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최대 노예시장이 섰다는 히바

2019. 9. 27. 09:00우즈베키스탄 2019/히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이 기차역에서 곧장 이어진 히바 이찬 칼라라는 구시가지 안으로 들어가는

문으로 원래 히바 고성의 정문은 반대편에 있는 이찬 칼라 서문(Itchan Kala west gate)이라고

하며 이 문으로 들어가면 제법 긴 형태의 터널처럼 생긴 실내가 있고 가게가 있더군요.

 

서문과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동문은 폴본 다르보자(Polvon darvoza)문으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문입니다.

두 문은 같은 듯 보이지만, 더 화려하고 타일 장식이 더 많이 보입니다.

지금은 이 문으로 들어가려면 고성 입장권(100.000숨)을 사라고 하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동문 안의 모습으로 깨끗하게 정리된 출입문입니다.
고성 입장료를 파는 곳은 이곳 말고도 서문도 있고 여러 곳 있습니다.

그러나 그냥 고성 구경만 하려면 입장권을 사지 않고도 다닐 수 있지요.

 

입장권을 사면 통합권이 아니라 주마 모스크(Juma Mosque) 등 몇 곳을 들어갈 수

있습니다만, 추가 요금을 내야 하는 곳도 많기에 그냥 입장권은 끊지 않고

올드타운 구경을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주로 이곳 실정이 어두운 외국인에게 입장권을 팔지만,

굳이 입장권 없이도 얼마든지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히바 고성인 이찬 칼라는 직사각형 모양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곳입니다.

남북으로는 길쭉하고 동서로는 짧은 모양입니다.

각 방향으로 각각 하나의 문이 있지만, 유일하게 동쪽으로만 비슷하게 생긴 두 개의 문이 있고

내성 안에는 주로 예로부터 부자들이 살았고 지금도 240가구에 3.600여명의 주민이 있다네요.

내성 밖 외성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았다네요.

 

동문 옆의 문으로 들어가면 마치 터널처럼 만든 것이 구조는 동문과 비슷하나 더 넓은 공간이

따로 있었고 Allakuli Khan Tim Market이라는 곳으로 약간은 어두워 보이는

터널 안에는 상가가 형성되어있습니다.

예전에는 동문 주변에 중앙아시아 최대의 노예시장이 형성되었던 곳이라 합니다.

 

동문 앞 먼 곳에서 찍은 위의 사진을 보면 왼쪽에 미나렛이 있는 곳은

 모스크(Sayid Niaz Sheliker Mosque)입니다.

길게 보이는 장벽이 동쪽 성벽으로 두 개의 문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 문이 동문인 폴본 다르보자(Polvon darvoza)문이고 오른쪽 문은

현재 상가(Allakuli Khan Tim Market)가  있는 문으로 왼쪽 문은 낮에는 입장권으로 팔고

오른쪽 문은 상시 개방되어 그냥 드나들 수 있는 문입니다.

 

이문은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에 대상들의 숙소인 알라쿨리 칸 사라이

(Allakuli Khan Caravanserai)가 있기 때문에 예전에 대상들이 주로 이용했을 듯한

문이라고 보이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벽은 두 문 사이의 모습으로 내부는 일종의 이슬람 교육기관인

압둘 칸 마드라사(Abdullah Khan Madrassah)입니다.

이곳 또한 대상들의 숙소로도 사용되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성벽의 모습은 높고 대단히 견고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쪽 성벽만 이렇게 구운 벽돌로 튼튼하게 쌓았지 다른 쪽은 주로 토성이더라고요.

 

히바라는 도시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노예시장이 있던 곳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렇게 노예시장이 활성화되어 사람 장사로 발달한 도시가 히바라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들은 사람만 보면 나이나 체격조건을 보고 가격을 매겼을 겁니다.

그러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얼마나 할까요?

나이나 체력으로 볼 때 1+1 행사에 덤으로 테이프로 붙여 그냥 얹어 주었을 듯하지만,

노예를 샀던 매수인이 우리는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다고 테이프를 뜯어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고 갔을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문 부근은 왠지 슬퍼 보입니다.

중앙아시아 최대 노예시장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곳에 끌려와

팔렸으면 그런 마음이 들까요?

이들의 한숨과 절망의 부르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노예시장이라면 노예가 상품일 텐데 그 살아 움직이는 상품은 도대체 어디서 조달했을까요?

낙타를 끌고 장삿길에 나섰다가 도적 떼에 납치되어 이곳에서 노예로 팔려 평생을 노예로

살았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요.

불과 10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의 노예시장은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의 러시아 남부지역에 살았던 사람 중에 도적 떼에 붙잡혀 노예상인에 의해

머나먼 이곳까지 끌려와 아주 튼튼하고 싱싱하고 이색적이고 건장한 노예 상품으로

이곳 시장에서 팔렸다고도 합니다.

러시아 계통의 노예였으니 얼마나 상품성이 좋았겠어요.

 

따라서 러시아가 이곳을 침공했을 때 그때의 감정을 잊지 않고 보복성으로 이 도시의

많은 사람을 죽이기도 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고 이렇게 히바라는 곳은 노예시장으로

번창했던 곳이라고 하니 정감이 들지는 않습니다.

거친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라 그런가요?

 

히바라는 마을 자체도 말끔하게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 미완의 도시로 보입니다.

황토로 지은 집과 거리 풍경은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요.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도시인 히바는 거칠어서 오히려 오래도록 기억되는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지금 히바 동문 앞에는 예전에 중앙아시아 최대의 노예시장으로 성업을 이루었던 시장터라고

하며 그 시장을 중심으로 이곳 주민들의 시장 또한 활성화되었으니 지금은 히바 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모두 사라지고 그냥 넓은 공터로만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숙소 주변에는 작은 슈퍼마켓마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