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르미타시 겨울 궁전과 궁전 광장 그리고 제네랄 스태프 빌딩

2019. 1. 1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아주 멋진 개선문 같은 아치형 문이 보입니다.

문 위로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승리의 여신이 탄 마차를 두 명의 병사가 끄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여신이 손에 든 조각은 차르의 상징인 머리 둘 달린 독수리가 보이네요.

 

중국에서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제후국을 다스렸던 군주국의 천자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낙양에 가면 주왕성천자가육박물관이라고 있어 전설로만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가 사실임을 증명했지요.

왜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는 게 최고의 존엄일까요?

 

그 박물관 안에 당시 주나라 천자만이 탔다는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그대로 순장했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는 순장이라는 제도가 일반화되었던 그런 시기였지요.

그곳 차마갱 안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바로 위의 사진을 보시면 마차와 함께 말 여섯 마리가 순장당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곳 문 위로 여섯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탄 여신은 러시아 차르의 상징을 들고 있으니

차르는 진정 세상을 다스리는 그런 인물로 그리고 싶었나 봅니다.

이제 우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여행도 거의 끝나갑니다.

이곳에서 4박을 부지런히 발품을 판다고 했지만, 어디 만족할 수 있나요?

여행이란 늘 그렇게 아쉬움을 남겨두고 떠나야 다시 찾아오는 게 아니겠어요?

 

이제 이곳 여행을 마치면 고속열차 삽산호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해 모스크바 구경을 나흘 정도 하고는

우리나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궁전 광장과 미술관을 찾아갑니다.

그동안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는 몇 번이나 오르내렸기에 어느 정도 위치 파악도 쉽게 되기에...

 

먼저 궁전 광장(Palace Square)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궁전 광장(Palace Square)은 에르미타시 박물관 앞에 있는 대단히 큰 광장으로 반원형의 광장입니다.

 

궁전 광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바로 앞에 보이는 겨울 궁전(Winter Palace/Зимний дворец)이 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궁전의 역할은 하지 못하고 박물관 중 한 곳으로 사용 중입니다.

이곳은 로마노프 왕조의 궁전으로 사용된 곳이죠.

 

정면에 개선 아치(Arka Glavnogo Shtaba)가 보입니다.

건물 사이를 이렇게 문으로 연결해 두니 이 또한 하나의 구경거리가 되네요.

 

이 개선 아치는 넵스키 대로와 궁전 광장을 연결하는 문인 셈입니다.

 

광장 한가운데는 높이 50여m인 알렉산드로프 전승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성 이사크 성당을 건축한 프랑스 출신인 몽페랑의 작품이라 합니다

 

나폴레옹과의 전투에서 승리했음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라고 하네요.

1834년에 세운 것이라 하네요.

나폴레옹도 히틀러도 러시아와의 전투에서 패한 후 몰락의 길로 접어들었으니...

 

기념비 기단 부분에는 네 군데에 청동으로 승리를 상징하는 조각이 보입니다.

나폴레옹을 영웅이니 뭐니 해도 이곳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패배자에 불과합니다.

이 전승 기념비를 중심으로 광장 양쪽으로 대단히 아름다운 건물이 있습니다.

날개 모양을 한 기다란 건물은 제네랄 스태프 빌딩이라고 부르는 건물이고...

 

광장을 중심으로 마주 보고 있는 건물이 바로 로마노프 왕조가 대대로 머물렀던 정궁인 셈이죠.

먼저 구걍했던 여름 궁전과는 달리 이곳을 겨울 궁전이라고도 한다지요?

계절에 따라 이렇게 다른 곳에서 살았으니 행복했을까요?

 

겨울 궁전이라고도 부르는 에르미타시 궁전의 야경입니다.

흔히 페테르고프인 여름 궁전과 비교해 여기를 겨울 궁전으로 부르는 곳이죠.

그러나 지금은 궁전 일부가 미술관으로 사용되는 곳이라네요.

 

궁전 광장에서 네바강을 바라보면 아름다운 건물 하나가 보입니다.

이 건물이 구 해군성 본부(Адмиралтейство) 건물입니다.

넵스키 대로가 끝나는 지점 근처에 있습니다.

 

이 건물은 러시아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건물로 알려진 곳이죠.

표트르 대제는 이곳으로 천도를 결심한 목적 중 하나는 바로 유럽으로 나가는 숨구멍 같은 곳을 확보하는 일이죠.

 

여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해군의 창설입니다.

그 숨구멍을 통해 나가는 길이 바닷길이기에 해군 창설은 무척 중요한 일이었을 겁니다.

 

1718년 12월 12일 표트르 대제는 바다를 얻었으니 해군 창설이 필요했기에 이곳에 해군 본부를 건설하고

드디어 해군 창설을 선포했다네요.

러시아는 부동항이 절실히 필요한 나라가 아니겠어요.

 

물론 이곳이라고 완전한 부동항은 아니겠지만, 북극으로 나아가는 바닷길보다는

여기가 훨씬 유리한 곳은 분명하잖아요.

라서 해군 본부로 사용할 건물이 무엇보다도 필요했을 겁니다.

안그레얀 자카로프의 설계에 따라 1801년 건설에 착수해 1823년에 완공한 건물이라 합니다.

건물의 모습은 해군성 건물이라 배 모양을 한 황금빛 풍향계가 빛나는 건물이랍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예전 차르가 러시아를 통치하던 시기에 이곳은 러시아의 중심이었습니다.

세상의 중심이라고 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술관 구경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모이는 그저 그런 평범한 광장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월은 같은 장소라도 이렇게 다른 의미로 변해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