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기차를 타고 히바로 가며...

2019. 9. 20. 09:00우즈베키스탄 2019/히바

 

타슈켄트에서 히바까지는 정말 먼 길입니다.

예전에 대상은 낙타를 끌고 중간마다 오아시스가 있는 마을에

머물며 갔던 길이 아니겠어요?

그런 길을 우리는 밤새 기차를 타고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가 갈 여행지 중 히바라는 곳이 타슈켄트에서 가장 먼 곳으로

거리가 1.000km나 떨어진 곳이네요.

먼 곳부터 돌아보고 순차적으로 타슈켄트로 가까이 이동하는 게 유리할 듯하여

히바부터 가기로 하고 이동할 교통편을 알아보니 기차 외에는

방법이 별로 없어 보였습니다.

 

 

국내선 비행기가 있으나 시간대가 밤에 도착하고 그것도 히바가 아닌

우르겐치라는 인근의 도시였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기차로 결정하고 기차표 사는 방법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승차권을 샀으니 결국은 성공했네요.

 

 

거리가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장장 1.000km가 넘습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하며 이 정도의 거리를 야간열차를 이용해 다녀본 경험은 있지만요.

기차는 밤 8시 30분에 출발해 이튿날 오전 10시 52분에 도착하니 14시간이 넘게 걸리네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도 특급열차인 아프로시압이 있기는 하지만,

일부 구간만 다닌다고 하네요.

 

 

최근까지만 해도 기차는 히바에서 멀지 않은 우르겐치라는 곳까지만,

운행했다고 하는데 수개월 전에 이곳 히바까지도 격일로 연장 운행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독립과정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국경선이 새로 정해지며

예전의 철길은 폐쇄되고 새로 놓았나 봅니다.

 

 

히바는 고대 도시입니다.

거친 듯 보이지만, 대단한 유적을 지닌 그런 곳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관광자원으로도 앞으로 대단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에 그랬을까요?

 

 

어젯밤 8시 30분에 출발한 기차는 아침이 밝아오니 창밖 풍경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정말 모래뿐인 사막만 보입니다.

사막이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순수한 모래뿐인 사막은 아니네요.

 

 

우리가 알던 중동의 사막과는 다르게 순 모래로만 되어있지 않고

잡풀도 자라는 그런 사막입니다.

지금 찍은 사진에 보이는 이곳은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국경이 바로 인근에 있는 곳입니다.

정말 몇 시간을 달려도 끝도 보이지 않는 척박한 사막입니다.

 

 

기찻길 옆으로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모래가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풍 구조물도 자주 보입니다.

풀처럼 보이지만, 살아있는 식물은 아니고 인조 구조물로 보이네요.

아마도 이 지역은 비는 내리지 않고 바람은 세차게 부는 지역인가 봅니다.

 

 

사막이라고 해도 이런 강도 보입니다.

제법 큰 강으로 보였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바다가 없는 나라입니다.

이 강이 투르크메니스탄과 많은 지역에 국경을 이루며 흐른다는

아무다리아강이 아닐까요?

 

 

바다가 없고 안타깝게도 사라져가는 호수인 아랄해가 있는 나라죠.

위의 사진을 보니까 점차 말라 사라지는 아랄해의 배는 사막의 배라는

낙타의 쉼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목화재배를 하기 위해 물길을 돌리는 바람에 호수 면적이 거의 사라져간다고 하네요.

 

 

우즈베키스탄 기차 안의 모습입니다.

침대열차이기에 통로가 한쪽으로만 되어있습니다.

중국의 열차는 통로에 간이 접이식 의자를 두어 나와 앉아 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열차는 없으며 이곳은 사막이 끝도 없이

펼쳐진 곳이라 풍경을 구경하고 간다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간혹 만나는 마을도 예전에는 작은 오아시스가 있었겠지요?

우리나라에서도 보았던 흙으로 지은 토담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큰 도시는 세상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반듯한 모습이었고요.

 

 

우리가 예약했던 침대칸은 4인실로 되어 있습니다.

아래 침대는 앉을 수 있지만, 윗칸은 겨우 누울 수만 있고 앉을 수는 없더라고요.

침대와 베개 커버는 승객이 직접 깔고 벗겨야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열차 안에는 끓인 물도 공급합니다.

컵라면이 생각나는 장치 아니겠어요?

중국의 열차 안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

 

 

기차 안의 화장실에 있는 수도 시설은 그리 좋은 상태는 아닙니다.

수도꼭지 부분에 내려와 있는 끝부분을 위로 눌러야 물이 나오고

그냥 두면 자동으로 멈추게 되어있습니다.

아마도 물을 아끼기 위한 설치가 아닐까요?

 

 

기차가 정차하면 문을 잠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칸마다 직원이 있어 관리하고 있더라고요.

그럼 달릴 때 사용하면 배설물은 그냥 철길에 떨어지며 산산히 부서져

흔적조차 없다는 말인가요?

 

 

침대 커버는 내릴 때 직접 걷어다가 열차 내리는 출구 앞에 있는

직원이 근무하는 방에다 반납해야 하네요.

어찌 보면 사용자가 자기가 사용했던 침대 커버와 베개 커버를 당연히 정리하고

내려야 한다고 하지만, 비용을 내고 사용한 물건은 서비스 측면에서 당연히

철도회사에서 정리해야 하지 않나요?

이 또한 佳人의 편견이겠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우리나라에서 먹는 물은 셀프지요.

그러나 이 나라는 기차 침대 커버 탈부착은 셀프였습니다.

아무래도 장거리 기차여행은 중국의 기차를 여러 번 이용한 경험이 있기에

중국과 비교되네요.

열차의 내부 상태는 중국 열차보다는 조금 떨어집니다.

 

이층보다는 아래층을 미리 일찍 예매해 두는 것이 사용하시기 더 편리합니다.

중국은 층별 가격이 다르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가격이네요.

아니면 조금 더 비싸더라고 2인실을 이용하심이 좋지 싶더라고요.

우리는 예매과정에서 예매 사이트가 다운되는 바람에 포기했다가

나중에 다시 예매하는 바람에 2인실도 구할 수 없고 4인실도 아래층은

모두 매진되어 이층으로 겨우 예매하는 바람에 불편하게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