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이 즐거운 리가 구시가지

2018. 7. 17.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아름다운 신부가 리가 구시가지에 드레스를 입고 들러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금발의 들러리와 금발의 신부, 그리고 멋진 리무진이 보이고...

리가는 오늘 새 출발하는 신부처럼 화사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그러나 오늘 날씨는 5월 하순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추운 날씨였네요.

위의 사진처럼 노천카페에 앉아있는 사람은 담요를 두르고 앉아있습니다.

추운 날, 왜 실내에 들어가지 않고 노천카페에 앉아 벌벌 떨며 저러고 있을까요?

노천카페 대부분이 자리에 담요를 놓아두어 손님에게 서비스하더라고요.

유럽인의 노천카페 사랑은 우리 눈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위의 사진은 어떤 풍경일까요?

역시 노천카페일까요?

이곳은 그야말로 움직이는 포장마차입니다.

 

손님이 포장마차에 둘러앉아 발로 페달을 밟으면 움직이는 마차입니다.

이렇게 구시가지 골목을 돌아다니며 맥주를 마시는 진짜 움직이는 포장마차입니다.

 

어두워지면 라이트도 켜고 달립니다.

저렇게 하면 분명 음주운전일 텐데...

그러나 주인은 술은 팔지만, 운전만 하고 있기에 음주운전은 아니겠네요.

 

위의 사진은 시티홀의 옆모습입니다.

아치 모양의 지붕이 보이는데 그 안에 보이는 것이 크기가 다른 종입니다.

저 종은 매시간 정시만 되면 차임벨 역할을 하며 시각을 알려주더라고요.

 

리가 시의 시청사 건물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크지는 않습니다.

 

발트 3국 여행을 시작한 지 벌써 절반인 17일이 지나갑니다.

리투아니아로부터 시작한 발트 3국 여행도 라트비아를 지나 제일 북쪽에 있는 에스토니아만 남았습니다.

 

리가 구시가지는 시가지 바깥으로 성벽을 쌓고 성벽 외부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인공으로

해자를 만들어 외침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려 했습니다.

이런 인공 운하는 지금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합니다.

 

주교 알베르트가 철저하게 도시계획을 하여 만든 리가 시의 옛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래로는 다우가바 강이 흘러 자연적으로 도시를 지켰고 나머지 부분은 별 모양의 성벽을 쌓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위쪽으로는 성벽 외곽에는 인공으로 운하를 파 해자 역할을 하게 했네요.

 

건물 외관을 특이한 문양으로 만들었네요.

예쁜 건물이 많지만, 모두 올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술통이 벽을 뚫고...

 

아주 오래된 식당입니다.

리가는 도시를 건설하기 시작한 해가 1201년이라고 했으니 도시를 만든 지 20년 후에 이 식당을 열었으니

식당의 역사가 800여 년이 넘었습니다.

 

1909년 노벨상 수상자였던 빌헬름 오스트발트입니다.

그때까지는 노벨상이 물리 화학상으로 되어있었는데 최초의 노벨 화학상을 받은 리가 공대 교수였다고 합니다.

그는 모든 색을 연구해 오스트발트 색 체계를 만든 사람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네요.

 

성벽에 붙은 리가의 상징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리가시의 문장은 사자의 머리가 바깥으로 향해 있는 것과 열쇠 위로 왕관이 있더라고요.

오래전에 만든 것으로 조금 다르니 이게 지금 리가 시의 문장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리가 구시가지를 다니며 보았던 리가만의 독특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주제도 없는 이야기지만, 이곳 리가에서 보았던 모습을 그냥 두기 아까워 이곳에 모았습니다.

 

구시가지 한복판에 쇼핑센터가 있더라고요.

갤러리아 센터(Galerija Centrs)라고 합니다.

중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지 가운데 이런 최신식 쇼핑센터가 있다는 게 조금 어색하더라고요.

날씨가 제법 쌀쌀하기에 쇼핑센터 안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이고 나왔습니다.

 

이제 이렇게 우리의 리가 여행은 리가만(灣)으로 지는 석양처럼 저물어갑니다.

내일은 다음 목적지 에스토니아 타르투로 올라가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리가는 1201년에 브레멘 주교에 의해 건설된 도시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독일인이 이 도시를 지배했고 1621년에는 스웨덴이 이 도시를 점령했고

그러고부터 딱 100년이 흐른 1721년에는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은 곳이라 합니다.

그 후도 워낙 적은 인구로 주변 강대국에 휘둘리며 살았다고 합니다.

1918년에 이르러서야 라트비아가 독립했고 동시에 리가는 라트비아의 수도가 되었다네요.

지금도 리가의 인구 분포는 라트비아 사람이 반도 되지 않은 45%고 러시아인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