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블랴니차 강을 따라

2019. 6. 11.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용의 다리를 구경하고 류블랴니차 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며 많지는 않지만,

류블랴나 시내의 모습을 하나씩 구경합니다.

대부분의 구경거리가 강을 중심으로 양쪽에 있습니다.

류블랴나라는 도시 이름이 바로 류블랴니차 강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면 큰 광장이 보이고...

 

그 광장은 류블랴나 중앙시장(Central market:Vodnikov trg)이라는 곳입니다.

이 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지만, 오후면 대부분 철시하고 몇 개의 가게만 문을 여네요.

과일가게, 꽃 가게는 물론, 채소 가게 등 일상에 필요한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곳이더라고요.

 

이곳에서 우리 같은 여행자는 과일을 사서 먹을 수 있더라고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살구와 산딸기는 각각 5유로 주었습니다.

또 음식 재료를 사다가 숙소의 주방을 이용해 우리 입맛에 맞는 음식도 해 먹을 수 있고요.

강가로 보이는 회랑 사이에 식수대가 있어 과일을 사서 그곳에서 씻어 바로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류블랴나는 2016년 유로피안 그린 캐피탈로 선정될 만큼 수돗물이 깨끗한 것으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도시 곳곳에 음수대가 있어 그냥 수돗물을 먹을 수 있는 도시라네요.

유럽 여행에서 식수에서 자유롭고 무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나라가 여기 말고 또 어디에 있을까요?

 

중앙 시장 광장 한쪽에는 우유 자판기가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얼마 전 이졸라에 들렀을 때 보았던 우유 자판기가 있더라고요.

류블랴나에도 우유 자판기가 있어 여러 번 우유를 뽑아먹었습니다.

우리는 숙소가 근처라 수시로 지나다니며 물 대신 우유를 먹고 다녔습니다.

 

위치는 중앙시장에서 대성당 방향에 있더라고요.

가격은 500mL에 0.5유로이고 1.000mL에는 1유로로 용기는 별도로 우유 자판기 옆에서 구매할 수 있고

본인이 사용하던 생수병을 사용해도 됩니다.

 

우유는 냉장 상태로 보관되고 있으며 매일 아침 목장에서 신선한 상태로 새로 채워둔다고 합니다.

이는 한때 정부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전국적으로 시행했던 일로

지금은 거의 모두 사라지고몇 곳만 남아 운영 중이라고 하네요.

 

중앙시장 광장에서 강을 바라보면 멋진 아케이드가 있습니다.

이 아케이드를 만든 사람은 슬로베니아의 가우디라는 요제 플레츠니크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마치 그리스 신전이라도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네요.

 

그다음에 보이는 다리는 정육업자의 다리라는 메사르스키 다리(Mesarski most)입니다.

예전에 이 다리 부근인 중앙시장 쪽에 정육점이 있어 이런 다리 이름이 정해졌다고 하네요.

다리 위에 슬로베니아의 유명 조각가인 야코브 브르다르의 기괴한 작품이 여러 개 전시되어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를 그린 모습입니다.

저 때 이브가 뱀의 유혹에 빠지지만 않았더라면, 인간이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을 텐데...

아담에게 좋다는 뱀의 유혹에 사과보다 아담 몸에 더 좋은 그 뱀을 잡아 폭 고아 먹였더라면 어땠을까요?

 

위의 작품은 프로메테우스네요.

작품을 보니 내장은 사라지고 뼈만 앙상한 모습입니다.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신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일까요?

프로메테우스는 제우스의 금기사항인 불을 몰래 인간에게 내줌으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사고 제우스는

그를 묶어놓고 독수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지닌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날마다 낮에 쪼아 먹게 했고

쪼아 먹힌 간은 밤에 다시 회복되는 영원한 고통을 받도록 했다는 바로 그 신화 말입니다.

신화 속에서는 프로메테우스가 카즈베기 산에 갇혔다고 하여 다음 여행에서는

조지아 카즈베기 산으로 다녀오려고 합니다.

 

반인반수인 사티로스라고 합니다.

몸 대부분은 인간의 모습이지만, 말의 꼬리를 지녔다는 반인반수 말입니다.

로마에서는 파우누스라고 하지요.

디오니소스의 주연에 참여해 디스코라도 추는 모습입니다.

 

그 외에도 다리 난간에는 개구리도 보이고 무슨 조형물인지 작가 외에는 알기 쉽지 않은 작품도 보이고...

 

그 많은 청동 조각만 보이는 게 아니라 다리 난간에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둔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사랑의 다리라고도 부른다네요.

중앙 시장과 바로 연결이 되고 다리 가장자리에는 투명한 유리 바닥을 만들어 강바닥을 내려다볼 수 있더라고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술 작품에 둔감한 사람이라 이런 작품을 보면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정확히 작가가 무엇을 표현하였고 어떤 의미를 알리려고 하는지 쉽게 알지 못하네요.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단체 여행자들이 지나가며 가이드가 설명할 정도로 유명한 모양이지만,

사랑스러운 류블랴나라는 도시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