조지아의 스위스라는 시그나기 풍경과 숙소

2020. 1. 14. 08:00조지아 2019/시그나기

멀리 만년설이 있는 설산이 보이고 눈앞에는 마을이 언덕 위에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풍경이 아닌가요?

지금 우리는 시그나기에 도착해 멋진 풍경에 빠져 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이곳을 조지아의 작은 스위스라고 부르나 봅니다.

 

또 이 풍경은 어떻습니까?

위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 잡아 본 풍경입니다.

성당의 지붕 모습이 모스크의 돔과는 다르고 유럽의 고딕식과도 다른

조지아 특유의 뾰족 첨탑입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드디어 시그나기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은 정말 최악의 날입니다.

나쁜 일은 겹친다고 했나요?

지도에 표시된 숙소가 그 자리에 없네요.

 

새벽부터 힘들게 국경까지 건너 찾아온 곳인데...

우리는 아직 조지아 심카드를 사지 않았기에 택시 기사가 우리 대신 전화로 숙소와 연락해도

전화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택시 기사는 우리를 지도에 있는 장소인 버스 터미널 부근에 내려놓고 가버리고...

 

지나던 사람이 도와주겠다고 다가와 우리 사정을 듣고 같이 숙소를 찾아다닙니다.

이렇게 거의 1시간을 길거리에서 집을 찾는다고 같이 고생했습니다.

어떻게 간신히 다시 전화 연락이 되어 숙소 주인 여자가 우리가 헤매는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숙소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집으로 지도에 표기된 곳과는 반대편으로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또 Maya Guest House라고 부킹 닷컴에는 나와 있는데 Maia Guest House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여인은 같은 숙소라 문제가 없다고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돌로 포장된 길을 캐리어를 끌고 여섯 명이 따라가며

그 주인에게 왜 지도 표기를 엉뚱한 곳에 했냐고 하니...

그 문제는 자기 문제가 아니라 부킹 닷컴의 문제라고 딱 잡아뗍니다. 헐!!!

그러면 잘못 표시된 엉뚱한 그런 숙소를 힘들게 찾아온 우리 문제인가요?

 

그러나 오늘 숙소의 뷰는 위의 사진에 보이듯 시그나기에서 가장 좋은 곳 중의 한 곳입니다.

앞에는 대평원이 자리하고 그 뒤로는 캅카스산맥이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연봉을 이루며

동서로 치닫고... 바로 눈앞에는 고성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시그나기 숙소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숙소 와이파이도 다른 곳과 비교해 아주 잘 터집니다.

좋은 것은 이렇게 딱 두 가지인 뷰와 와이파이뿐입니다.

아무리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좋은 것은 좋다고 해야 합니다.

아!! 또 한 가지, 나중에 버스 탈 때 우리 짐을 자기 네 차에 실어

버스 정류장까지 보내주는 무료 서비스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안에 개미 떼가 줄을 지어 모여 다니고 세탁기 사용도 금한다,

주방 사용을 커피포트 외에는 사용하지 말라는 둥.

저녁에 샤워하려다 보니 더운물이 안 나와 이야기하니 다음 날 아침에 고친다고

우리보고 일찍 체크아웃하라고 하고...

숙소 방문 바로 앞에 거실이 있는데 그곳 소파에 남자 주인이 밤에 잔다고 드나들고...

 

그러니 이 숙소는 손님을 위한 곳이 아니라 주인을 위한 숙소였습니다.

이번 44일간 여행 중 많은 숙소에 머물고 다녔지만,

영광스럽게도 그중에서 최악의 숙소였네요.

1박만 하고 트빌리시로 떠나기로 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시그나기까지 오느라 힘들었고, 일행에게 험한 말을 들어 언짢았고, 숙소 때문에

속이 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그나기는 정말 아름답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여행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냥 숙소에 머물기는 우리의 열정이 허락하지는 않지요?

역시 문제만 일으키는 부부 두 사람은 자기들만 택시로 다니겠다고 따로 언제나처럼

꼭 두 사람만 나가고 마네요.

이렇게만 다니면 그 부부도 우리 때문에 마음고생하지 않고 우리 또한 홀가분하니

서로가 불편하지 않고 좋은 일이 아닌가요?

자기가 남에게 얹혀 다니는 것은 편해서 좋고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얹히는 것은 귀찮겠네요.

 

그런데 여성 두 분은 오늘 새벽부터 이곳으로 오느라 이동에 너무 지쳐 힘든가 봅니다.

체력적으로 너무 지쳐 그냥 오후에는 숙소에서 쉬겠다고 하네요.

그러려면 먼저 나간 부부는 어차피 같은 요금일 텐데 우리 부부는 빼고 택시로 네 사람이

같이 움직였으면 좋지 않았을까요?

함께 44일간이나 여행하는 일행을 위해 그 정도의 배려도 하지 않는 부부인가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이 부부 두 사람의 여행에 붙어 다니면 귀찮겠지요?

다른 사람이 함께하는 게 귀찮아 부부만 따로 다니면,

다른 사람도 자기네가 따라 다니면 귀찮다는 생각은 하지 않겠지요?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그런 것을 다 안다면 서로 간에 갈등은 많이 줄어들 텐데...

 

우리는 우선 시내를 구경하고 시간이 허락하면 보드베 수도원까지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시그나기 시청사 건물입니다.

인구도 많지 않은 도시 규모보다 시청사 건물은 무척 크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아제르바이잔의 화폐는 AZN으로 마나트로라고 하고 1마나트에 우리 돈으로 720원 정도 합니다.

조지아는 GEL로 라리라는 단위의 화폐를 사용하는데 1라리에 420원 정도 하네요.

이렇게 국경을 넘어 다니면 단위가 다르고 돈 모양도 다르기에 계산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여러 나라를 이동하며 다니려면 나라마다 회폐가 다르고 환율이 달라 일일이 확인하는 게 쉽지

않고 남은 동전은 환전도 쉽지 않아 그냥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