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을 촉발시킨 순양함 오로라(Cruiser Aurora/Крейсер Аврора)

2019. 1. 14.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멋진 배 한 척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전함은 러시아 역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순양함 오로라로

제정 러시아가 끝나고 새로운 러시아의 탄생은 바로 이 배로부터 시작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트로이츠키 다리를 건너다보니 위의 사진에 보듯이 숲 뒤로 지붕만 보이는 건물이 보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Санкт-Петербургская соборная мечеть)입니다.

두 개의 미나렛이 보이며 가운데 돔은 블루 모스크라고 불러도 될까요?

 

범선 모양의 배는 식당이었네요.

한때는 큰 바다를 누비며 영화를 누렸겠지만, 지금은 수명을 다해

이곳에 세워두고 레스토랑으로 사용하나 봅니다.

하나의 용도가 끝나면 또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나 봅니다.

 

뱃머리에 장식한 저 조각상은 자유의 여신상인가요?

뱃머리에 월계관을 손에 든 여신상을 조각해 두었네요.

 

이곳에서 더 동쪽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왼편 공원 안에 작은 집이 한 채 보입니다.

이 집이 바로 표트르 대제의 오두막(Домик Петра I)이라고 부르는 집입니다.

사실 오두막은 아니지만, 차르가 기거했던 곳으로 치면 오두막 정도라는 의미겠지요?

 

표트르 대제는 이곳에 기거하며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건설을 독려했고 나아가서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시 건설에 전력을 기울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하겠지요.

그러니 여기가 현장 지휘소라는 말이겠네요.

표토르 대제가 이곳을 개발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잠시 뒤를 돌아 우리가 건너온 트로이츠키 다리의 전경을 바라봅니다.

 

건물 사이로 가장 러시아다운 모습의 성당인 피의 사원도 보입니다.

여기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다리 위로 보이는 돔은 이사크 성당의 모습이죠.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이삭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추앙받는

성인 이사크에게 봉헌된 성당이라고 하네요.

 

조금 더 올라가 보니 길이 끝나는 곳에 작은 공원이 보이고 공원 한가운데

8m 높이의 청동 조형물(Monument to the sailors of the fleet and the creators of Russia)

보이고 이 조형물은 바다로 나간 함대의 선원을 기다리는 소녀의 애틋한 느낌을 담은

조형물이라 합니다.

표트르 대제가 러시아 함대를 창설한 지 300주년 되는 1996년에 세운 기념상이라 하네요.

 

네바강이 갈라지는 곳으로 올라가면 왼쪽에 군함 한 척이 보입니다.

오늘 찾아온 곳은 바로 이 순양함 오로라호를 구경하기 위함입니다.

 

이 배가 바로 순양함 오로라(Cruiser Aurora)호가 아니겠어요?

그 뒤로 삼성과 기아차의 광고 사인이 보입니다.

늦은 시각이라 배 안에 있다는 박물관은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백야현상이 심한 계절에는 밤까지도 해가 있기에 시간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로라라고 하면 우리는 북극 가까운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 일부가 지구 자기장에 이끌려대기로 진입하며 공기분자와 반응하여

신비로운 빛을 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지요.

아무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자연현상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여기서는 오로라라는 의미가 그런 자연현상이 아니라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새벽의 여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곳에서 부르는 오로라는 그리스 신화의 에오스(Eos)겠지요.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네요.

처음 이곳에 있는 로열 아드미럴티 조선소에서 1903년에 만들어진 1급 순양함으로

러시아에서는 가장 오래된 배로 러일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네요.

 

순양함 오로라호는 러시아 혁명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 군함이 아니겠어요?

1917년 10월 1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정박한 이 배에서 대포 한 방이 발사됩니다.

이 대포 소리는 볼셰비키 혁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 대포 소리에 따라

혁명군은 겨울 궁전을 향해 진격했다고 하네요.

저 대포 한 방을 계기로 차르의 시대는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897년 만들기 시작해 1903년에 진수한 7.000t급 순양함이라고 합니다.

1905년 일본과의 전투인 러일 전쟁에 참전해 대한해협까지 진출했지만, 

간신히 살아남은 배라고 합니다.

1956년부터 이곳에 정박해 전투함으로의 역할은 끝났고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