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 미술관에서 보았던 조각 작품들

2019. 6. 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예르미타시 미술관

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정식 명칭은 국립 예르미타시 미술관(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рмита́ж)

이라고 하며 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에 손꼽힌다지요?

처음부터 일반에게 공개된 것이 아니라 1852년부터 소장 예술품을 외부에 공개하게 되었다네요.

 

1754년 건축가 라스트렐리가 만든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라 합니다.

1794년에 예카테리나 2세가 미술품을 수집한 것이 예르미타시의 시작이라네요.

미술관 앞이라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말의 발톱을 예쁘게 꾸미려고 매니큐어(?)까지 칠합니다.

 

워낙 많은 그림이 있기에 그림만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찍어둔 사진을

보다 보니 그림 말고도 조각 작품도 제법 많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조각 작품 위주로 구경합니다.

 

본래는 예카테리나 2세 전용의 미술관으로 시작했고 프랑스어로는 은둔자를 의미하는

"예르미타시"라고 하는 명칭도 그 때문에 유래되었다네요.

초기에는 왕족과 귀족들의 수집품을 모았으나, 19세기 말에는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었답니다.

 

위의 조각작품은 프랑스 태생인 에티엔느 모리스 팔코네(etienne maurice Falconet)의 작품인

Winter라는 작품입니다.

1771년에 만든 것으로 이곳 미술관에서 1932년에 사들였다고 하네요.

 

위의 조각은 1815년 구입한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의

작품이라고 하며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파리스(Paris)입니다.

그는 트로이의 왕자로 아테나, 아프로디테 그리고 헤라가 아름다움을 다투었는데 뒷거래로

황금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주는 바람에 나중에 트로이 전쟁이 일어나는

원인을 제공했던 왕자라죠.

 

위와 작품도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함께 묻어 이곳으로 들어온 작품이라고 합니다.

헤라클레스의 아내인 헤베(HEBE)라네요.

젊음의 상징으로 처음에는 신들의 연회에서 술이나 따르던 일을 하다가(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술병과 술잔을 들고 있네요) 신의 반열에 오르며 헤라클레스와 결혼해 아내가 되었다네요.

튼실한 사내와 결혼했으니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독일 출신의 조각가인 에밀 울프(EMIL WOLFF)의 작품인 로마 신화에서 디아나(DIANA)

여신으로 1847년에 구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달의 여신이며 여성과 사냥의 여신으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아르테미스라고 하네요.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의 작품으로

삼미신(THE THREE GRACES)입니다.

삼미신은 워낙 유명하기에 많은 미술가와 조각가의 단골로 등장하는 작품 소재죠.

1901년에 구입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조각가 드니 앙투앙 쇼데(DENIS-ANTOINE CHAUDET)의 작품으로 사이프러스(CYPRESS)

인데 사이프러스는 아시아의 왕자로 아폴로가 끔찍이도 좋아했던 미모의 젊은이

키파리수스(Cyparissus)였다네요.

어느 날 키파리수스는 자신이 아끼던 사슴을 실수로 죽여버렸답니다.

바로 위의 작품에 보이는 사슴이었나 봅니다.

너무 슬픈 나머지 그는 병석에 드러눕게 되고 생명까지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네요.

그때 아폴로가 달려와 단숨에 그를 싱싱한 한 그루의 나무로 바꾸어주었답니다.

 

덴마크 출신의 조각가 베르텔 토르발센(BERTEL THORVALDSEN)의 작품으로

양치기(SHEPHERD) 소년입니다.

이 소년이 매번 늑대가 나타났어요!!! 하고 외쳤던 소년일까요?

 

피에트로 스타기(PIETRO STAGI)의 작품입니다.

작품명은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PYGMALION AND GALATEA)입니다.

피그말리온이 갈라테아에게 사랑이라도 고백하나요?

그들이 낳은 껌딱지 같은 에로스도 보입니다.

 

대단히 우아한 자태로 키스하려는 화려한 작품이 눈에 띕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ANTONIO CANOVA)의 작품입니다.

큐피드와 프시케의 키스(KISS OF CUPID AND PSYCHE)라는 작품명입니다.

로마 신화에서는 큐피드지만, 그리스 신화에서는 에로스라고 하지요.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뽑는 모습을 작품으로 남겼네요.

작품 대부분이 흰 대리석으로 만들었는데 이 작품은...

이 모습은 예전에 브루넬레스키가 이삭의 희생이라는 성서 속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 때 아브라함이 이삭의 목에 칼을 디미는 상황에서 긴박했던 순간에

그의 하인이 했던 행동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큐피드의 화살을 맞아야 일이 벌어지겠지요?

잘못 맞으면 잘못된 만남이 되겠지만...

우아한 자태로 시위를 당기는 모습입니다.

저도 한번 맞았고 여러분도 그러시죠?

가끔 불량품 화살 시위 때문에 헛방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쏜 화살이 튕겨져 그 화살에

또 맞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전령의 신 헤르메스(HERMES)입니다.

카두세우스라는 마법의 지팡이는 발아래 내려두었습니다.

날개 달린 모자와 신발이 아주 탐이 나네요.

러시아는 헤르메스를 좋아하는지 거리 곳곳에서 헤르메스의 조각상을 볼 수 있더라고요.

 

유럽 여행에서 제일 많이 만나는 아주 친근한 인물이죠?

헤라클레스입니다.

늘 몽둥이와 네메아의 사자 껍질은 헤라클레스의 명함이나 마찬가지가 아니겠어요?

복근이 장난이 아니군요?

 

위의 조각은 라오콘 군상(Laocoön Group) 또는 라오콘과 그의 아들(Laocoön and His Sons)이라는

작품으로 라오콘은 신화로 전해지는 트로이의 아폴로 제단의 제사장이었다 합니다.

그는 트로이 전쟁 당시 아테네가 만든 트로이 목마를 성안에 들이지 말 것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이 소리를 들은 친 아테네 신인 아테나 여신이나 포세이돈은 아테네의 작전이 실패할 것을 염려해

두 마리의 거대한 바다뱀을 보내 라오콘과 그의 아들 둘을 죽이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조각으로 그린 것이랍니다.

 

뱀도 가라고 한다고 에게해를 건너 그 멀리서 트로이까지 왔단 말입니까?

라오콘은 제사장으로 당시 결혼을 할 수 없는 약속을 어기고 결혼해 아이까지

둘씩이나 낳았으니 신에게 미움을 받았나 봅니다.
뱀의 공격으로 고통을 벗어나려고 뒤튼 몸과 팔의 근육이나 핏줄이 적나라하게 그렸다고

평가받고 고 공포와 고통 처절함을 아주 잘 그려낸 작품으로

미켈란젤로는 예술의 기적이라고 했을 정도랍니다.

 

이 작품은 원래 그리스 로도스 출신의 조각가 하게산드로스, 플뤼도로스, 그리고

아타나도로스 셋이서 만들었다 하는데 이를 바티칸 박물관에서 모작을 발견한 후

전시 중인데 이 작품은 모작의 모작인가 봅니다.

모사를 했어도 이렇게 잘 만들면 대단한 유물이 됩니다.
라오콘 부인은 바다 너머 건너온 비단뱀을 잡아 폭 고아 라오콘에게 주었다면

신랑도 살리고 그의 두 아들도 살리고 했을 테고 게다가 몸보신한 신랑이 밤마다 귀찮게 하기

때문에 또 자식을 더 낳을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서방님과 두 아들 모두 죽게 했을까요?

 

삼미신으로 보입니다.

마치 탭댄스를 추는 경쾌한 모습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치마를 입혀놓으니 오히려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마치 유치원에서 장기 자랑하는 어린이로 보이기도 하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상도 기원전 그리스 청동 조각가 리시포스라는 사람이 만든 청동상인

아폭시오메노스를 그대로 모방한 작품입니다.

아폭스오메노스라는 말은 닦아내는 사람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그리스 시대에 운동경기 전에 기름을 몸에 발랐다는데 경기 후 기름 때문에 몸에 달라붙은

모래나 흙을 긁어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작가는 처음으로 인간의 모습을

정확하게 팔등신으로 구분한 작가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르미타시라는 이름은 원래 유래는 고대 그리스어로 은둔자를 뜻하는 eremites라네요.

이러한 이름이 주어진 배경에는 예르미타시 초기, 굉장히 한정된 사람만 들어올 수 있었기에

왕과 귀족들간 그들만의 리그였기에 은둔자의 집이라 불렸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