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나스 성(Kauno pilis)

2018. 4. 2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아름다운 고성 하나가 보입니다.

발트 3국을 여행하다 보면 원뿔 모양의 탑이 있는 이런 성을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저번에 트라카이라는 곳에서 보았던 성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 가면 많은 원뿔 모양의 탑을 볼 수 있지요.

성의 모습이 우리 눈에는 어설퍼 보이나 그 나름대로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나라마다 이렇게 성을 쌓는 방법도 다릅니다.

 

 

붉은 벽돌로 짓고 그 위에 붉은 지붕을 고깔 모양으로 씌운 탑 말입니다.

그 탑의 용도는 아마도 외부의 적으로부터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먼 곳을

살피기 위한 감시의 역할과 방어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성의 위치는 리투아니아를 흐르는 양대 젖줄인 네무나스(Nemunas)강과

네리스(Neris) 강이 만나는 절묘한 위치 있는 카우나스 성입니다.

그 절묘한 위치에 아름다운 고성 하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강을 통해 많은 교역과 갈등도 있었지 싶습니다.

아마도 카우나스에서는 가장 볼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은 두 강이 만나는 꼭짓점에 세운 카우나스 성(Kauno pilis)을 구경하는 중입니다.

위의 사진은 두 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예전 중국 여행에서 보았던

도강언의 어취(魚嘴)와도 같은 곳이죠.

 

 

강변 제방에는 모두 함께 카우나스를 사랑하자는 글이 새겨져 있습니다.

마지막 글자 S가 희미하게 가려져 있어 함께 부끄러움을 사랑하자는 의미?

따라서 이곳에 이런 입지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카우나스가 생겨났으며 

리투아니아가 시작될 때부터 많은 사람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기 시작했을 겁니다.

 

 

강이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더 큰 도시가 생겨나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증명된 일이죠.

 

 

카우나스(Kaunas)는 인구 약 4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 비교하면 도시의 보통 크기의 구 정도 되는 작은 규모지만,

이곳에서는 두 번째로 큰 도시라네요.

뭐 리투아니아의 전체 인구가 3백만 명 정도라고 하니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사람이 이곳 카우나스에 살고 있네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카우나스가 정식으로 도시로 인정받게 된 것은 1408년이라 합니다.

그러니 도시의 역사가 600년이 넘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입니다.

그 전에도 사람이 모여 살았겠지만,

도시로서 기능을 하게 된 시기가 그때부터라는 말이겠죠.

 

 

카우나스는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습니다.

따라서 지리적으로나 군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대단히 중요한 곳이라는 의미겠죠.

위의 사진에서 보면 성과 마을을 잇는 다리가 보이고

성은 해자로 둘러싸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15세기 당시 독일 튜튼 기사단이 유럽 전체로의 팽창을 위해 동방진출을 꾀했을 때는

카우나스는 리투아니아의 고대 수도인 트라카이와 빌뉴스를 호위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워낙 남은 게 없어

성이라기보다는 성의 흔적이라고 표현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지 싶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리투아니아는 최초로 독립을 이루었으나 폴란드에 수도 빌뉴스를

불법 점령당했고,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1939년까지 카우나스가 리투아니아의

임시수도가 되어서 현대사의 서곡을 알리는 역사적 사명을 수행하기도 했던 곳이라지요.

 

 

빌뉴스 이전 트라카이가 수도였을 당시 독일 기사단들의 침공으로부터

수도를 보호하기 위해 건설한 카우나스 성입니다.

그런 목적으로 이곳에 성을 건설했다네요.

현재는 복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어설픈 모습이네요.

 

 

다시 복원했다고는 하지만, 남은 것이 별로 없어 크게 구경할 것도 없습니다.

10분만 돌아보면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느낌만은 좋은 곳입니다.

 

 

고깔 탑 위에 보이는 풍향계에는 1361 카우나스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말의 의미는 이 성이 처음으로 튜튼 기사단에 의해 기록으로 남은 해라고 합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침략을 당했으면 저리도 많이 사라졌을까요?

 

 

지금의 모습은 예전 모습처럼 완벽한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나 봅니다.

 

 

위의 사진이 옛 모습이라고 하네요.

해자로 둘러싸인 완전한 철옹성의 모습이 아닌가요?

 

 

오늘 구경한 카우나스 성은 이곳 카우나스에서 가장 볼만한 곳이었습니다.

비록 아직도 제대로 완전하게 복원하지 못한 곳이었을지라도 말입니다.

천천히 산책하듯 걸어보면 좋을 곳이네요.

 

 

카우나스 성은 리투아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벽돌 건축물이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카우나스 성(Kauno pilis)은 구시가지에서도 끝까지 강쪽으로 걸어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이 바로 카우나스 성으로 리투아니아에서 만든 최초의 성으로 알려진 곳이라네요.

그러니 카우나스를 방어하기 위하여 제일 처음 만든 요새라는 의미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