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로모우츠 호르니 광장의 분수

2018. 1. 10.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올로모우츠를 모라비아의 숨은 진주라는 의미로 묻힌 보석이라 한답니다.

말은 보석이라 하지만 길바닥은 돌바닥이고 거리는 트램 전기선으로 정신이 사납습니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생각되지는 않는지요?

 

시청사 광장은 구경거리가 무척 많습니다.

어제 보았던 성 삼위일체 석주를 구경했고 오늘은 분수를 보려고 합니다.

올로모우츠를 많은 분수가 있기에 분수의 도시라 부른다고 하지요.

 

시청사 광장에만 세 개의 분수가 있을 정도입니다.

헤라클레스 분수, 아리온 분수 그리고 카이사르 분수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근처에 머큐리 분수와 넵튠 분수도 있으니 올로모우츠는

역시 분수를 아는 분수의 도시인가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게 헤라클레스 분수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조각상이 아마도 헤라클레스일 겁니다.

헤라클레스는 힘의 상징이죠.

그렇기에 그런 힘으로 마을을 지켜달라는 의미로 만들었을 겁니다.

 

특히 올로모우츠에 만든 헤라클레스 분수는 그의 상징인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몸에 두르고

몽둥이로 사정없이 히드라라고 부르는 머리 아홉 개 달린 뱀을 죽이는 모습으로 이것은 

헤라클레스 12 과업 중 하나입니다.

히드라는 신기하게도 헤라클레스의 몽둥이를 맞고 머리가 떨어져 나가면

그 자리에 두 개씩 다시 나오는 겁니다.

 

이때 헤라클레스는 함께 마부로 데려간 사촌 이올라오스에게 머리가 떨어져 나간 곳에

얼른 불로 지져버려 다시 머리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바람에 완전히

히드라를 제압할 수 있었다네요.

이렇게 12 과업 중  첫 번째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는 일과 두 번째 과업인

히드라를 죽이는 일까지 클리어했다네요.

 

이번에 보는 분수는 아리온 분수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분수 중 가장 아름다운 분수는 로마에 있는

트레비 분수라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만든 아리온 분수는 트레비 분수에는 당연히 훨씬 미치지 못하지요.

그러나 아리온 분수는 트레비 분수처럼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는다든가 하는

황당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아리온 분수는 오히려 트레비 분수에도 없는

아름다운 사연이 있는 분수죠.

 

아리온은 그리스의 전설적인 서정시인으로 리라라는 악기 연주의 명인이었다 합니다.

어느 날 시칠리아와 그리스 순회공연을 마치자 청중들은 고마움의 표시로

그에게 많은 금은보화를 답례로 주었다네요.

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려는데 뱃사람들이 그의 금은보화를 탐하여

그를 바다에 빠뜨려 죽이려고 하자 아리온은 죽기 전 마지막 연주를 부탁했고

그의 소원이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

 

그의 연주가 시작되자 그의 곡이 얼마나 아름답고 애절한지 물고기가 모여들고

새들이 날아와 춤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네요.

노래와 연주가 끝나자 뱃사람은 아리온을 바다에 던지려고 하자 아리온은 스스로

몸을 바다에 던졌답니다.

이때, 돌고래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와 아리온을 등에 태우고

그의 고향 코린트로 데려다주더라네요.

중국에서만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기는지 알았는데 그리스에서도 생기네요.

 

아리온을 태운 돌고래는 배보다 먼저 코린트에 도착했고 아리온의 친구인 코린트 군주인

페리안드로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함으로 배에서 일어난 모든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다네요.

 

신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착한 돌고래를 기억하고자 하늘에 별자리를 만들어 주었는데

그 별자리가 바로 돌고래 자리고 그가 연주했던 악기 리라는 거문고자리가 되었다는

전설의 고향과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네요.

그런 이야기를 기리고자 이곳 시청사 광장에 분수로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곳에 만든 거북이는 분수를 만든 조각가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올로모우츠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북이 등을 보면 등을 타고 기어오르는 아주 작은 거북이를 볼 수 있죠.

자세히 보지 않고 언뜻 보면 무당벌레로 보이기도 하네요.

 

반대편 등을 보면 손톱보다도 더 작게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얼굴은 성인의 모습이라 합니다.

너무 작게 만들었기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쉽게 찾을 수 없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분수의 도시라고 하는 올로모우츠에 많은 분수 중 카이사르 분수는 다른 분수와는 달리

실존 인물을 만든 것입니다.

이곳에 카이사르 분수를 만든 이유는 그가 이곳 올로모우츠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합니다.

아마도 다른 민족이지만 도시를 만든 사람이기에 그를 기리는 의미로 분수를 만들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