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든 타워(Maiden Tower)가 있는 바쿠 올드시티

2019. 12. 16. 09:00아제르바이잔 2019/바쿠

 

이번에 보는 사진은 바쿠 올드타운 안에 있는 메이든 타워(Maiden Tower)라고 합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아마도 바쿠를 대표하는 유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처음 이 타워를 지을 때는 적의 침입을 사전에 감시하기 위한

감시탑의 목적이었을 듯합니다.

 

 

탑의 위치는 올드시티 동남쪽 모퉁이에 있어 주로 카스피해를 통한 침입하는

적의 감시가 목적이었을 듯하며 높이 28m에 8층으로 지은 탑이라네요.

메이든 타워라고 했으니 이름에서 이미 아가씨와 연관이 있는 곳이겠지요?

 

 

12세기경 지은 것으로 추정하지만, 어느 시대에 지은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알려졌다네요.

탑 위로 올라가 시내 전망을 볼 수 있지만, 그러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데

크게 뛰어난 전망은 아니라고 하기에 올라가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15마나트(우리 돈 11.000원 정도)로 가격대비

그리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이 탑의 이름을 메이든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진실과는 조금 거리가 먼 무관한 이야기겠지만, 이런 곳에는

늘 전설이라는 게 입으로 전해 내려오지요.

 

 

없다면 재미없겠지만...

이 옛 탑에 관한 유명한 전설이란 정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라네요.

이곳을 다스렸던 바쿠 왕에게 마모가 뛰어난 딸이 있었는데 왕은

자기가 낳은 딸과 결혼하고 싶어 청혼하게 되었답니다.

삼강오륜은 쌈 싸 먹는다는 말이겠지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딸은 이런 아버지의 요구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딸이 아버지에게 내세운 요구 조건이 탑을 하나 세워주면

탑이 완공되는 날 혼례를 올리기로 약속했답니다.

탑이 완공된 날 아버지는 당연히 딸에게 결혼할 것을 요구하고...

 

 

그러나 딸은 그 말을 듣는 즉시 이 탑 꼭대기로 올라가 아래로 뛰어내려

자살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이 탑의 이름이 처녀 탑이라는 메이든 타워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답니다.

유네스코는 2000년 이 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하네요.

 

 

또 다른 이야기로는 이 왕국의 공주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바쿠 왕의 반대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아 탑에 올라가 자살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후자가 조금 더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처럼 생각되지요?

 

 

메이든 타워 바로 옆에는 Haji Bani Bath complex라고

예전에 목욕탕 시설인 하맘이 있네요.

현재 규모로 볼 때 바쿠에서는 가장 규모가 컸을 것으로 추정되네요.

바쿠 올드타운 안에는 지금도 운영 중인 하맘이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아마도 예전에 목욕물을 데우기 위한 시설로

보이는데 이슬람의 목욕 문화는 로마 제국의 뒤를 이어 사는 도중

아주 중요하게 생각되었던 생활의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레스토랑 아래가 예전의 목욕탕인 하만이 있었던 곳으로

보이고 우리 생각에는 하맘도 중요한 유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지금은 그 지붕에서는 음식점을 운영하나 봅니다.

그런데 하맘의 지붕으로 보이는 곳은 오래된 것이 아니고

새로 만든 듯 보이지 않습니까?

 

 

그 옆은 회랑이 있는 곳으로 현재는 아케이드로 운영 중입니다.

이곳까지가 예전에 대목욕탕이 아니었을까요?

오른쪽 바위에는 암각화로 보이는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장소는 예전에 종교적으로 중요한 장례절차를 진행했던 곳이라 하네요.

 

 

석관에는 아라베스크 문양과 일정한 모양의 무늬가 그려져 있고 코란 경전의

글이 적혀있는 듯하며 한 면에는 구두 그림이 있고 또 그릇으로 보이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지금은 지붕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 오픈 박물관으로 사용하려고

석관을 가져다 두었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메이든 타워에 내려오는 전설이 우리 도덕 관습으로 볼 때 황당하고 엽기적인

이야기가 아닐까요?

그러나 유럽은 근친 간의 결혼이 있기는 했던 모양입니다.

가문의 혈통을 중요시 여기는 일 때문에 권력이나 돈을 지키기 위해

그랬다고 하기는 하더라고요.

우리는 도덕적으로 지탄 받는 일이지만, 우리도 예전에 그랬던 시대가 있었고요.

또 유럽도 합법인 나라도 있었을 것이고요.

프랑스나 주걱턱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도 그랬다고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