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탑과 부엌을 들여다보다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탑

2018. 9. 12.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탑은 네이치리라는 이름의 탑입니다.

그래서 네이치토른이라고 한다네요.

우리말로는 아가씨들의 탑이라고 한다는데 예전에 매춘부들을 수감했던

감옥으로 사용한 탑으로 매춘부 전용 감옥이 있었다는 말은 그

만큼 그 시절은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했다는 의미겠지요?

 

 

지금은 박물관으로 이용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용도로 사용되었기에 지금도 그때 수감되어 죽었던 여인들의 원혼이 나타나

밤에 성벽 위를 돌아다닌다든가 계단을 또박거리며 올라가는 소리 등

많은 이야기가 생산되는 곳이랍니다.

 

 

이런 이야기가 없다면 이 또한 심심한 곳이 아니겠어요?

성벽 위를 걷게 만들었는데 저런 모습은 발트 3국을 다니며 모든 성벽에서 보았던

모습으로 그 위에는 카페가 있더라고요.

 

 

그 뒤로 제일 끝에 보이는 둥그런 탑이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탑입니다.

키엑 인 데 쾩이라는데 그 의미는 "부엌을 들여다보아라(Kiek in de Kök)"라는

이상한 이름의 탑입니다.

이 말은 독일어에서 온 말이라 합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은 바로 아래에 많은 서민이 모여 사는 동네가 있어

이 탑에만 오르면 그 서민이 사는 집안이 훤히 보이기 때문이라네요.

지금은 남의 집 부엌이나 들여다보지는 않고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라고 하네요.

 

 

아마도 이 요새로 만든 탑에 근무했던 독인 병사가 저녁 식사 시간만 되면

아래 보이는 집의 주방을 들여다보며 오늘 저녁 메뉴는 어떤 메뉴일까 궁금해

유심히 들여다보았기에 이런 이름이 생겼나 봅니다.

 

 

덴마크 국기가 정해진 곳이 바로 여기라 했나요?

지금도 이곳 덴마크 왕의 정원 안에는 에스토니아 국기와 함께

덴마크 국기가 걸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덴마크라는 나라의 국기가 왜 이곳에서 만들어졌을까요?

 

 

1219년 발데마르 2세가 린다니세 전쟁 중에 어려운 지경에 처했다 합니다.

풍전등화와 같이 위험한 때 하늘로부터 붉은 바탕에 흰 십자가 내려와 덴마크 왕은

이 십자가를 손에 잡고 전쟁에 임하니 전세가 역전되며 승리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정말 신통방통한 일이 벌어졌나 봅니다.

 

 

바로 그 십자가가 내려온 장소가 여기랍니다.

아주 의미 있는 곳이 아닌가요?

 

 

그때 발데마르 2세는 당시의 모습으로 그대로 재연해 그림으로 그리니

그 이름은 단네브로(Dannebro)라 부르고 덴마크를 상징하는 국기로 삼았다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보통 다른 나라에 지배를 받았다면 대부분 나라는 그런 치욕적인 역사를

지우고 싶지 않을까요?

에스토니아는 그동안 참 많은 나라에 지배를 받았습니다.

제대로 독립국가로 홀로서기를 한 지 알마 되지 않는다 하니까요.

그런데 이들의 심장이라는 톰페아 언덕에 덴마크 왕의 정원이

귀한 대접을 받으며 당당하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