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 : St. Nino Monastery)

2020. 1. 15. 08:00조지아 2019/시그나기

시그나기 시내 구경을 하다가 시간이 남아 보드베 수도원(Bodbe Monastery)이나 다녀오렵니다

수도원은 숙소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이기에 걸어서 찾아갑니다.

보드베 수도원은 성 니노 수도원(St. Nino Monastery)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숙소에서 나와 시그나기에서 가장 큰 건물로 보이는 시청사 건물입니다.

이곳에서는 24시간 결혼 신고가 가능하고 출생, 사망, 이혼은 물론, 입양 신고도 24시간 동안

아무 때나 할 수 있다는 곳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시청사 주변은 이 도시에서 제일 번화한 곳이고 주변에 골목 시장이 성업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무척 넓은 공터가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매표소  건물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내일 트빌리시로 가려면 마슈로카 시각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7시부터 대체로 2시간 간격으로 정시에 출발하네요.

그러나 내일 출발하는 표를 예매하려고 하니 내일 일은 내일 하시겠답니다.

 

지도를 보며 보드베 수도원이 있는 길로 접어듭니다.

가방과 우산을 든 당나귀를 탄 사람의 모습입니다.

이 작품은 이곳 출신의 유명한 화가였던 니코 피로스마니가 1990년에 그린 그림 속에 나오는

의사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곳 시그나기는 평평한 곳이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버기 카같은 차가 많이 보입니다.

이런 것을 타고 주변을 신나게 달리면 아주 좋은 액티비티가 되지 싶습니다.

 

또 하나의 청동 조각상.

아이를 안고 우산을 든 귀부인과 개가 보이는 것도 니코 피로스마니의 작품이지 싶습니다.

니코 피로스마니는 바로 백만 송이 장미의 노래 가사에 나오는 주인공이지요.

비록 허구로 지어낸 노랫말이겠지만요.

 

이렇게 오르막을 천천히 걸어 오르다 보면 눈앞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멋진 모습이 나타납니다.

바로 시그나기 시내 모습과 그 앞에 펼쳐진 풍경이 함께 들어옵니다.

이 풍경을 보는 순간 힘듦은 사라지고 여기까지 걸어온 것이 잘했다는 생각뿐이지요.

 

약간 왼쪽으로 초점을 돌리면 시그나기 시내 모습이 거의 다 보입니다.

시그나기는 해발 800m 지점의 언덕에 있어 평지가 거의 없습니다.

앞에는 알라자니(Alazani)계곡이 대평원처럼 펼쳐져 있고 그 너머에는 흰 눈과 흰 구름이

캅카스산맥을 덮고 있네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츠민다 니노스  모나스터리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이 표지판이 보이면

왼쪽인 아래로 난 길로 가야 합니다.

성 니노 수도원이라는 말이겠지요?

Tsminda는 영어로 Saint라는 조지아 표기인 모양입니다.

 

이제 보드베 수도원에 도착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이 바로 성 니노의 성골함이 보관된 곳입니다.

내부 사진은 찍지 못했네요.

 

처음 만든 시기는 9세기경이라고 하고요.

17세기에 대대적으로 다시 고쳐 지금에 이르렀는데 지금도 새로운 성당을 옆에 짓고 있어

언제 완공될지는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은 그 앞에 새로 건축 중인 성당입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포도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성녀 니노의 성골함이 있고요.

성녀 니노는 4세기경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하고자 여러 지역을 다녔다고 합니다.

 

그런 수고로 조지아 사람 대부분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보고 난 후 이곳 보드베 계곡에

들어와 수도에 전념한 지 2년 만인 340년 마지막 기도 생활을 하며

여기서 생을 마감했다네요.

 

마리안 3세 왕이 당시 이 지역을 다스리던 카케티 왕에게 간청하여 그녀가 죽어 묻힌 무덤에

작은 수도원을 세웠고 그 후 이 수도원은 카케티 왕들의 즉위식 장소로도 사용되었다네요.

이번 여행을 하며 성 니노의 흔적을 이곳 말고도 여러 곳에서 보았습니다.

 

성녀 니노의 흔적도 남아있는 곳이라 조지아 내에서는 대단히 중요하고 성스러운 수도원으로

인정받고 있어 그의 자취를 따라다니는 성지 순례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네요.

 

수도원 앞뜰에 서면 눈 앞에 펼쳐진 광활한 풍경을 보면 종교와는

무관한 사람도 감탄하지 싶습니다.

수도원 아래로는 알라자니(Alazani)계곡이 있고 그 너머 넓은 평야가 보이고

그 끝으로는 흰 눈이 보이는 설산이 연봉으로 이어진 캅카스산맥이 보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조지아는 포도주로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나라지요.

이미 8천 년 전에 포도주를 생산했던 시설이 발견된 나라로 전국적으로 포도나무가

아주 잘 자라는 토양으로 이번 여행을 하며 곳곳에 와인 테라스라고 부르는 포도나무를

키우는 밭을 보았고 골목길은 물론, 집집이 포도나무 한두 그루는

마당에 심어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도시마다 마을마다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하우스 와인이 있기에

와인을 즐기는 분이 조지아에 오면 여기가 바로 천국이지 싶습니다.

아니군요?

와인이 있는 곳은 세상 어느 곳이나 천국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