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리가에서 에스토니아 타르투(Tartu)로

2018. 7. 18.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가는 5월 하순경에는 해가 밤 10시나 되어야 넘어갑니다.

라트비아보다 위도가 더 높은 에스토니아나 핀란드 등은 백야현상까지 일어난다지요?

그렇다고 해가 진 후에도 캄캄하게 어두워지는 것도 아니고

11시나 되어야 조금 어두워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야경은 그리 뛰어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해가 수평선에 걸리면 금방 넘어가 버리고 잠시 후 캄캄해지는데

여기는 해가 걸리고도 한 시간 이상을 그 상태로 변하지 않다가

해가 넘어간 후에도 한참 동안 훤하더라고요.

 

오늘은 라트비아 리가에서 에스토니아 타르투(Tartu)라는 곳으로 이동합니다.

다음 일정을 타르투로 정한 이유는 에스토니아 국경을 넘으며 수도인 탈린까지

먼 듯하여 지도를 보며 중간 도시를 찾다 보니 바로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인

타르투가 보여 결정한 곳입니다.

 

2017년 5월 28일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묵은 호텔은 제법 규모가 크기에 아침 식사 시간에는 무척 혼잡하더군요.

음식은 그런대로 다양하고 먹을 만합니다.

 

아침 식사 시각이 8시부터라고 하는데 우리가 이동할 타르투행 버스 출발시각은 8시 55분으로

그렇다면 아침 먹고 버스 터미널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계산하면 식사를 하지 못할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리 룩스 익스프레스는 예약할 수 있고 이메일로 날아온 예약 내용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아 위의 사진처럼 보여만 주면 되기에 굳이 종이로 프린트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침 식사 포함으로 예약했기에 미리 투숙할 때 오늘 아침 식사에 대해 이야기하니

고맙게도 보통 때와 달리 7시 40분에 식당 문을 일찍 열어 우리 부부만 먼저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고 하여 미리 식당에 가 기다렸다가 아침을 먹고 출발했습니다.

 

우리처럼 혹시 일찍 출발하실 분은 숙소에 미리 이야기하면

대부분 그런 배려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 리가뿐 아니라 폴란드 바르샤바 숙소에서도 그랬거든요.

 

국제선 버스는 생수도 제공하지만, 국내선은 생수는 없고 다만, 커피나 녹차, 코코아 등은

자동차에 비치된 기계에서 무료로 셀프로 뽑아먹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화장실도 갖추고 있어 장거리 여행에 어렵지 않습니다. 

 

리가에서 타르투까지 요금은 14.4유로로 60세 이상은 10% 할인받은 금액입니다.

룩스 익스프레스 버스에는 자전거도 실어주니 발트 3국을

자전거로 여행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우리가 타고 갈 버스는 라트비아 리가를 출발해 에스토니아 국경을 넘어 두 나라 국경에

걸쳐있는 도시 발가를 거쳐 조흐비와 나르바를 거쳐 국경을 넘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가는 국제버스입니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그리고 러시아 3개국을 연결하는 국제버스입니다.

 

버스는 리가 버스 터미널을 정시에 출발합니다.

버스 창을 통해 바라본 위의 사진의 건물은 바로 스탈린 시대에 모스크바나

그 위성국에 지어준 스탈린 아이들이죠.

같은 모습의 건물이지만, 리가의 건물은 폴란드보다 무척 작더라고요.

 

리가를 출발한 지 2시간이 지나니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국경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국경을 그냥 통과해 작은 마을 기차역 광장에 정차하는데 발가(Valga)라는 곳으로

지도에서 찾아보니 하나의 도시가 국경선으로 둘로 나뉘어

두 나라에 함께 걸쳐있는 도시더라고요.

라트비아에 있는 마을은 발카(Valka)라고 부르더라고요.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셍겐조약(Schengen Agreement)으로 이동이 자유롭습니다.

간단한 여권 검사만으로 쉽게 국경을 넘어 다니죠.

잠시 정차하고 국경을 지키는 경찰이 올라와 여권만 간단하게 검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도 유럽의 여러 나라를 다닐 때 조약에 가입한 국가는 유럽인과 마찬가지로

국경이라고 할 만한 것은 국가 이름이 적힌 팻말 정도고 과거 국경 사무소가 있던 건물이

남아있는 곳은 사용하지는 않고 버려진 듯 보이기도 합니다.

 

라트비아는 인구가 2백만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며 면적은 우리나라 남한의 2/3 정도로

작으며 에스토니아는 인구가 125만 명이고 면적은 우리나라의 남한의

반도 안 되니 더 작은 나라입니다.

인구가 적어 일찍부터 독립국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나 봅니다.

 

발트 3국이 그동안 오래도록 주변 강대국에 지배를 받았기에 건축 양식이나 형태에서도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러시아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남아 있지 않을까요?

 

버스는 라트비아 리가를 정시인 8시 55분에 출발해 에스토니아 국경도시 발가를 거쳐

약 4시간 걸려 타르투에 12시 45분에 도착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발트 3국 여행에서 이동은 기차 편으로 해도 되지만, 워낙 버스 노선이 잘 되어있기에

버스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요금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니고 60세 이상은 한국인일지라도 10% 할인이 됩니다.

예약 내용은 종이로 프린트하지 마시고 휴대전화나 패드에 내려받아 가시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