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성벽 길을 따라

2019. 12. 17. 09:00아제르바이잔 2019/바쿠

어느 골동품을 파는 가게 앞입니다.

밖에 전시해둔 물건을 보니 카펫이나 동으로 만든 그릇들을 보니 이슬람의 냄새가 나네요.

혹시 저기 내어놓은 물건 중에 자세히 살펴보면 알라딘의 마술 램프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어느 골동품을 파는 가게 앞입니다.

밖에 전시해둔 물건을 보니 카펫이나 동으로 만든 그릇들을 보니 이슬람의 냄새가 나네요.

 

아제르바이잔의 총면적은 우리 한반도의 약 40% 정도로 크지는 않습니다.

인구도 1천만 명 정도 되고요.

아제르바이잔을 세계에서 부르기를 바쿠는 바람의 도시고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라고도 한다네요.

불의 나라인 아제르바이잔은 이런 불 때문에 기원전 6세기경 자라투스트라가 창시했다는

불을 숭배하는 종교인 배화교가 이곳에서 시작했다는 일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불을 내뿜은 불의 나라의 조로아스터교는 필연인 셈이죠.

 

아제르바이잔의 아제르는 불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바이잔은 물론, 나라라는 의미고요.

그러니 불의 나라라는 곳이지요.

그러니 우리는 불의 나라 바람의 도시에 와 있는 것입니다.
길을 가다가 보면 아무 곳이나 파면 기름이 나올 듯한 곳이고 천연가스는 물론,'\

많은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라고 합니다.

많은 유전이 있기에 중동의 원유 생산이 활발해지기 전에 세상의 석유는

바로 이 나라에서 공급되었다지요.

그 때문에 이 석유에 욕심을 낸 열강의 눈길이 늘 번뜩거려 오래도록 휘둘리며 살았다고 하네요.

자원이 풍부하다고 편안한 삶을 사는 것도 아닌가 봅니다.

오일 머니가 넘쳐나기에 나라는 부자지만, 국민의 삶은 그리 녹록지는 않은 곳으로 보였습니다.

 

그러니 엄청나게 나오는 오일 머니는 국민 삶의 개선보다는 통치자의 권력 유지에

사용되고 있다는 말인가요?

북한처럼 대를 이어 대통령직을 세습제로 이어받고 있다고 하며

지금 다시 손자로 넘어갈 수 있는 조건을 모두 만들어 두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목욕탕이라는 하맘(Ağa Mikayil Hamami)입니다.

이곳은 현재도 운영 중인 목욕 시설로 들어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들어가려다 입구에 있는 여자분에게 강력히 제지를 당했습니다.

욕탕 시설이 하나로만 운영되기에 남녀가 서로 일자를 변경해 하루씩 번갈아 사용한다고 하네요.

오늘은 여자가 사용하는 날이라고...

젠장!!! 이곳 룰을 모르는 바람에 제가 변태 짓을 할 뻔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분수는 필하모닉 분수(Philharmonic Fountain)라고 하네요.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바로 뒤로 보이는 건물이 필하모닉 연주 홀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에 음악을 좋아하는 분은 공연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셔도 좋지 싶습니다.

 

분수와 분수 뒤로 반원형의 주랑은 이슬람식이기보다는 그리스풍의 양식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이 주변을  공원으로 아주 예쁘게 꾸며놓아 시민이 휴식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 놓았네요.

 

쉬르반샤 궁전(Palace of The Shirvanshahs) 입장료는 15마나트로

관심 있는 분은 들어가 보셔도 될 듯합니다.

궁전 규모가 작은 것으로 보아 바쿠 왕국은 그리 큰 세력이 아니었을 듯합니다.

 

2세기 초반부터 15세기까지 이 지역을 통치했던 샤르완 왕조의 궁전으로

지금의 모습은 1960년에 복원한 것이라 유적으로는 크게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유네스코에서는 메이든 타워와 함께 이 궁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고문 도구가 전시되었다는데...

보여 줄 것이 이런 밖에는 없었을까요?

 

샤르완 왕조는 864년~1583년에 Shirvan에 수도를 정하고 번성했으나

지진으로 지금의 바쿠로 옮겼다고 하네요.

궁전 입구에서 플레임 타워 방향으로 바라보면 풍경이 그런대로 볼 만은 하더라고요.

 

현재의 성벽은 12세기에 만든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중간에 대부분 사라진 것을 다시 복원했다고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현재 궁전이라고 하는 쉬르반샤 궁전은 과거 오스만 제국의 침략과 러시아의 침공으로

대부분 약탈당하고 유물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은 남은 게 거의 없다고 하네요.

궁전 내부는 크게 구경거리가 없다고 하는 분과 그런대로 볼만하다고 하는 분으로 나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