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요새(Hermann)와 이반고로드 요새(Ivangorod)

2018. 11. 1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엄청나게 큰 성채가 보입니다.

이 성채는 에스토니아의 영토 중, 동쪽으로 가장 먼 곳에 있는 요새입니다.

헤르만(Hermann) 요새라고 부릅니다.

 

그 건너편이 이에 뒤질세라 더 커다란 요새가 보이는데 이 반고로드(Ivangorod) 요새라고 하지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입니다.

이렇게 국경인 강을 사이에 두고 두 곳에 각각 요새를 두었습니다.

 

두 요새를 파노라마로 담아보았습니다.

절묘한 자리에 서로 째려보는 듯 이렇게 마주 보고 있답니까?

헤르만 요새는 높은 대신 이반고로드 요새는 넓습니다.

 

두 요새를 바라보며 위의 사진을 찍은 자리가 에스토니아 영토에서

제일 동쪽 땅끝 지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의 헤르만 요새보다 더 러시아 영토로 들어온 지점이죠.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곳은 비치라는 곳입니다.

처음 안내판에 비치라고 해서 바닷가를 생각했는데...

강변에 모래사장을 만들고 물길은 안쪽으로 돌려놓고

여름에 수영을 즐기는 곳인가 봅니다.

 

사실 나르바는 에스토니아 영토지만, 에스토니아 수도인 탈린으로부터

200여 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반대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부터는 150여 km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거리상으로는 가까워도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시간이 1시간이나 더 걸리더라고요.

지금 곳곳에 왕복 4차선 도로공사를 하는 중이라 얼마 후면

이동시간이 훨씬 단축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다리가 두 나라를 잇는 다리입니다.

차량은 물론, 사람도 걸어서 건너 다닙니다.

 

다리 양쪽에는 두 나라의 입출국 사무소가 있더라고요.

이렇게 사람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선을 그어놓고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와는 에스토니아나 러시아 모두 비자 면제가 되는 나라로

무비자로 3개월간 체류할 수 있다지요?

 

위의 기둥은 국경선 표시입니다.

여기까지가 에스토니아 영토라는 말이겠지요.

강변을 따라 걷다 보니 이 기둥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강변으로 만든 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걷습니다.

작은 공원이 보입니다.

국경선인 강을 따라 만든 도로는 산책로이며 자전거 길이네요.

 

분위기도 제법 좋습니다.

어디서나 강변에 이런 모습이 많기에 별다른 감흥은 없지만,

이곳은 바로 건너편이 러시아 땅이기에 특별한 느낌이 있는 곳이 아닐까요?

 

공원 가운데는 의자를 만들어 놓았는데 로마 숫자로 의자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해시계일까요?

 

한가운데는 4개 국어로 사계를 만들어 놓았네요.

국경이니까 위로부터 에스토니아어와, 러시아어로 생각되며 영어까지는 알겠는데...

제일 마지막의 글자는 아마도 한때 이곳에 막대한 힘을 가졌던 스웨덴어가 아닐까요?

 

강 건너 러시아의 모습입니다.

러시아 사람이 사는 별장처럼 보입니다.

강에 갈매기가 많은 이유는 바다가 멀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이곳 주민의 대다수가 러시아 출신이고 러시아어가 더 많이 사용되는

에스토니아의 친 러시아 도시죠.

시내 구경을 다니다 보면 러시아 글자가 더 많이 보이는 듯합니다.

에스토니아지만, 실제 주민은 러시아계 사람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러시아 사람에게는 다차(дача:dacha)라고 부르는 별장이 있다네요.

다차란 도시 근교에 200평 내외의 자그마한 텃밭이 딸린 목조 가옥을 의미한다 합니다.

주로 농산물을 재배하며 봄부터 여름에 대부분 이용한다 하네요.

겨울은 난방이 되지 않아 사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라 합니다.

다차는 러시아의 독특한 별장 문화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