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르 로마 포럼(Roman Forum)에 서서

2019. 10. 2.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올드타운 한 곳에는 제법 넓은 광장이 보입니다.

위의 가진에 보이는 곳은 로마 포럼(Roman Forum)이라는 곳입니다.

로마가 이곳을 지배했을 때 만든 곳으로 이 포럼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었을 것임으로

가장 중심지라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지금 자다르 올드타운에는 가장 많은 구경거리가 모여있는 곳이 바로 로마 포럼 주변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포럼은 그냥 폐허와 같은 유적 덩어리에 불과해 광장에 뒹구는

천덕꾸러기 돌무덤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로마 포럼을 중심으로 구경합니다.

 

랜드 게이트를 통과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난 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앞에 보이는 것은 로마 시대에 만든 것으로 생각되는 기둥 하나가 보입니다.

이렇게 홀로 외롭게 서 있으니 오히려 유적이라는 느낌보다는

거추장스러운 존재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다르 올드타운을 남북으로 잇는 도로 중 시로카(Široka ulica)라는 길이 있습니다.

제일 번화한 길이더라고요.

 

시로카라는 길은 로마시대에 만든 아드리아 해안의 도시의 모든 길 중에서 가장 긴 직선 도로라고 하네요.

지금 보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그때는 그랬나 봅니다.

 

시로카라는 이 말은 넓은 길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사실 당시에는 넓은 길이었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그리 넓다고는 할 수 없네요.

 

넓은 광장이 보입니다.

이곳은 로마 포럼이라는 곳입니다.

로마 포럼(Roman Forum)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에 걸쳐 지은

로마 시대에 자다르의 핵심 역할을 했을 곳입니다.

 

아마도 이곳이 가장 번화한 곳이고 정치는 물론 경제활동도

이곳에서 대부분 이루어졌지 싶습니다.

 

당시 로만 포럼은 모두 도시 기능의 핵심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잖아요.

포럼의 크기로 보면 이곳이 당시에 얼마나 중요한 도시였는지 가늠할 수 있지요.

 

이는 아마도 고대 로마시대부터 이 부근에서 닌(NIN)이라는 곳에 염전이 있었기에

이곳에서 생산한 소금을 관리하고 운반하기 위한 거점 도시로 발전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후에 베네치아가 십자군 전쟁에 참가하는 병사를 이용해 이곳을 공격해

수중에 넣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역시 돈 되는 곳은 이렇게 주변에서 늘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았네요.

 

이곳도 그런 목적으로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명에 따라 건설된 곳이라고 합니다.

포럼 구석에 만든 우물에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이 남아있다고 하네요.

 

가로 45m 세로 90m로 직사각형의 반듯한 모습입니다.

이곳에는 로마가 열심히 섬겼던 미네르바나 주피터 신전도 있었다는데...

지금은 기둥 두 개만 달랑 남아있어 옛 영화를 잠시나마 짐작할 수 있는 곳이네요.

 

로마 포럼 광장 북서쪽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기둥 하나가 외롭게 서 있습니다.

이 기둥이 바로 수치의 기둥입니다.

 

수치의 기둥이란 죄인을 이곳 기둥에 묶어두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죄지은 사람을 망신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말인데...

요즈음도 이런 목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사용한다면 많은 사람이 묶여있어야 하지 싶습니다.

 

기둥 제일 꼭대기에는 부서진 조각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 달린 사자라고 생각되네요.

 

또 아니면 어떻습니까?

자유여행이란 누가 알려주지 않기에 이렇게 혼자 생각으로 다닐 수밖에 없잖아요.

그렇다면 이 날개 달린 사자상은 후일 베네치아가 이 지역을 지배했을 때

슬며시 올려두었다는 말인데...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요즈음 우리나라는 인권을 강조하다 보니 죄지은 사람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더라고요.

노출되는 화면이나 사진을 보면 옆에 서 있는 형사의 얼굴은 공개되는데

죄를 지은 사람의 얼굴은 마스크나 옷으로 가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오히려 범인을 잡으러 다니는 형사의 얼굴을 가려주고 죄인의 얼굴은 노출시켜야 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