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부활 교회(Christ's Resurrection Church, Kaunas)는 카우나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습니다.

2018. 4. 19.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리투아니아

전쟁박물관이 있는 통일광장에서 보았던 작품입니다.

커다란 돌 아래를 보니 사람의 모습을 한 조각이 보입니다.

무거운 돌에 억눌린 모습은 이들 역사에서 다른 민족에 고통받았던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게 아닌가 생각되어 우울한 기분이 드네요.

 

그 옆의 건물에는 악마 박물관(Devil's Museum Velnių muziejus)이라고 있네요.

 안타나스 즈무이지나비츄스(Antanas Žmuidzinavičius)라는 조각가가 평생에 걸려 리투아니아와

유럽 전역에서 수집한 악마 형상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 재미있는 것은 죽어서 악마가 되어버린

 스탈린과 히틀러를 만날 수 있다고 하네요.

리투아니아인이 얼마나 악마 같은 이들에게 고통을 받았으면 이런 것을 만들어 놓았겠어요.

이곳에 전시한 악마 중 멀리 일본의 악마도 수집해 전시 중이라 합니다.

 

오늘은 카우나스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간 이야기입니다.

카우나스는 숲이 우거진 전원 속의 도시입니다.

그곳에서 언덕이라고 할만한 나지막한 곳이 있습니다.

 

워낙 평지인 지역이기에 이 정도의 높이라면 이 나라 사람들은 산이라고 부를까요?

마침 우리가 올라가려는 언덕에서 여학생들이 내려오기에 이곳으로 올라가면 전망대로 가느냐고 물어보았다니...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올라가 보니 역시였네요.

그러나 전망 좋은 곳은 언덕 위에 있는 하얀 성당 건물 옥상 위로 올라가야 하네요.

워낙 평지인 곳이라 카우나스 시내에서는 어디에서도 보이는 언덕 위의 하얀 성당이 보입니다.

 

이 성당은 그리스도 부활 성당(Kristaus prisikėlimo bažnyčia)이라고 합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카우나스 구시가지의 모습은 환상적입니다.

우리 눈에는 성당보다는 이런 풍경이 더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스도 부활 교회(Christ's Resurrection Church, Kaunas)는 1918년 리투아니아가 독립을 선언했을 때

하나님께 감사의 의미로 봉헌하기 위해 건립한 성당이랍니다.

그러나 결정은 했지만, 건립기금문제와 디자인 등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해 쉽게 착공하지 못하고

1940년이 되어서 겨우 완공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당시 이 성당 건립을 위해 많은 돈이 모금되었는데 대부분 국민이 조금씩 낸 성금이라고 하니

이 성당의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요?

성당 건물은 유럽의 다른 곳과는 달리 현대적이고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없더라고요.

 

그러나 이곳은 나치 독일에 의해 저장소로 변경되었고 러시아에 의해 공장으로 변경해 버리고...

마지막으로 라디오 공장으로 사용되다가 독립한 후 2004년에서야 겨우 현재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하나님을 모시는 성전일진데 하나님이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나 봅니다.

 

성당 이름이 그리스도 부활이듯이 결국은 원래 목적으로 돌아왔나 봅니다.

성당 내부도 간결해 보이고...

 

성당 아래에는 이곳으로 오르내리는 푸니쿨라(Žaliakalnio funikulierius)가 있네요.

높지도 않은 언덕인데 왜 이런 시설을 했을까요?

이런 생각은 우리의 편견일까요?

 

산이 없는 평지에만 사는 사람들이라 이 정도의 언덕이라면 혹시 에베레스트에 올라가는 느낌이 들까요?

이들의 느낌으로는 서울의 남산 정도는 되겠지요?

푸니쿨라를 운행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무인으로 자동으로 움직이나 봅니다.

무료는 아니고 7세 이상은 50센트를 내야 한다고 하네요.

자전거를 싣고 타도 50센트랍니다.

 

그런데 이곳은 청소년들이 모여 담배 피우는 곳인가 봅니다.

금발의 여학생이 담배를 피우고 떠난 자리에...

 

이번에는 남학생이 모여들어 담배를 피웁니다.

자유로에서조차 흡연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다는데...

청소년은 아직도 이곳에서도 어른들 눈치를 본다는 의미일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에 있는 푸니쿨라는 카우나스에서 유일한 교통수단인가 봅니다.

빌뉴스에서도 게디미나스 언덕을 오르는 푸니쿨라가 있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낮은 언덕인데 이곳에는 이런 교통수단이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