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Qobustan Dövlət Tarix və Bədii Qoruğu)

2019. 12. 26. 09:00아제르바이잔 2019/고부스탄

 

바위에 암각화로 새긴 얄리얄리 댄스(YALLI YALLI DANCE)를 추는 모습을 직접 보고 계십니다.

이 암각화는 무척 선명하기에 눈으로 직접 보셔도 금방 알 수 있더라고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춤이란 인간의 역사와 궤를 함께하는 행동이겠지요?

아마도 고부스탄의 많은 암각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고려 시대의 노래 청산별곡에 후렴구로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라는

가사가 있는데 이곳에 얄리 댄스라는 춤이 있다고 합니다.

두 나라 사이에 어떤 교류나 연관도 없었을 텐데...

 

 

배를 타고 전쟁에 나가는 모습으로 보이고 왼쪽 아래는 아까 박물관에서 보았던

세 가족의 모습이네요.
고부스탄은 바쿠 남서쪽 60km 떨어진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작은 마을로

우리가 갈 곳은 마을에서 제법 떨어진 바위산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별로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곳으로 뜨거운 태양에 달구어진

돌에서 뿜어나오는 열기와 나무 한 그루 없는 곳에서 어찌 돌아보시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암각화는 말을 탄 사람으로 보이네요.

 

 

고부는 돌이라는 의미고 스탄은 많은 나라에서 사용하는 국가명에 사용하는 땅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이곳이 돌의 땅이라는 말이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은 산양으로 보이지 않나요?

 

 

2만 년 전 선사시대에 이곳에 살았던 원주민이 살아가며 당시의 자신의 생활 모습을

바위에 그린 것이 남아있는 곳이죠.

위의 두 장의 사진에 보이는 암각화는 사슴이라고 하네요.

 

이곳에 남아있는 암각화는 모두 6천 200여 개나 된다고 하니

당시 이곳에 살았던 주민은 모두 예술가였나 봅니다.

위의 암각화는 지금은 멸종된 Auroch라고 부르는 들소의 일종으로 보이고

왼쪽의 어미 소를 따라 송아지가 따라가는 그림이네요.

 

암각화에 그려진 것을 보면 사냥하는 모습이나 고기 잡는 모습, 전쟁이나

가족의 모습도 그렸고 다산을 의미한 기원도 남겼다고 하는 곳입니다.

위의 암각화는 사람 어깨 위로 또 한 사람이 올라탄 모습입니다.

이는 힘센 남자를 나타내는 그림이라고 하네요.

 

그냥 버려진 듯한 돌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쟁에 출전하는 배를 탄 모습이네요.

워낙 자세한 내용이 방대하게 암각화로 남아 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아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이곳과 바쿠 올드시티 두 곳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위의 암각화는 손에 손잡고 들소 사낭이라도 하고 있나요?

손잡은 사람 왼쪽으로 들소의 모습이 확실히 보입니다.

그 위로 사슴 두 마리가 싸우는 모습도 보이고요.

 

 

독수리와 들소의 싸움처럼 보입니다.

고부스탄 암각화는 1930년경 이곳 채석장에서 일하던 인부가

우연히 발견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네요.

암각화는 길게는 4만 년 전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특정 시대에만 집중적으로 그려진 게 아니라는 말이지 싶습니다.

 

 

두 마리의 소가 마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마도 소싸움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이미 그때부터 이들은 소싸움을 즐겼다는 말일까요?

왼쪽의 암각화는 마치 어제 그린 듯 선명합니다.

 

 

물을 담아두기 위해 파놓은 웅덩이로 보입니다.

한때 이곳은 카스피해에 잠겨 물속에 있다가 융기되면 세상에

그 모습을 나타나게 되었답니다.

 

 

바로 고부스탄 암각화가 있는 바위산에서 바라보면 눈앞에 카스피해가 지척입니다.

또 한때 지진으로 그 모습이 마치 황폐해진 곳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6만 2천 개가 넘는 암각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가 맨눈으로 대강이라도

알 수 있는 것은 겨우 200여 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암각화가 있는 산 아래에 로마 시대에 만들었다는 교각만 남은 다리 모습입니다.

75년경 로마의 도미티아누스가 통치하던 시기에 저 다리를 지나갔던 로마 군사가 남긴

낙서도 고부스탄 암각화 공원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제 암각화 구경을 마치고 진흙 화산이라는 머드 볼케이노 구경을 하러 갑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바위에 그려진 암각화는 주로 5천 년 전부터 2만 년 사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그려진 그림은 대체로 다산을 기원하거나 풍요로운 삶을 기원하는 내용이라고

하며 그 외에도 수렵이나 전쟁 등을 사실적으로 그려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당시 이들이 주로 사냥하고 키웠던 소나 낙타와 양이나

사슴 그림이 많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