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다리 길과 긴 다리 길이라는 재미있는 골목길

2018. 9. 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긴 다리 길을 따라 오르다가 오른쪽 언덕 위를 보니 신전의 형태를 한 아주 그럴듯한

건물이 보이는데 에스토니아 관청인 사정 감독원(Office of the Chancellor of Justice/

Õiguskantsleri Kantselei)이라네요?
주로 법의 집행에 관한 일을 하는 곳이라 합니다.

 

 

낮에 본 모습입니다.
에스토니아나 핀란드 등 주로 북유럽에 있는 관청으로 정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주어진 임기 내에 소신 있게 법의 집행 관리를 맡은 관청이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정권만 바뀌면 전부 제 입맛에 맞는 사람을 낙하산으로 채우느라고

정신이 없고 먼저 임명된 사람일지라도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쫓아내지 못해

난리를 치는 것과는 대조적인데...

우리나라만큼 갈등이 심한 나라도 많지 않을 겁니다.

삼권이 분리조차 되지 않은 이상한 나라가 많기는 하지요?

 

 

고지대인 톰페아 언덕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개지만, 주로 두 개의 길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데 그 이름도 특이한 긴 다리와 짧은 다리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골목입니다.

아마도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오르거나 계단을 따라

빨리 오르는 것 때문에 이렇게 불렀나 보네요.

 

긴 다리 길은 구시가지 피크(Pikk) 길이 끝나는 지점에 보이는 성문 탑 아래를

통과하여 피크 얄그(Pikk jalg)를 따라 오르는 골목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기에

늘 분주한데 특히 크루즈라도 들어오면 이 길은 여행자로 혼잡스럽습니다.

 

 

누구는 긴 다리는 귀족들이 오르내렸으며 짧은 다리는 일반 서민이 이용했다고도 합니다.

옛날에는 말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그림이 예전에 마차를 타고 바로 긴 다리 길을 따라 오르는 모습이죠.

 

 

그 이유로는 긴 다리 길은 위의 사진에 보듯이 마차를 타고도 오르내릴 수 있게

완만한 경사고 또 도로 폭이 매우 넓기 때문이죠.

 

 

이 길에는 그림을 직접 그려 파는 거리의 화가가 늘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톰페아 언덕을 오르는 여러 개의 길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오르내린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짧은 다리는 여기와는 다르게 급경사의 폭이 좁은 경사로와 계단으로 이어지기에

마차 통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위로 올라가면 두 개의 길은 만납니다.

 

 

성문 탑은 탈린에서 제일 흔히 보이는 빨간 지붕을 얹은 탑문으로 1380년에 만들었다고

하며 제일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입니다.

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축대에 그림을 그려 파는 사람을 늘 볼 수 있고

악기 연주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짧은 다리로 오르는 방법은 뤼희케 얄그(Lühike jalg)는 라타스케에 브(Rataskaevu)가

끝나는 지점에서 오르는 골목길입니다.

계단이 함께 있어 조금은 가파르지만, 거리상으로는 짧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골목이 짧은 다리 골목길이죠.

성자의 모습이 새겨진 문을 통과하면 긴 다리와 만나게 됩니다.

주로 계단으로 이루어졌기에 마차 통행은 불가능하겠네요.

 

 

다리라는 이름이 들어가 흔히 Bridge라고 생각했는데

Leg라는 의미의 다리였네요.

짧은 다리라는 뤼희케 얄그(Lühike jalg)의 jalg는 leg라는 말인가 보네요.

 

 

아주 오래 전의 모습으로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곳으로 보입니다.

지금과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어 보입니다.

 

 

어느 곳으로 오르든 어느 곳으로 내려오든 여행자 마음입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군데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문이 바로 긴 다리 길로 들어가는 입구죠.

 

골목길을 빠져나가기 전 위의 사진에 보이는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바로 덴마크 왕의 정원(Danish King's Garden/Taani Kuninga Aed)이라고

부르는 공원으로 들어가게 되며 긴 다리 길은 올라가는 입구 낮은 곳에 문이 있고

짧은 다리는 올라간 후 높은 곳에 문을 만들었습니다.

 

 

두 골목길이 톰페아(Toompea) 언덕에서 만나고 만나는 지점 앞에는

양파 모양의 지붕이 보이는 러시아 정교회를 만나죠.

바로 위의 사진이 보이는 지점이죠.

 

 

그곳에는 부츠가 걸린 간판처럼 생긴 것이 보입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배수구가 아닌가 생각되어 자세히 보니 배수구는 아닙니다.

이 부츠가 걸린 곳이 바로 긴 다리와 짧은 다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죠.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 길이 긴 다리 길이라 혹시 롱부츠를 만든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유럽의 중세도시를 구경하다 보면 재미있는 간판을 자주 만나게 되죠.

그런 간판을 구경하고 다니는 일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