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천국에 있는 것인가? 라는 코토르 성벽

2019. 8. 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몬테네그로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입니까?

처음부터 이런 모습을 보며 성벽을 걸어 올라왔다면, 아름다움은 분명 반감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산길로 올라와 작은 암문을 통과해 막 이런 풍경을 대하니 더 아름답다는 생각입니다.

 

방금 넘어온 길입니다.

우리가 걸었던 길은 그냥 척박한 산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벽을 넘어 바라본 반대편의 풍경은 그야말로 눈을 의심할 정도로 놀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전쟁을 대비해 만든 성벽 길에 핀 양귀비가 우리를 반기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벽 길을 따라서 올라가면 성 이반 요새(Kastel Sv. Ivan)가 나옵니다.

바로 코토르 성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요새죠.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로 코토르 올드타운이 바로 발아래 보입니다.

빨간 지붕의 코토르 올드타운도 위에서 내려다보니 예쁘기만 합니다.

대형 유람선이 정박한 코토르 항도 바로 저곳입니다.

 

조금 더 넓게 볼까요?

아드리아해로부터 이곳으로 들어오려면 저 위에 보이는 좁은 해협을 두 번이나 거쳐야 하기에

여기는 마치 늘 호수처럼 잔잔한 내해이네요.

 

바다 건너편 산의 모습입니다.

여러 가지 색을 칠한 듯...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저 건너편에 가서 이곳을 바라보면 또 어떤 느낌이 들까요?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또 저 건너편 길을 걸어야만 합니다.

 

이곳에 왜 올라와야 하는지 알겠네요.

코토르에 들러 이곳에 오르지 않는다면 코토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는 게 아니겠어요?

이제부터 천천히 걸어 내려가며 코토르의 아름다움을 구경하렵니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이런 코토르를 바라보며 했다는 말."내가 천국에 있는 것인가,

혹은 달나라에 와 있는가? (Am I in paradise or on the moon?)"

결코 빈말은 아니겠지요?

눈에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 아닌가요?

 

그런데 조지 버나드 쇼는 언제 천국을 보고 왔답니까?

게다가 달나라까지 비교하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올라 내려다보니 가파른 절벽 위라 발아래 보이는 코토르의 전경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

이런 기분 때문에 천국에 왔다고 하나 봅니다.

 

주변 산의 모습을 보면 마치 어느 행성의 모습처럼 척박해 보여 달나라라고 했으며

이곳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바로 천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정말 천국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런 곳을 천국이라고 해도 되지 싶기는 합니다.

 

이곳은 우리 구원의 성모교회(Church of Our Lady of Remedy)입니다.

성벽 안에 이런 성당을 만들어두기도 했네요.

이 교회는 살아있는 교회네요.

 

바쁘신 분은 여기까지만이라도 올라오시면 구시가지의 모습을 어느 정도는 즐기실 수 있겠네요.

물론, 더 높이 올라가시면 더 멀리까지 보실 수 있지만요.

사진 몇 장 더 보며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성벽 위에서 코토르 올드타운을 바라보고 있는데 잠시 해가 비치기도 했네요.

해가 비치니 지붕 색깔이 밝게 보여 한층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코토르는 성벽에 둘러싸인 완벽한 중세마을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코토르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렴한 물가와 혼잡하지 않는 구시가지도 마음에 들었고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두브로브니크가 널리 알려졌지만, 그곳과 비슷하면서도 더 좋았다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