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 미술관의 시작

2019. 6. 15.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예르미타시 미술관

 

계 3대 미술관 중 한 곳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예르미타시 미술관은

소장한 작품만 300만 점이 넘는다고 하네요.

그 많은 작품을 모두 전시할 수도 없겠거니와 여기에 올리는 작품 자체는

그중 극히 일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볼 수 있다는 것은 제게는 행운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표트르 대제가 처음으로 이곳에 새로운 도시를 세웠으나 그는

스웨덴과의 전쟁이나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건설 등으로 예술작품을 적극적으로

모은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겁니다.

우선 코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해야지 예술이 나라를 반석에 올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곳을 유럽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곳으로 만드는 일이 우선이었죠.

이렇게 시작한 도시 건설이 끝나고 이제 상트페테르부르크가 도시 규모를 갖추기 시작했고

유럽 다른 큰 도시와 견주어 보아도 뒤처짐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고 싶은 일이 있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예술 작품을 수집해 이곳 러시아가 야만인이 사는 곳이 아니라 우아하고

예술도 사랑하는 문화인이 사는 곳이라고 유럽에 알려주고 싶은 겁니다.

 

 

어느 정도 나라가 안정되니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이 바로 머리를 채우는 일이라 생각했나 봅니다.

그런 일 중 최고는 음악이나 문학보다는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미술이나 조각이었을 겁니다.

위의 사진처럼 나폴레옹도 직접 차르를 존경하여 왕관을 씌워주어 머리를 채워주네요.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많은 작품을 소장할 수 없겠지요.

처음 예술품을 수집하게 된 것은 1764년이 처음이었다 합니다.

그때는 이렇게 많은 작품을 모은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제일 처음 수집한 것은 이곳을 방문한 베를린의 상인인 요한 에른스트

고츠코스키로부터였다고 하는데 그는 처음 이곳을 찾은 목적이 프로이센 왕이었던

프레드릭 2세에게 그림 몇 점을 팔기 위해서였다네요.

 

 

그러나 프레드릭 2세는 그의 요청을 거절하자 그냥 돌아가기 뭐해 결국, 러시아 황실을

찾아왔고 드디어 거래가 성사됨으로 새로운 거래처가 확보된 셈이네요.

이때 거래된 작품이 주로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300여 점이 대부분이었다네요.

 

 

물론, 그중에는 렘브란트 작품이 13점, 루벤스 작품이 11점, 요르덴스 작품이

7점이 포함되었다 합니다.

당시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은 이런 예술작품을 수집하는 일이 일반화되었다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파티나 사냥 외는 크게 할 일이 없기에 있어 보이고 싶어

예술작품을 경쟁적으로 모았다지요?

가진 것이 돈밖에 없다고 모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개중에는 정말 예술을 사랑하여

모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고 우리 같은 막눈이었을지라도 이렇게 모인 그림을

우리 같은 사람도 볼 수 있으니 오히려 감사할 일이 아닌가요?

 

 

이렇게 작품이 늘어날수록 전시 공간은 부족해지고...

계속 별관을 지으며 덧붙여나가기 시작했다지요?

그래서 지금의 건물은 여러 개의 건물이 덧붙여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작품들을 개별적으로 사들이다가 나중에는 유럽의 저명한 컬렉션 자체를

통째로 매입하며 그곳에 있던 모든 작품을 이리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역시 통 크게 하셨네요.

 

 

예카테리나 대제 재임 시에 이미 4천여 점이 넘는 작품을 소장했다지요?

그녀는 남자만 수집한 게 아니라 예술작품도 수집하여 소장했나 봅니다.

남자도 예술작품으로 생각했을까요?

 

 

예술작품뿐 아니라 서적이나 보석은 물론, 동전이나 자연사 유물까지도

닥치는 대로 모았다네요.

좌우지간 그녀는 모으는 취미가 남달랐나 보네요.

 

 

10월 혁명 이후 예르미타시 궁전은 왕족의 주거지가 아닌 국립 미술관이 되고 말았고

차르가 사라진 궁전은 그 의미도 퇴색하였나 봅니다.

그러나 덕분에 우리 같은 사람도 내부로 들어가 궁전의 모습도 구경하고

예술작품도 구경할 수 있네요.

 

 

혁명 이후에는 모든 귀족이 소유하고 있던 예술품을 압수하니 상상을 넘는 많은 작품이

모두 이곳으로 집중되는 바람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게 되었다네요.

 

 

그러나 소비에트 연방 정부는 이곳에 많은 작품을 모스크바나 다른 지방에 새로 건립되는

미술관에 이관토록 했고 2천여 점의 작품은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은 작품이 있었기에 생긴 일이 아니겠어요?

 

 

그러고도 이렇게 많은 작품이 이곳에 아직도 많다는 이야기는

정말 얼마나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나 알 수 있네요.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작품의 안전을 위해 기차 두 대에 실어

스베르들롭스크에 이송해 보관하기도 했다네요.

 

 

이렇게 여러 곳으로 분산시키고도 많은 작품이 남아 있기에 지금의 미술관은 소예르미타시,

구예르미타시, 신예르미타시, 예르미타시 극장, 겨울 궁전 이렇게 5개의 건물이 하나로

구성되어 있고, 이 건물은 120개의 계단이 있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답니다.

 

 

현재 본관의 일부인 겨울 궁전은 로마노프 왕조 시대의 황궁으로 사용되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흔히 우리가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하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영국의 대영 박물관은

주로 해외에서 무단 도굴을 하거나 강제로 탈취해온 전리품이지만,

이곳은 대부분 직접 돈을 주고 사서 모은 것이라는 게 크게 다르네요.

물론, 이곳도 귀족들의 소장 예술작품을 혁명으로 몰수한 것도 다수 있지만...

시작은 직접 예술작품 매매상으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시작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