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의 도시 히바와 성문

2019. 10. 5. 09:00우즈베키스탄 2019/히바

대단히 웅장한 성벽이 보입니다.

흙벽돌로 쌓고 그 위를 흙으로 바른 모습입니다.

이렇게 히바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완벽한 성벽으로 둘러싸인 고대 도시입니다.

 

위의 사진 두 장은 히바의 북문인 박차 다르보자(Bakcha Darvoza) 문을 나와

문 양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성벽의 형태는 우리가 흔히 보았던 그런 모습은 아니네요.

히바 올드타운에서와 같이 아직 미완성의 모습으로도 보입니다.

 

히바 성벽에는 동서남북에 문이 각각 하나씩 있고 다만 동쪽에만 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위의 문은 북문입니다.

북문은 유일하게 외부로 길게 내어 마치 오리 주둥이처럼 길쭉한 형태네요.

 

위의 사진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성벽을 올라갈 때는 바로 북문 안쪽에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오른쪽은 짧은 성벽길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서문 가까이 까지 접근할 수 있어

히바 구시가지를 볼 수 있더라고요.

 

동문은 문전에서 노예시장이 섰던 곳으로 숙소 부근이라 드나들며 이미 우리가 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남문인 토슈 드라보자(Tosh darvoza)의 모습입니다.

다른 문에 비해 채색 타일도 없고 소박한 형태입니다.

 

이곳 남문은 다른 문에 비교해 드나드는 사람도 별로 없는 곳이더라고요.

동문은 기차역과 연결되는 문이고 북문은 우르겐치에서 접근할 때 가장 가까운 문이죠.

2019년 4월 25일 목요일의 이야기입니다.

 

서문은 히바를 찾는 관광버스가 집결하는 주차장이 있고 주변 도시와 연결하는

합승 택시나 버스가 있는 곳이라 모든 육로 교통수단이 집결하는 곳이기에

늘 혼잡한 문이었고 이 남문 아래로는 마을이 있고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국경이

직선거리로 8km도 되지 않아 가깝다고 합니다.

 

입장권 없이 들어왔을 때도 올드타운을 돌아다니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몇 곳을 들어갈 때는 별도로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또 입장권이 있다고 해도 미나렛을 올라간다든가 하면 입장권과는 상관없이 돈을 또 내야 하고요.

언젠가는 모든 출입문은 통제하고 주민을 제외한 외부인은 의무적으로 표를 사야

출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지금은 본인의 필요에 따라 표를 사도 되고 사지 않고 필요한 곳만 돈을 내고 들어가면 되겠네요.

 

성벽은 이미 10세기 때 만들어졌으며 17세기에 지금의 모습인 10m 높이로 증축되었다네요.

따라서 원래 있던 모습과 증축했을 때의 모습을 볼 수 있더라고요.

히바에서는 성벽 위로 올라가 전체는 아니지만, 일부 구간은 걸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른 부부팀은 택시로 실크 짜는 마을로 가고 남은 여자 셋과 제가 함께 다니는 중입니다.

여행도 함께 출발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보러 다니는 게 좋습니다.

자유여행이란 바로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벽 중간에 턱처럼 만들어 놓은 둥근 형태의 것은 무엇일까요?

 

네...

무덤이 맞습니다.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성벽 안팎으로 성벽 중간에 많은 무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남문으로 들어와 성벽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무너진 무덤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지진에 무너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일부러 부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성벽 안은 물론 밖에도 이렇게 많은 무덤이 보이네요.

이런 형태의 모습은 예전에 시칠리아에 갔을 때 고대 그리스인이 세운

아그리젠토 신전의 계곡에서 보았던 모습과 흡사합니다.

아마도 신앙적으로 죽은 조상이 나라를 보호해달라는 의미로 성벽에 무덤을 만들지 않았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은 히바의 상징으로 인정하는 서문인 오타 드라보자(Ota-Darvoza)입니다.

이 문이 히바의 제일 중요한 문이라네요.

제일 잘생긴 문으로 아버지의 문이라고도 부른다네요.

 

이 문 이 히바로 들어가는 주문이라고 하네요.

따라서 문 앞에 있는 광장에는 입장권을 파는 티켓박스가 있더라고요.

성인 100.000(우리 돈으로 14.000원)숨으로 이곳 우즈베키스탄의 물가에 비교해

상당히 비싼 편으로 예전에 성 안으로 들어가려면 실크로드를 따라 장사를 하러 온

외국인은 지금의 여권검사처럼 검사를 했던 세관이 있었고 병원이 있어 의사가 상주해

아픈 사람은 전염병을 막기 위해 성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네요.

그리고 환전소가 있어 다른 나라의 돈을 히바 왕국에서 통용되는 돈으로

환전도 했던 사무실도 있었다고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에 왕국의 궁전이었던 쿠냐 아르크(Kuhha Ark)가 있고요.

궁전 바로 옆에 있는 문이라 주 출입문으로 이야기하나 봅니다.

그래서 다른 말로 아버지의 문(Father Gate)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이 문 앞에는 택시 등 교통수단이 모두 정차하는 주차장이 있어

히바와의 접근이 가장 빈번한 우르겐치나 부하라로 오가는 합승택시나 버스의 연계는

대부분 이곳으로 연결되는 듯합니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접근한 우리 같은 여행자는 무조건 표를 사야만

들어갈 수 있나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 문으로 들어가려면 차단 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네요.

따라서 표를 사지 않은 사람은 굳이 이 문을 통과하지 말고 오른쪽에 보이는

공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그냥 드나들 수 있습니다.

또 북문이나 남문도 그냥 드나들 수 있고 동문의 경우 바로 오른쪽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입장료 없이 올드타운으로 들어가 마음대로 다닐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곳 히바의 지도를 보고 갑니다.

북쪽이 위가 아니라 왼쪽이 북쪽이니까 옆으로 누운 모습입니다.

각 방향의 문과 세 개의 미나렛 그리고 왕궁을 표시해 보았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동문과 서문이라고 표시한 곳만 차단기를 설치하고 드나들게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제 저녁에 일행 중 유일한 남자께서 시외에 있는 실크 공장을 구경하고 싶다고 함께

다녀오자고 하기에 예전에 베트남 하노이의 유명한 실크 공장이 있는 마을을 다녀온 적이 있어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네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번 여행에 두 사람뿐인 남자들만 따로 빠져나가면,

함께 이곳에 우리를 믿고  따라온 다른 여성은 그들만으로 오늘 다녀야 하지 않은가요?

 

더군다나, 여기는 노예시장으로 유명했다는 히바인데...

 

믿고 따라온 사람에게 나 몰라라고 하고 따로 간다면 너무 무책임한 듯하여 

실크 공장은 포기하고 여성들과 함께 다녔습니다.

부부 팀은 우리 일행과 떨어져 택시를 이용해 오늘 일정을 따로 했습니다.

그 부부에게는 오히려 따로 일정을 진행하는 것이 더 좋았지 싶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모르는 사람끼리 출발했더라고 긴장되는 해외여행인데

佳人이 계획했던 여행에 별다른 준비없이 동참했던 나머지 분들에게

 佳人은 기본적인 책임은 져야 하지 싶더라고요.

 

제 여행의 철학은 처음 계획은 철저하게 한 후 가능하면 그대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 둘만의 자유 여행이라면 얼마든지 중간에 변경하고 다닐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여행은 중간에 갑자기 변경하면 혼란만 초래하니까요.

어차피 우리는 자유 여행으로 온 것이기에 누구 눈치 없이 자기 다니고 싶은 곳으로

다니는 것이 좋기에 함께 또 따로 다니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