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사원(Спас на Крови/Church of Our Savior on Spilled Blood) 찾아가는 길

2019. 1. 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상트페테르부르크

성 이삭 성당의 내부를 구경하지 못하고 섭섭한 마음에 길을 걷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긴 줄을 섰기에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피의 사원이라는 곳부터 먼저 찾아갑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넵스키 대로로 가야 합니다.

 

길을 걷는 도중 어느 가게 앞에서 보았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 태극기가 걸려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느 식당 문 앞의 모습입니다.

카레 소주는 또 무슨 말인지...

카레에 소주를 말아먹는다는 말인가요?

그러건 말건 계속 걷습니다.

 

운하가 흐르는 수로 옆에 멋진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첨탑 꼭대기에 헤르메스가 들고 다니는 지팡이에 두 마리의 뱀이 그려진 카두세우스(Caduceus)의 지팡이가 보입니다.

혹시 의학 단체는 아닌지...

아니면 말고...

 

2018년 열릴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기 위하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많은 단장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네요.

우리가 이곳 러시아를 찾은 시기는 월드컵 1년 전에 열리는 페더레이션컵이 열리는 기간이라

하루를 묵어도 거주 등록을 하라 하더군요.

원래는 7일 이상을 머물 때 했던 거주 등록이었습니다.

 

넵스키 대로를 따라 계속 남쪽으로 걷습니다.

오른쪽에 카잔 성당이 보입니다.

도착 첫날 숙소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걸어서 이곳까지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내려 을씨년스러웠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로 분위기가 다르네요.

 

카잔 성당이 보이는 반대편에 아름다운 서점이 있는 건물은 싱거 빌딩입니다.

1층은 서점이고 2층은 카페로 이 카페에 올라가 카잔 성당을 바라보거나

동서로 흐르는 운하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우리처럼 멋없이 사는 사람은 그냥 흘낏 한번 쳐다보는 것으로 끝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만나는 알렉산드르 그리보예도프 운하를 따라 북으로 올라가다 보면 운하 옆에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지요.

바로 오늘 찾아가는 피의 사원이라고 하는 성당입니다.

 

피의 사원(또는 그리스도 부활 성당:Спас на Крови)은 이름과는 달리 성당 건물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마치 요정이 살고 있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고요.

피의 구원 사원이라고도 하고 피 흘리신 구세주 교회라고도 하고요.

이 성당의 전경을 제일 잘 볼 수 있는 곳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운하를 가로지르는

이탈리안 브리지(Italian Bridge/Итальянский мост) 위입니다.

 

영어 표기로는 Church of Our Savior on Spilled Blood라고도 하네요.

또 Iglesia sangre derramada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우리 눈에는 마치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그런 예쁜 모습인걸요.

 

이곳은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과 더불어 러시아의 상징과도 같은 아름다운 건축물이죠.

그러나 이름은 피의 사원이랍니다.

아름다운 성당의 모습과는 달리 피의 사원이라고요?

이런 이름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부활이나 구세주의 부활을 의미하는 피가 있는 교회라는 의미라네요.

개인적으로 모스크바의 성 바실리 성당보다 여기가 더 아기자기하고 예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리 예쁜 곳이지만...

1881년 3월 부상을 당해 죽은 황제인 알렉산더 2세는 이곳 창고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다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성당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성당의 이름인 피의 사원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

 

비슷한 모습의 성당이 모스크바 크렘린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이었나요?

그곳이 오리지널이고 이곳은 그곳을 모방한 곳이라죠?

바로 위의 사진이 크렘린궁 앞의 붉은 광장에 있는 성 바실리 성당의 모습입니다.

 

그 까닭은 이 사원이 있는 곳에서 알렉산드르 2세가 피를 흘리며 죽은 곳이기 때문이랍니다.

1881년 알렉산드르 2세는 

나로드니키의 한 파인 인민의 의지 파에 속하는 그리네비츠키에 의해 살해당하게 되었답니다.

그가 살해당한 자리가 성당 안에 고스란히 보존되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성 이삭 성당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기에 꿩 대신 닭이라고 생각해 이곳 피의 사원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그곳보다는 입장객이 적어 금방 표를 사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꿩 대신 닭이라고 그렇다고 이곳이 성 이삭 성당보다 못하다는 말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