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Piran) 가는 길

2019. 4. 12.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슬로베니아

바다를 향해 길게 목을 내밀고 있는 곳에 옹기종기 집을 짓고 살아갑니다.

제일 왼쪽에 종탑이 보이는 성당이 있는 곳은 슬로베니아에서 최서단에 있는 땅끝입니다.

오늘 이야기가 피란 가는 길이라고 하고 보니 난을 피해 간다고 생각하기 쉽겠네요.

그러나 오늘은 이곳 슬로베니아 피란이라는 마을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사진 속에서 바다 건너편을 보면 육지가 손에 잡힐 듯 보입니다.

저곳은 이탈리아라고 하네요.

직선거리로 20km밖에는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이죠.

물의 도시라는 베네치아까지는 90km 정도 되고요.

 

그리고 만년설이 쌓인 듯한 높은 설산이 보이는데 아마도 알프스의 줄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그런데 궁금한 것은 이렇게 바로 바닷가에 집을 짓고 살면 태풍이나 풍랑으로

자연재해를 당하지 않을까요?

변변한 방파제도 없다는 말은 아드리아해가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에

길게 들어온 내해이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항구에 물 위에 어린 알록달록한 집의 모습이 그림을 보는 그런 느낌입니다.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이네요.

 

오늘 포스팅 제목이 피란 가는 길이라고 했는데...

피란이라는 곳은...

그러나 여러분도 한번 보면 빠질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곳이라고 확신합니다.

 

아침 식사를 든든히 하고 7시 반에 숙소를 나서 버스를 타고 피란으로 갑니다.

버스 요금은 3.1유로입니다.

시내버스인 듯하지만, 도시 간을 잇는 버스입니다.

 

바로 옆에 택시 주차장이 있는데 택시 기사는 택시로 가면 20유로에 가겠다고 하네요.

혹시 나중에 이곳을 찾는 분이 계신다면 택시도 검토해보시기 바랍니다.

중간에 아주 근사한 풍경이 있는 이졸라 언덕에 섰다 갈 수 있어

사진도 찍고 좋을 것 같습니다.

 

버스 승강장은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해 시내로 들어와 Tržnica라는 곳에서 탈 수 있습니다.

버스 정류장 위치가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건너편으로

Telekom Center Koper라는 곳을 구글 지도에서 찾으시면 바로 찾으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위치를 몰라 엉뚱한 곳에서 찾다가 지나가는 주민에게 물어보고 다시 이곳을

찾아왔는데 대강의 위치는 구시가지를 도는 해안도로 서남쪽인데 주 출입문인 Vrata Muda를

나와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조금 걸어오면 첫 번째 로터리에서 왼쪽을 보면

바로 위의 사진처럼 버스 정류장이 보일 겁니다.

 

버스는 코페르를 출발해 이졸라까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지 알았는데

잠시 바다가 보였지만 이내 산길로 올라갑니다.

아마도 새로 길을 만든 모양입니다.

 

버스는 피란까지 낮에는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른 아침이라 45분 만에 도착합니다.

가는 도중 중간에 마을마다 여러 번 정차해 승객을 내리고 태우며 가는 시내버스 같은 것이네요.

 

자동차 거리는 20km 정도로 두 발로 걷는다면 마을 구경까지 하면서 다니다 보면

30km 이상은 잡아야 하지 싶습니다.

버스가 다니는 도로에는 나무가 우거져 위의 사진에 희미하게 보이는 멋진 터널도 보입니다.

 

또 이졸라를 지나서 언덕길을 오를 때 우리 눈을 놀라게 하는 풍경이 오른쪽 해안에 보이네요.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을입니까?

누가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풍경이 아닌가요?

버스 유리창에 차광을 위해 틴팅을 했기에 사진의 색감이 이상해졌네요.

 

그래서 얼른 카메라를 들어 두 장이나마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차창을 통해 찍었기에 희미하게 보였지만, 버스를 세우고라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이 순간에 잠시 보았단 모습이 보고 싶어 우리는 또...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티토가 이곳을 유고 연방으로 정하기 전까지는 이곳 코페르 인근의 주민 대부분이

이탈리아계였다고 하는데 티토는 이탈리아 주민을 모두 내 보내고 슬로베니아 사람으로 채움으로

지금의 슬로베니아 영토가 되었다고 하고 아직까지도 이 지역은 이탈리아의 영향력 아래 있고

이탈리아어가 코페르나 주변 도시의 공용어로 사용되네요.

이곳만이 아니라 우리가 다녀온 피란이나 이졸로도 마찬가지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