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싱 하우스(Tančící dům/Dancing House)를 찾아

2018. 1. 3. 09:00동유럽, 발트3국, 러시아 2017/체코

이제 비셰흐라드 구경을 모두 마치고 천천히 걸어서 블타바 강 변을 따라

구시가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댄싱하우스라는 곳입니다.

비셰흐라드에서 이곳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그냥 걷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바라보니 공원이 보이고 공원 안에 동상이 보이네요.

워낙 많은 동상이 있는 유럽이기에 오히려 무관심해지기 시작합니다.

유럽에서는 동네 이장만 해도 동상을 세워주나요?

 

비셰흐라드는 그냥 오래된 유적지가 아니었습니다.

처음 그곳을 찾을 때는 고성에 오래된 성당이 있고 유명인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찾았으나 우리가 그곳에서 본 것은 그들의 건국에 관한 신화 속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체코사람이 이곳 비셰흐라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엿볼 수 있네요.

원래 이곳에 있는 네 개의 조각상은 블타바 강 위에 있는 여러 다리 중 팔라츠키 다리 위에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합니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 중 손상을 입어 수리하는 과정에 아예 보관 장소를

이곳으로 옮겨두었다 합니다.

한마디로 이곳은 우리의 단군 성지쯤으로 생각하는 게 맞지 싶네요.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왕조는 지금의 프라하성으로 왕궁을 이전하며 이곳은 드나들기

불편했기에 점차 쇠퇴해지기 시작했다네요.

 

그 후 후스 전쟁으로 황폐화가 가속되었으나 카를 4세는 이곳을 다시 복원하며

잠시 동안 다시 옛 영화를 찾는가 했지만...

후일 보헤미아 지방의 지배를 강화한 합스부르크가의 지배 때에는 

합스부르크의 군대가 주둔한 병영으로 사용되었다 합니다.

보헤미아의 태동인 이곳도 참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길을 걷다가 태극기가 보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저 카페 돌체라는 집은 왜 우리 태극기를 걸어두었을까요?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걷다 보니 댄싱 하우스(Tančící dům/Dancing House)라는 곳에

도착했는데 위의 사진에 보듯이 독특한 외양을 자랑하는 건물이지요?

1996년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디자인 작품이라 합니다.

 

건축가 프랑크 게리와 블라디미르 밀루닉 두 사람이 공동 설계한 네덜란드계 보험회사 사옥이라

하며 이런 건물에 착안한 것은 미국의 전설적인 페어 댄서였던 진저 로저스와

프레드 아스테어의 춤추는 모습이었다 합니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에 출연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 착안했다네요.

어때요?

진저 로저스의 춤추는 치맛자락이 느껴지시나요?

 

그래서 이 건물의 이름이 진저 앤드 프레드(Ginger and Fred)였다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러나 프라하 시민은 댄싱 하우스라 부르는 바람에 지금은 댄싱 하우스라고 바뀌었다고 하네요.

바로 옆으로 흐르는 블타바강과 어우러져 주변 풍광과도 아주 잘 어울린다고 평가받는다지요?

원래 이름보다는 댄싱 하우스가 더 어울리는 이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