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정(燕尾亭)

2016. 10. 8. 09:00금수강산 대한민국/경기, 인천



아주 멋들어진 정자가 보입니다.

강화도에 있는 연미정(燕尾亭)이라는 정자입니다.

위치는 강화대교를 지나자마자 다리 끝나는 곳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 됩니다.



연미정이란 글자 그대로 제비 꼬리처럼 생긴 곳에 세운 정자라네요.

이름에서 사람의 이목을 끄는 매력이 있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정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돈대 안에 있습니다.



돈대로 오르는 길 아래에 문이 하나 있습니다.

조해루(朝海樓)라는 문입니다.

최근에 복원한 듯합니다.

이는 강화외성의 여섯 개의 문루 중 하나라고 하네요.

그러니 예전에 강화도로 들어오는 입구 중 한 곳이라는 말이겠네요.



처음 세워진 시기는 1679년 숙종 5년이라는데 아마도 배를 타고 강화도에 들어오는 사람을 검문하기 위한 문이겠지요.

아마도 이 문으로 나가면 예전에 나루터가 있었을 것이고 이 나루터를 지키기 위한 군사시설인 돈대를 만들었지 싶네요.

조해루로부터 이어지는 성벽이 보이고 그 위로 방어를 위한 돈대가 보입니다.

그 돈대 안에 바로 연미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돈대로 올라가는 곳에 이곳 출신 장무공 황 형 장군 택지비라는 비석이 보입니다.

이곳이 예전에 월곶진을 관리했던 진사가 있었던 곳이라 하네요.

물론, 그 전에 황 형 장군의 집터가 여기였지 싶네요.

그는 삼포왜란과 여진족의 침입에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진 분이랍니다.



연미정의 모습은 마치 단아한 새 색시같은 느낌이 드는 정자이네요.

다른 정자와는 달리 초석을 길게 세우고 그 위에 나무기둥을 올렸습니다.

이런 지붕을 겹처마의 팔작지붕이라 한다네요.

그 모습이 얌전하면서도 날렵한 모습입니다.

정자의 바닥은 전돌을 깔아두었습니다.

주변 풍경과 아주 잘 어울린 모습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물길이 하나는 서해로 또 하나는 갑곶(甲串)의 앞을 지나 인천 쪽으로 흐르는데,

이곳의 모양이 제비 꼬리와 같다 하여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지었다고 전한다네요,



돈대 밖으로는 멀리 북한땅인 개풍군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우리 땅 파주라고 하네요.

그리고 동쪽으로는 김포라고 합니다.

옛날에 배가 서해에서 한강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곳에서 닻을 내려 기다렸다가

조류를 기다려 한강으로 올라갔다고 하니 이곳이 아무래도 번창한 포구가 되었지 싶습니다.



수령 500년이 넘는 느티나무 두 그루가 연미정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치 연미정을 좌우에서 보필하며 지키는 형상입니다.

원래 처음 지은 시기는 고려 시대라 하니 무척 오래된 정자이네요.

얼마 전까지도 이 지역이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이기에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지정되어 

들어갈 수 없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강화도에 가신다면 이곳 연미정에 꼭 들러보세요.

아주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입장료는 받지않고 조해루 앞에 작은 무료주차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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