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카우나스에서 라트비아 바우스카로...

2018. 6. 1.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리투아니아의 옛 수도인 조용하고 차분했던 카우나스를 떠나는 날입니다.

이제 리투아니아를 떠나 발트 3국 중 가운데 있는 라트비아로 가려고 합니다.

오늘 일정은 제법 복잡하네요.

 

 

우선 리투아니아의 카우나스에서 출발해 라트비아의 작은 마을인

바우스카(Bauska)라는 곳으로 먼저 갑니다.

바우스카는 두 나라의 국경 부근에 있어 멀지 않습니다.

오히려 라트비아 수도인 리가에서 더 먼 곳이죠.

 

 

리가에서는 65km 정도 떨어져 있고 리투아니아 국경으로부터는

약 20km 정도 떨어져 있는 아주 작은 곳입니다.

두 나라의 수도인 빌뉴스와 리가를 오가는 교통의 중심 마을이지만,

워낙 작은 마을이라 이곳에 버스가 거의 서지 않고 통과만 하는 곳이라네요.

 

 

그러나 우리의 목적지는 바우스카가 아니라 그곳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룬달레(Rundāle)라는 곳으로 갑니다.

궁전 이름이 진달래가 아니고 룬달레라고 하니 친근하기는 합니다.

룬달레로 가는 이유는 위의 사진에 보듯이 그곳에 아주 멋진 궁전

(Rundāle Palace/Rundāle Pils)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2017년 5월 24일 수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오늘은 숙소에서 아침 식사를 주지 않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우리의 오늘 일정이 멀고 복잡하기에 이른 아침 7시 30분에 하루 한 대만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예약했던 버스는 룩스 익스프레스인데 버스를 타려고 하니 유로라인이라는 버스네요.

아마도 서로 운행하지 않는 곳은 버스 회사 간 승객을 넘겨주나 봅니다.

버스는 이른 아침 하루에 한 편만 운행하기에 승객이 많나 봅니다.

 

유럽 전체를 놓고 볼 때 리투아니아가 가장 가운데 있다고 하는 곳이죠.

그러나 폴란드 등 주변국에서는 모두 자기 나라가 유럽의 정중앙이라고 주장하니...

이는 전혀 합의되지 않는 자기만의 주장이라는 것이겠죠.

어디를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정중앙의 위치가 달라지겠지요.

 

 

발트 3국은 오랜 세월 러시아의 지배 아래 있었지요.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특이하게도 인구 중 러시아 출신이 세 나라 중 가장 적은

5.3%밖에는 되지 않는다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가장 민족성이 강하고 반 러시아 감정이 강한 곳이라는 의미가 아닐까요?

 

 

리투아니아를 벗어나 라트비아로 넘어가는 국경 가까이에 오니 우리가 탄 버스를 세우고

검문을 하는데 이제는 모두 유럽연합에 가입한 하나의 국가를 지향하지만,

아직 국가 간에는 검문이 이루어지는 곳도 있더라고요.

 

 

검문이라고 해 봐야 여권검사만 하는 것으로 사진과 얼굴 대조 정도로 간단히 끝을 냅니다.

여러 나라 국경을 이런 식으로 버스를 타고 넘어가다 보니 나라별로 모두 다르더라고요.

어느 나라는 전혀 검문조차 하지 않는 곳도 있고요.

 

 

아마도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예전에 국경검문소였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버려진 건물인 듯합니다.

다시 사용하려고 헐지 않고 이렇게 두었을까요?

 

 

발트 3국 중 에스토니아나 라트비아는 러시아인이 25%가 넘는다 하고요.

발트 3국 중 가장 러시아를 많이 배척했던 곳이 바로 리투아니아였지 싶습니다.

따라서 발트 3국 중 독립심이 제일 강하고 반소련 운동이 심했던 나라였다고 합니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잠시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의 수도로 정해졌던 곳이라네요.

그때는 가장 중요한 도시로 리투아니아의 근대화를 이끈 곳이라는 말이겠죠.

도시는 네무나스(Nemunas)강과 네리스(Neris) 강이 만나는 합류 지점에 있어

도시발달에 큰 역할을 하는 곳이랍니다.

 

 

따라서 카우나스는 도시 인구 중 자국민의 비중이 93%에 이를 정도로 발트 3국의

어느 도시보다 강한 만족성을 보이는 곳이죠.

빌뉴스 서북쪽 1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도시 이름이 카우나스로 정한 이유는 로마 시대에 네로의 폭정에 팔레모나스라는

사람이 이곳으로 피난 오게 되었답니다.

그의 아들인 쿠나스가 이곳 카우나스 지역을 관리했기에 그의 이름을 따서

카우나스라고 부른다는데...

그리고 카우나스 인근에 실제로 팔레모나스라는 도시가 있다고 합니다.

 

 

5세기경부터 리투아니아는 폴란드와 연합국을 이루어 수 세기 동안 넓은 영토를

자랑하는 가장 강성한 나라였다고 합니다.

그랬던 나라였지만, 세상은 이들을 그렇게 살게 내버려 두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 후 러시아, 프로이센 그리고 오스트리아 3국에 분할통치를 받으며

갈기갈기 찢겨 나라조차 사라지기도 했다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1918년에서야 겨우 독립국이 되었으나 다시 러시아의 지배 아래 놓였다가

그 유명한 인간띠로 세상에 존재감을 나타내게 되므로 사실상 우리에게도

생소한 이름의 나라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발트 3국은 나라는 세 나라지만, 사실은 역사의 흐름은 비슷하게 진행되었나 봅니다.

이제 우리는 발트 3국 중 첫 번째 나라인 리투아니아에서 출발해

두 번째 나라인 라트비아에 들어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