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의 남쪽 윈난(운남:云南)

2016. 11. 29. 09:00중국 여행기/윈난성 여행 2016

 

비행기 창문을 통해 하늘과 구름의 모습을 바라볼 때 지금 우리가 여행하고 있구나

하며 느끼지요.

우리는 지금 유난히 아름다운 구름이 머무는 산의 남쪽 윈난(운남:云南)이라는 곳으로

가고 있는데 윈난은 그 이름만으로도 여행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곳이죠.

지역에 따라 해발고도가 3천 m가 넘어 고산증도 일으킬 수 있는 곳이 윈난 성이죠.

 

 

우리 부부에게는 7년 전 첫 배낭여행지가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이번이 우리 부부에게는 두 번째가 되는 곳이지만, 함께 가는 두 분에게는

역시 첫 배낭여행지가 되는 곳이네요.

윈난 성은 우리나라 남한 면적의 4배로 인구는 비슷하네요.

중국의 56개 민족 중 25개 민족이 이 지방에 어울려 살아가는

아주 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라 봐야겠네요.

 

 

쿤밍은 윈난 성의 성도로 봄의 도시라는 의미인 상춘(常春)의 도시니

꽃의 도시라고도 하지요.

중원에 살던 중국인들은 중국 대륙의 서남쪽 구석에 있는 이곳을

"구름이 머무는 산의 남쪽"이라고 하여 윈난(云南)이라고 불렀다네요.

그렇지~ 구름은 높은 산을 만나면 머물다 가겠지?

우리도 잠시 머물다가기로 합시다.

 

이번 여행을 위해 비행기 표는 3개월 전에 예매하였고 직항보다는 비교적 저렴한

베이징을 경유하는 항공권을 왕복 요금 289.800원에 예매했습니다.

비자는 네 사람이기에 저렴한 별지 비자를 받았습니다.

별지 비자가 좋은 점은 33.000원(1인)으로 저렴하면서 제출할 여권 사진도 필요 없고

발급처에 이메일이나 카톡으로 여권 복사본만 보내고 돈만 보내주면 4일 안에 우편으로 받을 수

있으며 또 중국 입국 시 입국신고서도 필요 없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함께 받은 사람은 동시에 출국하고 입국해야 합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우리나라 여권이 10년 만기가 되어 얼마 전 다시 발급받았습니다.

공항에 도착해 새 여권으로 입출국 때 편리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을 다시 했습니다.

새벽임에도 이 등록을 위해 줄을 서는데 그 줄이 상당히 깁니다.

이 등록을 하게 되면 따로 줄을 서지 않고 우리나라 공항은 별도 출입문을 통해

쉽고 빠르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등록하지 않아도 자동입출국이 가능한 것으로 바뀐다고 하네요.

 

 

비행기는 아침 8시 10분 출발 편으로 집에서 5시 전에 눈을 비비며 출발했습니다.

이번에도 짐은 배낭 하나만 들고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일찍 출발한 이유는 쿤밍 공항에 오후 7시 전에 도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공항에서 서북부터미널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가 7시라고 알고 있었기에...

 

 

그러다 보니 베이징 공항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무려 5시간 반이나 되어 지루하더군요.

아침도 먹지 못하고 비행기에 탑승해 기내식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진처럼 종이 상자

하나씩 나누어 주는데 내용물이 꼴랑 음료수 하나와 샌드위치 하나입니다.

그래도 인천과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선이 아닌가요?

 

 

이번 여행은 배낭여행에 충실하게 사용 경비를 백만 원(1인)을 초과하지 않게 다녀오려

하는데 과연 3주간의 여행이 백만 원 이하의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행 모두가 돈 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그리할 수밖에 없잖아요.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경유 편을 기다리며 가져간 컵라면으로 공항 구석에서...

이런 자세면 충분히 성공하지 싶습니다.

 

 

중국은 기차도 그렇지만, 비행기 여행자도 컵라면이 일반화된 나라입니다.

공항 구석진 곳을 찾아가니 끓인 물이 있고 많은 여행자가 컵라면을 먹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음식물을 들고 이런 곳에서 먹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원래 중국인은 밥그릇을 들고 골목길에서 많이 먹는 민족이잖아요.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쿤밍으로 가며 또 기내식을 줍니다.

국내선 기내식이 국제선 기내식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쿤밍 공항은 7년 전 왔을 때와는 다르게 새롭게 지어 이전했네요.

 

 

비행기는 정시 출발, 정시 도착합니다.

밍 공항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7시 출발하는 막차를 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나오는데...

 

 

비행기 도착지점과 공항 출구는 서로 반대편에 있어 한참을 걸어 나왔습니다.

13원 하는 공항버스 919번은 여러 방면으로 운행합니다.

 

 

우리는 서북부 터미널로 가는 A1 선을 타야 하는데...

버스 타는 곳은 공항청사를 나와 제일 왼쪽에 있는데 우리가 타고 가야 할 버스는

7시 15분 전인데도 버스는 있는데 다른 곳으로 간다 하네요.

 

 

물어보려고 했지만, 말이 통하지 않자 어디선가 영어를 하는 배차 직원을 데려오네요.

쿤밍 공항은 국제공항이라 역시 영어를 하는 배차직원이 있습니다.

분명 919A라고 전광판에 보이는데...

서북부 터미널로 가려는 이유는 내일 아침 바로 웬모로 가는 첫차를

그 터미널에서 타고 가기 위함입니다.

 

 

배차직원의 자세한 설명을 듣습니다.

일단 이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여섯 번째 정류장인 冶金학교에서 내려 그곳에서

1번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가면 종점이 서북부 터미널이라 합니다.

공항버스는 13원이었고 시내버스요금은 2원입니다.

 

 

혹시 우리처럼 쿤밍에 도착해 다음 날 바로 투린(토림:土林)을 구경하기 위해

웬모로 가시려는 분이 계시면 참고하세요.

종점에 도착해 주변을 살펴보니 이미 시외버스는 모두 종료되어 적막감만 드네요.

터미널 건물 2층에 처짠빈관이 보여 들어가 2인 1실 100원이라는데

방 두 개에 180원에 하기로 했네요.

 

주숙 등기를 위해 여권 복사본을 내미니 佳人처럼 영어 알레르기가 있는지

그냥 올라가라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는 첫날부터 주숙등기도 하지 않고 다녔습니다.

주숙 등기를 한 날은 입국한 지 5일이 지나 샹그릴라에 가서 했으나

출국할 때 아무 문제없었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번 여행에 배낭여행을 처음 떠나는 분이 함께하기에 가장 큰 고민이 음식이었습니다.

두 분께서는 밑반찬을 준비하셨고 집에서 만든 누룽지와 미숫가루

그리고 라면도 준비해오셨습니다.

물론, 전기 포트를 가져갔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숙소마다 전기 포트가 대부분 있었지만, 열어보면 지저분해 사용하기가 꺼려지더라고요.

특히 누룽지는 부피도 작고 간편해 대단히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현지 음식에 적응하기 힘든 분은 고려해 보세요.

뜨거운 물만 붓고 간단한 반찬만 있으면 한 끼 식사로 훌륭하더군요.

배낭여행을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음식 때문이기도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