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사의 제왕 무하마드 아민 칸 마드라사(Mohammed Amin Khan Madrassah)

2019. 10. 4. 09:00우즈베키스탄 2019/히바

히바 올드타운은 역시 모스크와 마드라사의 세상입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곳이지만, 이슬람 국가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건물이지요.

오늘은 히바의 마드라사를 중심으로 구경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마드라사(Madrassah)라고 부르는 곳을 자주 볼 수

있으며 터키에서는 메드레세(Medrese)라고 부르기도 한다지요?

이슬람 지역에서만 쉽게 볼 수 있는 곳이죠.

 

보통 이슬람 사원에 속한 최고 교육기관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역할을 했던 곳으로

아무리 작은 마을도 하나씩은 있었다네요.

물론, 큰 도시에는 수백 개의 마드라사가 있었다고 하니 이들이 교육에

얼마나 공을 들였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이렇게 이슬람 지역은 물론, 이곳 우즈베키스탄의 교육열도 대단하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이슬람 율법을 가르치기 위함이었지만, 나중에는 각 분야의 학문을 망라해

가르쳤던 교육기관이라고 합니다.

이곳 히바에도 이찬 칼라 안에는 무척 많은 마드라사가 있더라고요.

 

좌우지간 올드타운 안에서 칸이 거주하는 왕궁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건물은

모두 마드라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기도 합니다.

 

오늘 구경할 무하마드 아민 칸 마드라사(Mohammed Amin Khan Madrassah)라

히바에서 뿐 아니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마드라사가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칼타 미노르 미나렛이 있는 마당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앞쪽에 보이는 건물입니다.

 

물론 지금은 호텔로 변경해 사용 중이지만, 호텔이라고 머뭇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그냥 안으로 들어가 보세요.

들어가는 출입문 자체가 목각 예술의 정수를 보는 듯하지는 않습니까?

 

이렇게 입구에 칸의 의자를 두어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다른 마드라사와는 많이 차이가 느껴질 정도로 입구가 화려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호텔로 운영 중이기에 리셉션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드라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슬람 전통의 문양도 감상할 수

있으며 벽과 천장과 복도와 문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더 안으로 들어가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마드라사는 무하마드 아민 칸 마드라사(Mohammed Amin Khan Madrassah)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방마다 다양한 교육을 했던 교실이지만, 지금은 호텔로 사용 중이더라고요.

 

1851년 이곳 히바를 다스렸던 무하마드 아민 칸이 건설을 명령해 짓기 시작해 1854년에

완공한 마드라사로 히바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의 많은 마드라사 중에 왕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규모가 큰 마드라사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모두 125개의 방이 있어 수천 명의 학생이 동시에 이곳에서 교육받았지 싶네요.

 

이런 교육으로 이슬람의 문명은 또 빛을 발했을 것이고 교육 수준은 한 계단 더 도약했을

것이며 당시 지도자는 문학이나 철학은 물론, 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내공이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따라서 이슬람 지역에서 특히 발달한 타일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기술이 아니겠어요?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금까지 코란 위주의 이슬람 율법 교육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교육을 지시했고 그의 지원 아래 이곳에서 많은 기술자와 지성인을 배출했던 곳이라 합니다.

그러니 이론 교육만이 아닌 실기 교육도 깊이가 있었을 듯합니다.

 

입구 문 위에는 "이 아름다운 구조물은 항상 후손의 기쁨을 의미합니다."라는

아랍 문자가 새겨져 있다고 하네요.

그러니 이곳에 모여 열심히 공부하면 후손 대대로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의미일까요?

아민 칸은 이미 공자의 말씀인 학이시습지면 불역열호아(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의미를 알았나 봅니다.

 

이분은 목각 기술의 장인이지 싶습니다.

주마 기둥 모양의 장식이 아름다운 지팡이를 만들고 계십니다.

저 지팡이는 가운데를 돌려서 분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더라고요.

 

이곳 마드라사는 아민 칸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당시에 가장 재정적으로도 윤택한 곳이었다고

하며 아무래도 왕립 교육기관으로 시작했기에 충분한 재정지원이 뒤따랐지 싶기는 합니다.

그때 학생이 모여 공부했던 방은 지금은 호텔 숙소로 꾸며져

많은 여행자의 안식처로 이용되고 있더군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중세의 유럽은 흔히 우리가 문화의 암흑기라고 하지요.

이는 십자군 전쟁 후 유럽은 신권과 왕권의 다툼 속에 문화 휴지기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되지

싶고 그런 문화가 다시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졌던

르네상스 운동이 아니었을까요?

그런 문화의 휴지기 동안 꾸준히 세상을 변화시키고 문명을 계승한 것은 이슬람 세계였을

것이고 그런 이슬람 세계의 문명은 바로 오늘 우리가 보았던 마드라사를 중심으로

계승 발전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