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 음악대 조형물이 있는 라트비아 리가

2018. 7. 16.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라트비아

검은 머리 전당 뒤로 돌아가면 성 베드로 성당과 성 요한 성당 사이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청동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곳 리가는 유난히도 동물 조각이 많네요.

이곳의 조각은 브레멘 음악대(Brēmenes muzikanti/Die Bremer Stadtmusikanten)

청동 조형물입니다.

이 조형물은 독일의 브레멘 시에서 1990년에 리가 시에 기증한 것이라 합니다.

 

당나귀, 개, 고양이 그리고 닭이 서로의 등을 타고 올라있습니다.

그림 형제의 동화 브레멘 음악대에 나오는 동물들을 청동으로 만든 조형물입니다.

위의 사진에 나오는 아가씨들은 브레멘 악대에 나오는 동물이 아니고

독일 브레멘에서 온 여행자라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여행자가 늘 찾는 곳으로 이곳에서 기념 촬영하는 장소로 알려졌지요.

사실 크게 불 것은 없으나 이런 작은 것도 소중한 관광자원이 된다는 게 아니겠어요?

이는 과거 이곳 리가와 많은 교역을 했던 독일의 브레멘 시에서

우호의 상징으로 무상으로 기증했을 겁니다.

 

브레멘에도 이와 비슷한 조형물이 있지요?

무엇보다 리가라는 도시 자체를 독일 브레멘의 주교였던 알베르트가 건설했으니

두 도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도시가 아닌가요?

위의 사진이 브레멘에 있는 브레멘 음악대입니다.

브레멘에 갔을 때 찍은 사진으로 사실 리가에 만든 조형물이 더 잘만 듯합니다.

 

브레멘 음악대는 독일의 형제작가 그림 형제(Brüder Grimm)의 동화로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답니다.

옛날 어느 시골의 농장에서 주인을 위하여 한평생 일만 해 온 당나귀를 늙었다는 이유로 주인이

내다 팔려고 하자 당나귀는 브레멘으로 달아나 유랑 악사가 되기로 했다네요.

 

브레멘으로 가는 도중에 당나귀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늙은 고양이, 개,

그리고 닭을 만나 함께 유랑 악단을 만들기로 합니다.

네 마리의 동물들은 열심히 합창 연습을 하면서 길을 가던 중 마침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불이 있는 집을 발견하게 되고...

 

그러나 그곳에는 도둑들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든 이들을 내쫓아야겠다는 생각에

지혜를 모은 결과 당나귀 위에 개, 고양이, 그리고 닭이 차례로 올라타고 있는 힘을 다하여

소리 높여 합창하기 시작하였답니다.

바로 청동 조형물처럼 등을 타고 말입니다.

 

난데없는 짐승들의 이상한 소리와 괴상한 모습에 도둑들은 깜짝 놀라

귀신이 나타났다며 달아나 버렸고...

주인에게 버림받은 떠돌이 동물들은 마침내 함께 살 집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버림을 받았으나 절망하지 않고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과 서로 지혜를 모아 도둑을 내쫓는

장면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으며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참고 견디면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동화라지요?

 

이곳에도 엉뚱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옵니다.

브레멘 청동상 동물 입에 손을 얹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원래 이런 곳에서는 그런 말이 자연히 생기나 봅니다.

그래서 양손으로 당나귀 주둥이와 개 코를 잡고 소원을 다블로 외쳤습니다.

나 원 참!!! 살다가 개 코를 잡고 당나귀 주둥이를 동시에 잡으며 소원 빌기는 처음이네요.

 

이번에 보는 사진은 소총수 조각상이 있는 광장(Latvian Riflemen Monument

Latvian Shooter's Square)입니다.

뒤로 높은 첨탑은 가장 높다는 성 베드로 성당이고요.

광장은 크게 볼 게 없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 편에 가담해 나치 독일에 대항해 싸운

소총수들을 기리기 위해 만든 조형물입니다.

시청사 앞에 있기에 그냥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리가 돔 성당(Rīgas Doms)입니다.
우리가 돔이라고 하면 둥근 지붕을 의미하는데 독일이나 라트비아에서는

대성당인 카테드랄을 뜻한다고 하네요.

 

엄청난 높이의 고딕식 첨탑을 자랑하는 성당입니다.

규모 면으로 볼 때 발트 3국의 성당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합니다.

이 첨탑은 멀리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높습니다.

 

내부에 장식한 파이프 오르간의 파이프 숫자만 6.768개라고 하니...

성당 규모는 발트 3국에서 가장 크고 파이프 오르간은 유럽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크다고 합니다.

프란츠 리스트가 이 오르간의 완공을 기념하는 곡도 만들었다고 하니 역시 인정해야겠습니다.

 

현재도 이 파이프 오르간은 연주를 위해 사용되고, 자연 울림이 뛰어나 성당 안에서도

콘서트홀로도 이용된다고 하며 실내로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합니다.

1211년에 공사를 시작해 19세기까지 이어진 공사 때문에

여러 가지 건축양식의 혼재된 모습이라 합니다.

 

리가를 건설했던 브레멘 주교 알베르트가 십자군 선단을 이끌고 이곳에 온 해가

1201년이니 10년 후에 시작한 일이 바로 이 돔 성당 건축이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St. Peter's Church/Rīgas Sv. Pētera baznīca)입니다.

1209년에 성당이 건설되었을 때 이 성당의 높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곳이었다 합니다.

첨탑은 리가 어디서나 볼 수 있더라고요.

 

그러나 그 후 여러 차례 파괴와 복원 과정을 거치며 1973년

마지막에 복원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라 하네요.

성당 전망대까지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기에 시간이 넉넉한 사람은 전망대에 올라

리가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고 보통 이 성당 앞에서 프리투어가 출발하니

관심이 있는 분은 광장에서 참여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성 요한 교회(Saint John's Church/Svētā Jāņa baznīca)입니다.

1297년 도미니카 수도원으로 지어졌지만, 1582년부터 루터 교회로 바꾸었다 합니다.

 

교회를 다시 짓는 과정에서 두 명의 수도자가 성인이 되기 위해 남쪽 벽에 스스로 갇힌 채

평생을 외부와 단절하고 살았다고 해 유명해진 곳이라 합니다.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 일이 벽 안에 갇혀있기만 하면 된다고 누가 가르쳐주었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두 명의 수도자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자만 공급받으며

밖으로 나오지 않고 그 안에서만 지냈다고 하네요.

득도의 길이 이렇게 쉬우면서도 어려웠나요?

깨달음이란 멀리 있는 게 아니고 바로 내 마음 안에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