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토르에서의 멋진 트레킹

2019. 8. 8.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몬테네그로

아름다운 코토르만의 모습과 성당 하나가 해안에 보이네요.

저런 곳에서 기도한다면 소원이 저절로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이곳은 코토르 구시가지 건너편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동정녀 탄생 교회(Crkva Rođenja Bogorodice)입니다.

 

코토르와 코토르를 감싸고 있는 성벽의 모습입니다.

코토르 올드타운 앞에 있는 해안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코토르 올드타운은 저런 험한 산 아래에 다소곳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토르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떠오르는 일이 올드타운 골목길을 샅샅이 걸어 다니며

중세의 모습을 느껴 보는 일이 우선이지 싶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더 있다면?

 

바로 올드타운을 어머니 품처럼 아늑하게 안아주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산 중턱에 만든 성벽을 따라 오르내리는 일이죠.

그곳에 올라 바로 발아래 펼쳐진 올드타운을 느긋한 마음으로 내려다보고...

 

구시가지 앞으로 펼쳐진 호수처럼 잔잔한 코토르만의 모습을 눈으로 즐기는 일이 아니겠어요?

그래도 지겹다고 생각되시면?

그리고 그다음에는 무엇을 할까요?

 

우리는 그저께 코토르에 도착해 어제 하루 동안 성벽 투어와 올드타운 구경을 하고 나니...

워낙 작은 곳이라 사실 사흘째 되는 오늘은 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원래 계획은 쉬는 날로 정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마냥 숙소에 머물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일을 만드는 것이죠.

어제 성벽 위에 올라 코토르만을 내려다보며 생각해 낸 것이...

 

건너편 산 아래로 이어진 해변길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어제 산에 올랐을 때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반대편 산 아래 길을 바라보며

저 길을 걸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렇다면 오늘은 무조건 저 길을 따라 걸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나 혼자 걷고 싶다고 걸을 수는 없잖아요.

함께 온 일행에게 의사 타진을 하나 모두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갈 수 있을 정도만 걷다가 돌아오려고 합니다.

이렇게 시작한 오늘의 트레킹은 부담 없이 걷기 시작했네요.

어디까지 걷는다는 목표도 없이...

 

위의 사진은 코토르를 벗어나 반대편에서 코토르를 바라본 모습입니다.

항구...

그 뒤로 새색시처럼 얌전하게 앉아있는 올드타운...

올드타운 뒤로 보이는 산을 따라 성벽이 보이고 그 성벽을 지그재그로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위의 사지에 보이는 풍경은 마치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오스트리아 할슈타트처럼 보이지는 않습니까?

그곳은 호숫가이고 여기는 바닷가라는 차이만 있을 뿐...

그냥 여기가 호수라고 제가 이야기하면 호수라고 생각되실 겁니다.

 

세상에 원래 길이란 없었습니다.

사람이 걸어가면서 길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곳에는 원래 길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걷기 전에도 말입니다.

 

우리에게는 없던 길이지만, 이렇게 우리가 걸어가면 우리의 길이 됩니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 걷는 우리의 길 말입니다.

 

이 길이 어디까지 가는 길인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걷는 겁니다.

 

굳이 서로 발을 맞추며 걸을 이유도 없습니다.

걷다 보면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습니다.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면 되잖아요.

코토르에서는 무얼 굳이 바라보려고 하지 마세요.

이곳에서는 바라보는 모든 곳이 그림 같은 풍경이니까요.

 

그러다...

힘이 들면 다시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돌아오면 되잖아요.

 

그냥 앉아 앞을 바라보아도 좋고...

가끔 뒤를 돌아보고 내게 미소 지어도 좋습니다.

코토르는 아무렇게 해도 좋은 곳입니다.

 

그러니 좋아하지 않을 수 있나요?

이렇게 멋진 트레킹도 할 수 있는걸요.

여러분은 처음 갔던 끝도 모르는 낯선 곳 여행길에서 이렇게 아무 부담 없이 걸어보셨나요?

걸어보지 않으셨다면 말을 하지 마세요.

 

옴마야! 너무 멀리 걸어왔나요?

코토르 올드타운으로 돌아가려면 다시 8km나 더 걸어야 하네요.

10km면 어떻습니까?

이런 길이라면 즐겁게 걸을 수 있는 길이잖아요.

 

이런 풍경을 보고 여기가 천국이라고 했을까요?

조지 버나드 쇼라는 분이 말입니다.

여기는 몬테네그로 코토르라는 아주 작은 곳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혹시 이곳 코토르를 몰랐더라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오신다면

이곳 코토르에 하루 정도 머물며 성벽 길을 걸어보세요.

정말 만족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우리처럼 성벽 길도 걷고 건너편 해안도로도 걸어보시고요.

이곳은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있는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