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마네지 광장(Manege Square)에 서서

2019. 2. 6.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모스크바

 

광장에 서서 붉은 광장 입구를 바라보면 왼쪽에 붉게 보이는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1812년 애국 전쟁 박물관(Muzey Otechestvennoy Voyny 1812 Goda)이라고 하네요.

이들에게는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모두 물리친 전쟁의 신이 사는 나라가 아니겠어요?

 

 

1812년이라면 나폴레옹이 이곳으로 진격했을 때 일어난 전쟁이지요?

러시아에서는 애국 전쟁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그러면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전쟁은 뭐라 부르나요?

 

 

이 박물관은 2012년에 지었다 하네요.

붉은 벽돌이 대단히 강렬해 보는 사람에게 심장을 뛰게 하네요.

너무 많은 피를 흘린 전쟁이었기에 붉은 벽돌을 사용해지었을까요?

 

 

이들은 애국 전쟁은 나폴레옹과 러시아 사이의 전쟁으로만 생각하지 않나 봅니다.

유럽 대륙을 해방한 전쟁으로 확대하나 봅니다.

 

 

결과론적으로 나폴레옹의 몰락을 가져왔으니 그렇다는 말이겠지요.

처음에는 막아내느라 얼마나 식겁했겠어요.

 

 

이 전쟁에서 나폴레옹이 무너지기 시작했으니 과히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 싶기도

한데 내부에는 무기나 군복, 전투 훈장, 군사 생활 아이템, 문서 및 알렉산더 황제와

나폴레옹을 포함해 전투에 참전했던 많은 병사의 개인 소지품까지 2천 가지 이상이

13개의 넓은 방에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붉은 벽돌의 건물은 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이라는

건물로 붉은 광장 북서쪽 끝인 입구에 있는 건물입니다.

정말 붉은빛을 띠는 벽돌로 지은 건물이죠?

그래서 붉은 광장이라고 부르나요?

 

 

이렇게 붉은 것은 물감을 섞은 게 아니라 러시아의 벽돌을 만드는 흙 자체가

다른 지역보다 붉다고 하는데 언뜻 보면 너무 촌스러운 색깔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자세히 보면 정말 더 촌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예쁜 건물이라고 합니다.

 

 

국립 역사박물관(State Historical Museum) 옆에 보이는 부활의 문 입구 앞에

길바닥에 조형물 하나가 있습니다.

모스크바의 제로 킬로미터(Nulevoy Kilometr Goroda Moskvy)라는 조형물입니다.

 

 

이곳은 러시아 모든 도로의 원표로 삼나 봅니다.

이곳 한가운데에 서서 누구나 사진 찍기를 원하나 봅니다.

그러기에 줄 서기를 할 정도네요.

 

 

많은 사람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동전 던지기도 많이 합니다.

식상한 이야기지만, 바깥 원 밖에서 던져 제일 가운데 들어가면 행운이 온다는

또 엉뚱한 말 때문이지 싶네요.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에 서 있다가 줍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운데 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동판에 만든 동식물의 모습이 보이네요.

우리의 12 지신과는 비슷한 듯하지만, 전혀 다른...

 

 

붉은 광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많지만, 북쪽에서 들어가며 보겠습니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마네지 광장(Manege Square)이 있고 광장 한가운데

전혀 문을 지키는 문지기로는 보이지 않는 멋진 자세로 말을 탄 사람의 청동상이 보입니다.

 

 

사진의 주인공은 주코프 원수의 청동상(Памятник маршалу Жукову)이라 합니다.

본명은 게오르기 콘스탄티노비치 주코프로 격동의 시기인 제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을 때

소비에트 연방의 군인이자 정치가였다고 하네요.

 

 

당시 전쟁 중이라 많은 군인이 있었지만, 주코프는 소비에트 연방의 원수라는 최고직까지

오른 인물로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독학으로 공부하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징병되어 일반 병사로 훈련받던 중 뛰어난 자질로

두각을 나타내 바로 부사관 교육을 받고 부사관이 되었다네요.

 

 

그 후 승승장구하며 확고한 위치를 점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독일군이

점차 러시아로 세력을 떨쳐오던 시기에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독일군의 침공을 일단정지시켰다지요.

 

 

그 후 모스크바 공방전,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레닌그라드를 포위하고 있던 독일군을

격퇴하며 포위를 해제시키며 전세를 뒤집어 베를린으로 진격해 끝내는

항복문서를 받아낸 인물이라네요.

그러니 나라에서는 위대한 영웅인 셈이네요. 

 

 

이 마네지 광장(Manege Square)은 옐친 대통령이 집권하기 전까지

수시로 민주화 운동이 벌어졌던 상징적인 장소라고 하네요.

지금은 관광객으로 만원이지요.

 

 

무명용사를 기리는 꺼지지 않는 불꽃도 보입니다.

세상 어느 나라나 나라를 지키다 죽어간 영혼을 기리기 위해

추모하는 장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유럽은 대체로 꺼지지 않는 불꽃을 만들어 추모 장소로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외침에 대항해 나라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몇 사람의 욕심 때문에 다른 나라를 침략하다 죽은 영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