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살루 해안 전망대(Linnuvaatlustorn Tagalahe ääres)에 올라

2018. 8. 2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합살루 대주교 성을 구경하고 해안으로 통하는 길을 걷습니다.

이 길은 아까 들렀던 여행자 안내센터에서 알려준 루트입니다.

바로 여행자 센터 뒤로 돌아가 성을 한 바퀴 천천히 둘러보고 

그런 연후 Jaani길을 따라 해안가로 나가라 했거든요.

 

 

그 길 끝 바다와 만나는 곳에 전망대(Linnuvaatlustorn Tagalahe ääres)가 우뚝

서 있는데 해변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해안 구경부터 먼저 합니다.

바람이 강하고 추운 날이라 전망대에는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나 봅니다.

입장료도 없는 곳입니다.

 

 

오늘 무척 바람이 강합니다.

전망대가 휘청거릴 정도로 강풍이 부네요.

그래도 일망무제(一望無際)!!!

 

 

거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눈 아래 펼쳐진 갈대밭이 장관입니다.

이런 모습을 꼭 보라고 합살루 관광안내소의 아름다운 아가씨가

눈웃음치며 알려주었나 봅니다.

 

 

거칠 게 없는 곳이지만, 오늘 날씨가 무척 차 장갑을 끼었는데도

손이 시리고 몸이 덜덜 떨리기까지 합니다.

바람이 불어도 파노라마로 다신 한 번 좌에서 우로~~

 

 

전망대 옆에는 합살루에서 유일하게 모래가 있는 작은

비치(Laste mänguväljak)가 있습니다.

모래라 하기에는 영...

원래 합살루의 해안은 진흙으로 덮여있어 모래가 없는 곳이라 합니다.

날씨가 차니 동네 아이들도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날씨가 추워도 돌아다니는 개도 오늘은 보이지 않습니다.

 

 

6월에 접어들었는데 이곳 합살루는 발트해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몹시도

찬데 여기도 봄은 왔지만, 아직 봄이 아닌가 봅니다.

중국의 4대 미녀 중 하나라는 왕소군이 오늘 흉노족 왕에게 시집이라도 가나요?

 

 

해변의 백조마저 몸을 웅크리며 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듯...

그런데 백조는 추운데 왜 물속에 들어가 있을까요?

날씨만 춥지 않으면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그 옆에 흉상 하나가 있습니다.

루돌프 토비아스(Rudolf Tobias)로 이곳 합살루 출신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부한

에스토니아 최초의 작곡가이며 오르간 연주자였다고 합니다.

그의 얼굴이 에스토니아 지폐 50 크루니에 새겨질 정도로 이 나라에서는 대단한 인물이었다네요.

 

 

하치카르(Khachkars)라는 십자가 기념석비도 보입니다.

이 기념비는 아르메니아의 어머니라 불리는 Anna Hedwig Büll을 기억하고자

만든 것으로 1915년 오스만 제국에 의해 아르메니아 대학살이 벌어졌을 때

수천 명의 여자와 고아를 살렸던 인물이라 합니다.

하치카르는 세상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기독교를 국교로 도입했다는 아르메니아의 

독특한 십자가 비석이지요.

 

 

해안가를 따라 난 길을 프로메나드(promenaad) 길이라 하지만,

표기가 되지 않았네요.

관광안내소에서 이 길을 걸어가라고 했습니다.

하얀색의 벤치가 길을 따라 가지런히 놓여있네요.

 

 

그곳에 바닷가에 팔각정 정자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정자 안에 들어가 보니 가운데는 바닥이 뚫려있어 파도치는 모습이 그대로 보입니다.

무슨 용도로 만든 곳인지...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혹시 바닥에서 치료용 진흙을 퍼 올리기 위해 만들었을까요?

아니면 휴게소 용도일까요.

잠시 실내에 들어가니 매서운 바람은 피할 수 있어 좋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