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탕자와 황금 공작새

2019. 2. 1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예르미타시 미술관

 

위의 작품은 렘브란트의 유명한 작품인 "돌아온 탕자"입니다.

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로 방탕하게 살았던 아들이 거지꼴로 집에 돌아와

가족과 만나는 장면을 그렸다지요?

그런 아들을 기다리다 눈이 멀어버린 아버지의 복잡한 마음의 변화를 얼굴에 그렸다는데...

체념과 연민 그리고 슬픔이 교차하는 그런 얼굴이라고 합니다.

방탕한 생활로 파산하며 종교에 귀의하게 된 아들의 모습이 렘브란트는 아닐는지요.

 

 

또 다른 유명한 작품입니다.

루벤스가 그린 로마의 자비(Roman charity)라는 그림입니다.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화가가 그림을 그렸지만, 루벤스(후벵스)가 그린 그림이

이곳에 있었는데 굶어 죽는 형벌을 받고 수감 중인 아버지를 면회 갔던 딸

페로나가 피골이 상접한 아버지를 보고 그녀의 젖을 물려주는 모습이지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로마는 그의 아버지를 석방했다는

효녀 심청과도 같은 일이 있었다네요.

 

 

널리 알려진 페로나(Perona)와 미코네(Micone)에 대한 그림이 여러 곳에 있지만,

위의 조각은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으로

예전에 그곳에 들러 찍은 사진입니다.

어찌 보면 나폴리 국립박물관에 있는 이 조각 작품이 원본인 셈이죠.

우리에게는 시몬과 페레라는 루벤스 작품으로 더 널리 알려진 그림이지만요.

푸에르토리코의 독립과 관련해 감옥에 갇힌 아버지가 굶어 죽어가는

모습으로 보고 딸이 자신의 젖을 물렸다는 이야기로 잘못 알려졌지만...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품이 바로 루벤스가 페로나(Perona)와 미코네(Micone)의 조각 작품을

보고 그린 그림으로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작품이 엄청나게 많다는...

"Honor due to parents is a part of natural law." - Valerius Maximus

“어버이를 공경함은 으뜸가는 자연의 법칙이다.”

발레리우스 막시무스가 당시 딸의 이야기를 듣고 한 말이라 합니다.

당시도 부모에 대한 공경은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에 소장한 작품이 300만 점이 넘는다고 하니 모두 보려면 6년도 더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니 온종일 보았다고 얼마나 볼 수 있겠어요.

우리도 열심히 다니며 본다고 했지만, 마감 시간이 되어서도 못 돌아본 방이 많더라고요.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회화관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우리가 구경한 것은 겨울 궁전과 그 건너편에 있는 제너럴 스태프 빌딩에 있는

전시실의 작품이었습니다.

입장권은 아무 곳에서나 사도 되고 한 장으로 두 곳 모두 볼 수 있더라고요.

 

 

예전에 학교에 다닐 때 이름 정도는 주워들었던 렘브란트, 루벤스, 고흐, 마티스, 샤갈,

고갱 등 많은 화가의 작품이 이곳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은 천국입니다.

더군다나, 이곳은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피곤하면 앉아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의자도 많았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가지 않는 곳은 제법 조용하고

편안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더라고요.

 

 

우리가 예전에 이름으로만 들었던 유명화가의 작품이 그냥 아무렇게나 방치(?)된 듯

걸려있습니다.

대단한 작품도 있지만, 위의 사진처럼 정말 놀랍고 더 대단한 작품도 걸려 있더라고요.

카시미르 말레비치라는 작가의 작품으로 제목이 Black square라고 하네요.

정말 네모난 검은 사각형인데 우리 눈에는 이것도 예술작품이라고 걸어두었나?라고

이야기하면 제가 예술에 대해 너무 무식하고 상식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까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여기에 올려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어디 미술관만 멋지나요?

위의 사진처럼 길거리를 걷는 것조차 미술관처럼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잖아요.

저런 거리를 걷는다면 마치 그림 속으로 걷는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영국의 한 귀족(또는 그리고리 포템킨 장군)이

예카테리나에게 선물했다는 황금 공작 시계입니다.

황금 나무 위에 앉은 공작새와 부엉이와 닭도 보입니다.

영국의 제임스 콕스라는 공학자가 만들었다는 놀라운 작품입니다.

여기는 구경하는 사람으로 저잣거리보다도 더 혼잡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이곳에 모여 구경하고 있어 사진 찍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이 시계를 선물했던 영국의 귀족은 예카테리나의 정부 중 한 명이었다지요?

1주일에 한 번 부엉이와 수탉이 울기 시작하고 공작이 날개를 활짝 펴며 작동되는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라고 합니다.

그 많은 날과 시간 중 왜 하필 수요일 오후 7시였을까요?

그 시각이 아마도 그 귀족과 예카테리나의 밀회 시각이 아닐까요?

우리 같은 일반인은 그 시각에 궁전 안에 있을 수 없으니 현장에서는 볼 수 없겠네요.

 

 

그러나 시간이 맞지 않기에 이 모습만 기다리며 이곳에 머무를 수 없기에

그런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여주네요.

바로 옆에 보이는 모니터에 날개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마침

중국 단체관광객이 밀어닥쳐 정신을 빼버립니다.

단체로 모여 시청하느라 가까이 다가갈 틈이 없어 그냥 지나칩니다.

 

 

모자이크로 만든 화려한 8 각형 탁자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얼굴은 마주 보면 돌로 변한다는 메두사가 아닌가요?

 

 

주변에 보이는 것은 반인반마인 켄타우로스도 보이고...

로마에 있는 바티칸 박물관에도 이와 비슷한 모자이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 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중 대부분은 창문을 통해 비치는 빛으로 작품에 반사되어 제대로 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이곳에 많은 작품을 올려드리고 싶지만, 그리하지 못하는 게 아쉽습니다.

나중이라도 사진을 통해 더 많은 작품을 올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