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스탄 머드 볼케이노(Gobustan Mud Volcano)

2019. 12. 30. 09:00아제르바이잔 2019/고부스탄

고부스탄 암각화 구경을 마치고 이번에는 진흙 화산이라는 머드 볼케이노 구경을 하러 갑니다.

우리를 태우고 왔던 자가용 택시는 차체가 낮아 비포장도로인 머드 볼케이노는 갈 수 없다고 하며

시내 가까이와서 다른 차로 바꿔 타게 하네요.

 

이곳에는 우리처럼 대부분의 여행자가 차를 바꿔 탑니다.

차는 수십 년이나 지난 듯한 러시아제 라다 승용차입니다.

아마도 이 라다차는 차체가 높아 비포장도로에서는 제법 달리나 봅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물론, 우즈베키스탄이나 주변의 코카서스 3국의 차는

연료를 대부분 가스로 하더군요.

우리가 탔던 차는 가스가 새는지 가스 냄새가 아주 심하게 나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게다가 비포장도로를 시속 60km 이상의 속도로 달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마치 청룡열차라도 탄 듯하네요.

 


위의 영상이 차를 타고 가며 찍은 것입니다.

뒤에 탄 여성들은 좌석에서 튀어 올라 머리가 천장에 닿는다고 아우성칩니다.

그러나 저는 비밀이지만, 개인적으로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이렇게 거의 날아갈 정도로 달려 불과 20분 만에 머드 볼케이노가 있는 지역에 도착하네요.

거리는 출발한 곳에서 10여km밖에는 되지 않은 가까운 곳이지만,

마치 광란의 질주라도 하는 듯하더라고요.

 

고부스탄 주변에는 많은 머드 볼케이노가 있다네요.

우리가 다녀온 곳은 지도상에서 보듯이 고부스탄 마을의 남쪽 아래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 도로는 버스나 차체가 낮은 차는 운행이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게다가 우리를 태운 차에서는 음악까지 크게 틀어 짜릿하면서도 신도 나고요.

우리나라 같으면 이미 포장을 마쳐 더 많은 여행자가 편하고 올 수 있게 만들었을 텐데...

 

이미 먼저 이곳을 찾은 여행자가 제법 많습니다.

우리 뒤로도 계속 몰려오고요.

역시 바람의 도시답게 엄청난 바람이 불고요.

위의 사진에 솟아오른 봉우리처럼 생긴 것이 바로 머드 볼케이노가 나왔던 곳으로

어느 정도 높아지면 밀어 올리는 힘이 약해 또 그 옆에서 새로 나온다고 하네요.

그래서 개미집처럼 여기저기 솟아올랐습니다.

 

머드 볼케이노는 처음 보는 모습이라 신기하네요.

마치 아프리카 흰개미집처럼 진흙이 가스 불출과 함께  위로 올라와 봉우리를 만듭니다.

 

이런 모습은 세상 어디나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 아니지요?

관광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가스에 의해 진흙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가 터지기를 반복합니다.

 

어느 정도 높이 올라오면 그곳은 더는 분출하는 힘이 없는지 막혀버리고다른 곳 지반이 약한 곳에서

또 새로운 분출공이 생기며 머드 볼케이노가 올라온다고 하네요.

 

분출되는 곳에 가스가 함께 올라오기에 라이터를 갖다 불을 붙이면 불이 붙기도 합니다.

위의 영상을 클릭하여 불이 붙는 모습을 확인하세요.

이런 진흙 화산이 이 부근에 모두 12.000여 개나 있으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것만도

800 개나 된다고 합니다.

 

솟아오른 진흙은 뜨거우리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만져보니 차갑더라고요.

그렇다면 이 고운 진흙을 이용해 진흙 화산 머드 팩을 만들어 팔면 어떨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머드팩 축제를 하는 지자체도 있지 않나요?

충분히 돈이 될 터인데 그대로 내버려 두어 안타깝습니다.

 

머드 볼케이노 구경을 마치고 약속대로 우리를 바쿠행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데

약속과는 달리 돈을 더 달라고 합니다.

아까 암각화 공원 주차장에서 또 그런 소리를 하기에 단칼에 처음 계약한 대로 하라고 했고

그러마 하고 했는데... 우리가 처음 차를 흥정할 때 결정한 가격에서 더는 흥정하지 않기로

동의를 분명히 받았고 또 한 번 다짐받았는데 왜?

두 대의 차로 이동하며 다른 차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조르기 시작하네요.

 

단호하게 처음 약속대로 하겠다고 하자 기사는 돌아서다가 일행 중 남자가 팁이라도

더 줄 듯 지갑을 꺼내다가 다시 집어넣는 것을 보고 다시 돌아서 더 집요하게 달라붙더라고요.

단호하게 처음 약속대로 하려고 했던 이유가 나중에 이곳을 찾아 우리처럼 계약하고

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편하게 다닐 수 있잖아요.

우리는 늘 서로 협상할 때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계약 내용을 쓰고 다닙니다.

그래야 나중이 다른 소리 할 때 아까 네가 동의했던 금액이 이거 맞잖느냐고 들이밀면

더는 다툼이 없기 때문이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왜 원칙을 더 고수하려느냐 하면은 이들은 처음 도착할 때 우리 일행에게 택시 정류장이 있는

버스 종점에 내려주지 않고 아무도 없는 곳에 미리 내리게 해 택시 기사와 우리의 협상에서

우리 손발을 묶고 엄청나게 높은 가격에 협상을 일방적으로 끌고 가려고 우리 선택을

 원천봉쇄하려고 했던 나쁜 수법을 사용했던 사람이 아니겠어요?

이런 고약한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준다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나중에 이들의 이런 수법은 더욱 발전해 다른 여행자의 고충만 더 주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