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드 호수 주변 풍경

2019. 6. 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블레드에 오시는 여행자는 자유여행을 오시거나 여행사 패키지로 오시거나 공통으로 가는 곳이 두 곳이 있습니다.

이는 선택이 아니라 이곳 블레드에서는 필수지요.

제일 먼저 찾는 곳이 고성입니다.

 

고성은 그 위치만으로 이곳의 가장 중요한 방문 핵심 포인트입니다.

고성 안에도 들어가 전시된 방을 다니며 구경하지만, 그곳은 사실 사족에 불과한 하찮은 일이잖아요.

 

규모 또한 고성이라기보다는 어느 평범한 귀족의 저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지요.

그곳에는 야외 카페가 있어 차라도 한잔하며 본다면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고요.

 

고성에 올라 호수를 바라보는 모습은 처음 찾는 여행자에게는 깊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장소가 분명합니다.

날이라도 좋으면 그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마치 천국의 모습처럼 깊이 남을 것입니다.

 

두 번째로 찾는 장소는 바로 플레트나라는 배를 타고 블레드 섬으로 들어가 99계단을 올라 작고 귀여운

성당 안으로 들어가 성당 안에 길게 늘어진 줄을 잡아당겨 소원의 종을 세 번 치는 일일 것이고요.

그런데 두 번째 일은 여행사에 따라 별도로 옵션으로 만들어 추가로 돈을 내야 할 경우도 있겠고요.

 

그런데 이곳 성당의 종에 얽힌 이야기 때문에 슬로베니아 젊은이들은 이 작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를 원해

많은 신혼부부가 찾는다고 합니다.그런데 신랑이 신부를 안고 이 99계단을 올라야 한다니...

사랑의 길은 멀고도 힘든 일이 분명합니다.

 

이 두 가지 일이 끝나면 이곳에서 호수를 바라보고 제법 경치가 뛰어난 식당에 들러 식사 정도는 하지 싶습니다.

식사 후에 이곳의 명물이라는 크레므슈니타라는 크림 케이크 하나 정도는 먹는 센스도 경험하셨을 것이고요.

 

그런 후에는 뭐가 그리 바쁜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스에 올라 다음 여행지로 떠날 것입니다.

이는 패키지 일정상 어쩔 수 없는 일정이잖아요.

그래서 누구나 이런 곳에는 좀 더 머물고 싶은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일은 자유 여행자나 즐길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이제 자유 여행자의 특권을 누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가하게 호수를 둘러보는 일도 좋습니다.

 

호수 건너에는 호수 바닥에서 따뜻한 물이 솟아올라 겨울에도 수영할 수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호수에 손을 넣어 물 온도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역시 미지근하네요.

 

이곳에 3박을 하는 동안 호수를 시계방향이나 반대방향 등 여러 차례 돌아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듯이 저녁노을이 물들기 시작할 때는 또 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해 저문 후에도 돌아보고요.

 

그 이유는 이곳에서는 딱히 그것 말고는 할 일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이곳에 온 이유도 호숫가 길을 따라 산책이나 하며 쉬었다 가자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호수 주변의 여러 시간대에 찍었던 사진을 모아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이 호수는 알프스산의 끝부분인 작은 알프스라는 의미의 줄리앙 알프스 기슭에 있습니다.

부근의 풍광이 수려하기에 늘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곳이죠.

 

이 호수가 생긴 원인은 주변의 높은 산 사이 있는 낮은 지역이기 때문이겠지만,

여기에도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어 여기에 옮겨보겠습니다.

 

원래 이곳은 지금처럼 호수가 아니라 초원이 있는 목초지였다네요.

오래전에 이곳의 나지막한 언덕에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한 작은 성당이 지어졌답니다.

지금 바로 우리가 배에서 내려 올라온 곳이 그때의 언덕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이 부근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던 양들이 가끔 열린 성당 문을 통해 누구의 제지도 없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고 하네요.

그러나 이곳 지역주민들은 예배 장소를 더럽히는 동물에 전혀 개의치 않고 무관심하게 대했다고 합니다.

성당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으로 울타리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주민 어느 사람도 양들이 드나드는 것을 막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만히 내버려 두다가 화가 났나 봅니다.

누구나 자기 집을 더럽히는 것을 그냥 바라만 볼 사람 없습니다.

그래요. 하나님도 참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에잇! 이 녀석들 나의 힘을 보여주마! "

화가 난 하나님은 이 지역에 비를 관장하는 인드라 신을 보내 홍수를 불렀고 홍수로 말미암아

초원을 물에 잠기게 되었답니다.

 

얼마나 많은 비를 퍼부었는지... 

그러니 지금 성당이 있는 언덕만 물에 잠기지 않았다네요. 

 

그게 설마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아니겠죠?

결국, 하나님은 위의 사진처럼 호수로 울타리를 만들어 신성한 예배 장소를 보호했다는 말이 되겠네요.

허!! 그것 참....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블레드 섬 안에 있는 성모 마리아 승천 성당의 종에 얽힌 이야기.

오래전 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만 신랑이

산적의 습격으로 목숨을 잃게 되었고 신부는 너무나 억울해 전재산을 털어 신랑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로

종을 만들어 배에 싣고 섬으로 들어가던 중 그만 배가 뒤집히며 종이 호수에 빠져버렸답니다.

그녀는 너무 속상해 그 길로 수녀원으로 들어가 수녀가 되었고 그 소식을 접한 교황청에서 종을 새로 만들어

그 수녀를 위로하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걸어두었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어 이 종을 "소원의 종"이라고 부르게 되었으며 줄을 당겨 종을 3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