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모에서 따리 샤관으로 갑니다.

2016. 12. 9.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아침은 조금 느지막하게 일어났습니다.

오늘 이동할 따리행 버스가 10시 40분에 출발하기 때문이죠.

터미널도 우리 숙소 바로 길 건너입니다.

 

중국은 길거리에서 혈당과 혈압을 무료로 측정해주네요.

물론, 약국 앞입니다.

무료라고 하지만, 분명 약간의 미끼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침 8시경 어제 들렀던 식당을 찾아가니 밥은 준비되었는데 아직 반찬 준비가 덜 되었다 합니다.

할 수 없이 밥만 2인분(1인분에 2원)을 사 왔습니다.

 

중국에서 1인분은 우리는 두 사람이 먹어도 남을 정도로 많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미리 한국에서 챙겨온 밑반찬과 건조 포장된 국을 끓여 먹으니

중국에서 완전히 한식을 먹은 셈입니다.

중국 식당에서는 밥만 파는 것을 알았기에 이후부터는 자주 밥만 사와 우리 한식을 먹었습니다.

중국 음식에 적응이 쉽지않은 분은 이런 방법도 좋겠네요.

 

이곳에서는 밥만 2원에 팔았지만, 다른 도시는 3원도 하고 5원도 받더군요.

쿤밍에서는 밥을 포장하는 용깃값만 2원 추가로 받기도 했고요.

웬모라는 마을은 중국에서는 변두리에다가 작은 곳이라 물가가 저렴하네요.

그리고 일거리를 찾는 많은 사람이 아침부터 인력시장이 섭니다.

중국이 무섭게 성장한다지만, 대도시에 국한된 이야기고 이런 작은 곳은

아직도 하루 일거리를 찾는 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버스표를 살 때 어제 아침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미리 보험료는 빼 달라고 외쳤습니다.

"뿌야오 빠오시엔!!!" 당당하게 외쳤지요.

버스는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을 달리다가 추슝이라는 큰 도시에 접어들더니만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웬모 부근은 어제 보았던 투린과 같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런 곳도 세월이 지나면 틀림없이 투린처럼 변하겠지요?

그리고 도로를 먼 곳으로 돌리고 들어가는 입구도 멀리 만들어 입장료를 받을 겁니다.

 

그런데 중국은 버스가 왜 승객을 태운 상황에서 달리다가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넣고

심지어는 승객을 하차시키지도 않고 세차까지 하는 겁니까?

중국 버스 안에서 이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칭찬했지만,

승객을 태운 채 주유하는 것은 예전 그대로입니다.

대형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닌가요?

 

그러나 이런 덕분에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요즈음 중국의 대도시는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하는 곳이 많더군요.

그러나 지방으로 가면 모두 돈을 받습니다.

냄새나는 입구에 책걸상을 놓고 앉아서 말입니다.

 

심지어 유채꽃으로 유명한 뤄핑 터미널에서는 승차권을 지참한 사람은

 무료라고 써놓고도 돈을 받습니다.

그렇게 쓴 글을 손으로 가리켜도 무조건 돈을 내라 합니다.

중국은 돈이 없으면 바지에 크고 작은 일을 치러야 합니다.

이런 일은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중국 시골을 버스로 이동하다 보면 교통사고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고 대부분이 조금만 양보하면 나지 않을 그런 사고들이었습니다.

저런 곳에서는 코너링만 좋았으면 문제없었을까요?

아!!! 코너링!!!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속도 제한이 있어 버스는 6-80km 이상의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아주 잘 닦은 고속도로에서 말입니다.

좌우지간, 버스는 마을마다 들렀다 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마을을 들립니다.

직통인 아닌 이상 빨리 간다고 중간마다 들러야 하기에 될 일도 아니겠네요.

 

4시나 되어 따리 샤관의 터미널에 도착하니 웬모에서 모두 5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따리 고성으로 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따리 기차역으로 가야 하네요.

 

버스 터미널에서 기차역으로 갈 때 이용했던 차량입니다.

오토바이를 개조해 만든 차량으로 중국은 도로 위를 달리는 탈 것 종류가 가장 많은 나라지 싶습니다.

이용요금은 10원을 주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차는 모두 몇 명이나 탈 수 있을까요?

비록 오토바이지만, 운전자 포함 10명이나 탈 수 있는 승합 오토바이입니다.

 

따리 역을 찾은 이유는 고성을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함이고

다른 이유는 쐉랑 1일 투어를 예약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여행은 각자 모두 배낭 하나만으로 다니는 중입니다.

다녀보니 충분했습니다.

저 배낭 안에는 옷도 있지만, 누룽지에 밑반찬은 물론 컵라면에 전기 포트도 하나 들어있답니다.

 

따리는 고성 구경뿐 아니라 쐉랑이라는 마을을 구경하고 창산 산허리를 걷는

운유로에 올라 트레킹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곳에서 표를 사면 편도 30원이고 왕복 55원에 버스와 쐉랑 시내를 다니는

유람차를 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따리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는 오후에는 없다고 해 헛걸음하고 말았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래도 중국은 예전과 비교해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은 없더군요.

천지개벽한 느낌입니다.

예전에 중국 여행이 버스 안에서 담배 냄새 없고 거리에서 자동차 매연 냄새 없고

골목길을 걸으며 연탄가스 냄새만 없다면 즐거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두 가지는 아직도 예전과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버스 안에서 담배는 확실히 정리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