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베쩨(전 러시아 박람회 센터)

2019. 3. 1.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대단히 규모가 큰 분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규모만으로는 부족했나요?

분수 주변으로 빙 둘러 황금색으로 칠한 조각상이 보입니다.

 

이제 우주 정복 기념비(Space Conquerors Monument) 구경을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전 러시아 박람회 센터라는 곳으로 갑니다.

공원 겸 영구적인 무역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라네요.

위의 거대한 문은 중앙 출입구입니다.

 

입구에 보면 모스크바 유일의 모노레일이라고 하는 정류장이 보입니다.

2004년에 완공했다네요.

정류장이 모두 6개인 짧은 구간만 운행하는 보여주기 식의 모노레일이네요.

 

베베쩨는 1939년에 만든 대규모 전시장입니다.

당시 만들 때는 러시아와 위성 국가들을 위한 농업 박람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위의 사진처럼 입구 대문 위에 밀짚단을 높이 든 모습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가로등까지 밀 이삭으로 만들었네요.
이 길은 중앙 애비뉴입니다.

 

당시 조세프 스탈린은 만방에 러시아의 위대함을 보여주기 위한 장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졸속으로 공사하고 급히 개장하는 바람에 오히려 망신만 당하는 우를 범했다네요.

기둥 장식이 마치 막대사탕처럼 예쁘게 장식했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레닌은 이제 동유럽에서는 모두 사라져 버렸고

러시아에서만 간간이 보이네요.

한때는 영웅이었지만 세월이 흐르니 세상인심도 달라지나 봅니다.

저번 여행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국경도시 나르바에서

구석에 숨겨놓은 레닌 동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곳은 에스토니아지만, 주민의 80% 이상이 러시아계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베데엔하라고 불렀다가 구소련이 붕괴하며 1992년부터는 베베쩨

(전 러시아 박람회 센터)라고 바꾸었다고 하며 입구는 개선문처럼 웅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만나는 분수는 민족 우호 분수(Friendship of Nations)라고 합니다.

당시 소련 연방에 속했던 많은 나라의 민속 의상을 입은 그런 여인을 번쩍이는

황금상으로 분수 주위를 장식했네요.

 

이 분수가 모스크바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분수라고 합니다.

느낌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여름 궁전의 모습과 거의 흡사한 형태입니다.

예쁘다고 생각되지만, 어딘지 모르게 너무 인위적으로 만든 느낌이 듭니다.

 

급하게 체제 선전을 위한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수리하지는 않겠지만, 좌우지간 보수하는 곳이 많습니다.

위의 건물은 센트럴 파빌리온입니다.

 

분수 앞모습입니다.

분수를 중심으로 뒤로 보이는 건물은 소련 위성국가의 개별 전시관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때는 소련이 주변국에 갑질을 할 때고 또 동네 큰 형님으로 목에 힘주고 살 때 아닌가요?

그러니 구소련 시절 소련의 위성국가인 연방의 모든 나라는 물론, 전 세계에 소련이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높은 과학기술을 지닌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개최한 박람회 장소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