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의 땅이라는 고부스탄(Gobustan)을 찾아서

2019. 12. 24. 09:00아제르바이잔 2019/고부스탄

활을 든 날씬한 체형의 세 사람의 남자가 보입니다.

아마도 사냥을 위해 나가는 모양입니다.

선사시대에 그렸다는 암각화에 있는 그림으로 당시 사람은 날씬하고

사냥을 집단으로 했다는 방증이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배를 탄 여러 사람이 고기를 잡거나 아니면 전쟁을 하러 나가는

모습으로 보이며 바위를 쪼아 만든 그림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그때의 모습을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이런 암각화가 남아있는 고부스탄이라는 곳입니다.

위의 두 장의 사진은 고부스탄 바위에 새긴 암각화를 보기 쉽게 그림으로

다시 표현해 박물관에 그려놓은 것입니다.

 

아제르바이잔 바쿠에 도착해 벌써 2박을 했습니다.

이번 일정에 바쿠는 3박을 예정했기에 오늘 일정을 시외로 정했습니다.

바로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경관(Qobustan Dövlət Tarix və Bədii Qoruğu)이라는곳으로 갑니다.

2019년 5월 4일 토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아침 식사를 팀별로 준비해 먹고 8시 전에 숙소를 나섭니다.

오늘 일정은 우선 암각화 문화경관 박물관을 먼저 들리고 난 후

바위산으로 올라가 암각화를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난 후 주변에 많은 머드 볼케이노 중 한 곳을 찾아가

그곳에서 진흙 화산을 구경한 후 바쿠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지금까지 따로만 다니던 부부가 오늘은 어쩐 일로 우리 일정에 합류하고 싶은지

슬그머니 따라서 오네요.

네 명이면 사실 택시 한 대로도 움직일 수 있어 편리한데 여섯 명이면 두 대가 필요하고 거의

두 발로만 걸어 다니는 우리와는 달리 두 분은 사마르칸트부터 따로 택시로만 다녔는데

많이 걷는 우리 부부를 따르기 보다는 그냥 두 분만 따로 다니면 덜 힘들고 좋을 텐데...

그래도 거절하지 못한 이유가 있어 그냥 모른 체 하기로 했습니다.

 

고부스탄으로 가는 방법은 바쿠에서 택시로 단번에 가는 방법이 있고 고부스탄을 포함한

1일 투어를 시행하는 여행사가 시내 곳곳에 있어 그곳에 참여해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처럼 버스를 타고 고부스탄에 도착해 그곳에서 운행하는

지역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처럼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우선 공항에서 시내로 올 때 내렸던 바쿠 중앙역 광장인 28 May st 버스 정류장에서 125번

시내버스를 타고 무조건 버스 종점까지 간 후 내려 그곳에서 195번 버스로

갈아타고 다시 종점까지 갑니다.

버스는 바쿠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와 외곽만 다니는 버스가 하늘과 땅 차이로 다릅니다.

그런 연후 그곳에서 택시를 섭외해 암각화가 있는 바위산으로 가거나

머드 볼케이노(Mud volcano)를 가거나 두 곳 모두 가는 방법이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기에 두 곳 모두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고부스탄에 도착해 택시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던 일입니다.

혹시 이곳을 우리처럼 다녀오실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95번 버스를 타고 고부스탄이라는 마을로 들어갈 즈음 버스 기사는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듯...

아마도 버스 기사의 친척 중 이곳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버스를 세우고 우리 일행을 내리라고 합니다.

버스에 함께 타고 가던 옆자리의 할머니는 우리보고 그냥 앉아있다가 더 가서 종점에서

내리라고 했지만, 우리는 버스 기사의 반강요에 못 이겨 이곳에서 내렸고 버스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쌩하고 가버렸습니다.

아무 곳도 없는 휑한 곳에 내린 우리는 버스 기사의 전화를 받고 막 도착하는 자가용

두 대를 만나게 되었는데 버스 기사와 자가용 영업을 하는 운전자가 우리 일행을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넘겨받은 것입니다.

그러니 인신매매는 아닐지라도 우리가 팔렸다는 의미겠지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말이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종점에는 택시가 여러 대 있기에 우리가 갑에 가깝지만,

아무도 없는 여기는 택시 기사가 슈퍼 갑입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중국여행에서 이와 같은 수법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일단 협상을 해보니 암각화 공원과 머드 볼케이노 두 곳을 다녀와 버스 정류장에

다시 도착하는 조건을 1인당 60마나트를 부릅니다.

그러면 여섯 명이니 토탈 360마나트로 우리 돈 257.000원 정도 됩니다. 헐!!!

바쿠 시내 숙소에 픽업까지 오는 1일 투어는 가이드 안내에 따라 이곳 포함하여

파이어 템플 등 보통 여섯 곳 가는데 1인에 50 마나트인데...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우리가 시내를 다니다가 들렀던 여행사의 팸프릿으로

여섯 명이 1인당 50마나트라는 말입니다.
차량에 전문 가이드, 보험, 점심, 무료 와이파이 등 모두 포함된 가격인데

우리가 여기 고부스탄까지 직접 왔는데 한 사람이 60마나트라니...

 

우리가 미리 알고 간 이곳에서의 택시 요금 10마나트의 여섯 배나 부르기에 중국 여행에서

늘 佳人이 했던 방법대로 앞장서서 택시 이용을하지 않겠다고 버스 정류장 방향으로

먼저 걸어가기 시작했네요.

 

그러면 협상은 뒤에 남은 집사람의 몫입니다.

우리도 그동안 갈고 닦은 풍부한 경험과 실력이 있지요.

같은 선수끼리 왜 이러셔~~

 

바쿠에서 고부스탄 가는 길에 도로 양쪽에 보이는 수많은 유정들...
그냥 땅만 파면 기름이 나오나 봅니다.

동네 놀이터에도 땅만 파면 기름이고 집 마당을 파도 기름입니다.

 

이곳은 석유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가나 봅니다.
이렇게 많은 석유가 나오면 국민은 부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현실은 전혀 아닌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결국, 그냥 택시 타지 않고 간다고 쇼한 덕분에 1인당 60마나트로 합이 360마나트나

부르는 가격을 택시 두 대에 50마나트(우리 돈 36.000원 정도)로 낙찰했네요.

비록 버스 기사에게 농락 당했지만, 택시 거래에서는 준비한 대로 정당한 가격으로

갚아주었습니다.

보통 혼자서 택시 하나를 타고 암각화 공원과 머드볼케이노 두 곳을 가면 10~15마나트이고

택시 한 대를 두 사람 이상이 불러 타고 다니면 20~25마나트면 충분한 곳입니다.

 

해외여행을 하며 대부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지만, 피치 못하게 택시를 이용해야

할 때 그곳에서는 우리는 철저하게 을이 되기에 미리 정보를 알고 협상해야 바가지를 피할 수

있고 바가지라도 어느 정도 정보를 알고 수긍할 금액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쓸 수도 있어야 하겠네요.

이런 60년대식의 수법으로 여행자를 속이려는 사람들에게는 한 푼도 더 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