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의 우물(Chashma-Ayub Mausoleum)과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Ismoil Somoniy maqbarasi)

2019. 11. 11. 09:00우즈베키스탄 2019/부하라

볼로 하우즈 모스크(Bolo hovuz masjidi)를 구경하고 욥의 우물(Chashma-Ayub Mausoleum)을

보려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이 바로 욥의 우물(Chashma-Ayub)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차슈마(Chashma)라는 말은 샘 또는 우물이라는 말이고

아윱(Ayub)은 욥의 현지 표현이라고 하네요.

 

차슈마 아윱을 찾아가는 길가 가로수에서 보았던 뽕나무 열매인 오디입니다.

아직 익지 않았나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까만색과는 다른 종류로 맛은 같습니다.

신기해 쳐다보고 있으려니까 지나가던 현지인이 우리에게 익은 것으로 따서

맛을 보라고 하며 직접 따서 먹더라고요.

 

남편이 한국어 교사고 자신은 영어 교사라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을 여행하다 보면 한국어를 하는 사람을 하루에 서너 명은 만나지 싶을 정도로

자주 만나게 되네요.

길가의 가로수가 누가 실크로드가 아니라고 할까 봐 전부 뽕나무입니다.

 

이제 욥의 샘(또는 우물)이라는 곳까지 왔습니다.

동방의 의인인 욥이 이곳을 가다가 물로 고통받는 이곳 사람을 위해 지팡이로 땅바닥을 탁 치니

샘이 솟았다는 곳입니다.

 

종교적인 해석을 하면 굳이 토를 달 이유가 없는 곳이죠.

내부로 들어가려면 외국인에게는 5천 숨의 돈을 내라 하지만, 공식적인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굳이 다 들어갈 이유도 없는 듯하여 한 분만 들어가 사진을 찍었고

나머지 분들은 그냥 밖에서 멀뚱거리며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 욥과는 무관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부는 성경과 연관 지어 같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가 살았다는 곳은

현재의 요르단 지방이므로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겠지요.

좌우지간 이런 지팡이 기적이 일어난 곳이기에 이곳 주민들은 성스러운 장소로 보존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옛날에는 이런 기적이 많이 일어났는데 요즈음은 지팡이로 장난하는 사람이 없나요?

욥의 샘을 지나 조금 더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이스마일 사마니 영묘(Ismoil Somoniy maqbarasi)가 보입니다.

이 영묘는 이슬람 초기 양식의 건축물로 그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부하라는 물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이슬람식 건축물이라는 의미지 싶네요.

 

낙타 젖을 반죽해 벽돌의 접착제로 만들었기에 천년의 세월을 아무 탈 없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나 봅니다.

중국 시안의 장안성은 찹쌀풀로, 프라하 카를교는 달걀 흰자위를 접착제로 사용했다지요?

이곳 또한 안으로 들어가려면 외국인은 5.000숨을 내라고 하는데 공식적인 입장료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영묘 안에는 3개의 무덤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그의 아들인 이스마드 이븐 이스마일

(Ismad ibn Ismail)이라고 하는데 자신의 무덤은 이 안에 없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우즈베키스탄의 모든 입장료는 정식으로 매표소가 있고 KACCA라고 적혀있는 곳만

정식으로 운영하는 곳이라 합니다.

 

이스마일 사마니는 905년 이 지역의 페르시아 사마니드 왕조의 마지막 지배자로 알려졌다고

하며 이 건축물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9세기에서 10세기에

걸쳐 당시 이슬람 수니파의 종교법이 묘지 건설을 엄격히 금지했던 기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는 이런 영묘를 지을 수 있었기에 당시의 건축물 양식을

볼 수 있다고 하며 건축물에 사용된 벽돌을 사방으로 돌아가며 보면

시간이 변하면서 다른 색깔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영묘가 천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풍화작용으로 부서지거나 파괴되지 않고 이렇게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것은 이곳 영묘 위로 모래가 쌓여 덮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발굴되었기에 천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처음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고 합니다.

건축물의 모습이 마치 실이나 대나무 등으로 꽈배기 모양을 꼬아서 만든 듯하지 않나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의 중심 루트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많은 뽕나무를 보았습니다.

비록 사막과도 같은 기후지만, 물이 있는 곳에서는 뽕나무가 잘 자라는 지역이 아닌가

생각되며 우리도 뽕나무 열매인 까만 오디를 어렸을 때 많이 먹었습니다.

이곳에는 우리와 같은 까만 오디도 있지만, 사진처럼 전혀 다른 오디도 보였습니다.

사막 기후라 오디 색깔도 그랬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