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거리 풍경

2017. 8. 2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오늘은 카스트리키오 거리(Via di Castricio)를 걸어가며 보았던 풍경입니다.

이 거리를 걷다가 유리로 보호한 벽이 있어 찍은 사진입니다.

이 거리에는 2천 년 전의 선거구호도 적혀있고 어느 특정인을 비방하는 낙서도 발견되었다 합니다.

 

위의 모습은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바닥에 홈을 파놓은 모습입니다.
이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조차 허투루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도로를 청소하고 농사짓는 데 사용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 아닌가요?

 

낙서를 보호한다고 가린 유리 때문에 벽의 낙서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사실 알아볼 수 있다고 해도 그 의미를 알지는 못하지요.

 

위의 글은 어느 가게의 간판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벽을 따라 2천 년 전의 상호도 볼 수 있고 선전 구호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폼페이네요.

그러다 보니 벽에는 당시 선거구호도 그대로 남아있고 특정인을 비난하는 대자보와 같은 글도 남아있습니다.

사람 사는 일이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에 낙서를 유물로 보호하는 곳은 세상에서 여기 폼페이가 유일한 곳이지 싶습니다.

 

비난하는 글을 이렇게 공공연하게 적어놓으면 명예훼손이 되지 않을까요?

아마도 사람의 왕래가 가장 잦은 길이라 그런 글을 벽에 적었지 싶네요.

이곳은 아직도 발굴 중인 곳이네요.

 

풍요의 거리인 아본단차 거리(Via dell' Abbondanza)는 우리가 들어왔던 포르타 마리나 문에서부터 포로 광장을

지나 직선으로 사르노 문까지 이어지는 직선도로로 폼페이에서는 가장 길고 번화한 거리였다고 합니다.

멀리 화산이 폭발했던 베수비오산이 보입니다.

 

동서로 이어지는 가장 큰길이 아본단차 거리며 그 아래 평행선을 그리고 동서로 뻗은 길이

방금 걸었던 카스트리키오 거리(Via di Castricio)입니다.

 

풍요의 여신 석상이 있기에 붙여진 이름으로 제일 큰 직선도로로 악 1.000m 정도 된다고 하네요.

이 거리를 중심으로 좌우로 구경거리가 대부분 있습니다.

 

이곳은 상가가 주로 있는 곳입니다.

그때는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이 왕래했던 중심거리가 아니었을까요?

물론, 지금도 많은 여행자가 걷는 길이기도 하지요.

아본단차 거리를 걷다 보면 건물 외벽에 베투티우스 플라키두스를 찍어달라는 선거 벽보가 보이고 어느 집에는

루키우스 베투티우스 플라키두스의 주점(Bar of Lucius Vetutius Placidus)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이런 주점 또는 와인바를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이라 부르나 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선술집 정도라 할 수 있겠죠?

이들은 이미 2천 년 전에 선술집에서 이런 벽화를 그려놓고 술을 마셨나 봅니다.

 

통상 주점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간이 식당과 주점을 겸하는 일종의 스낵바라고 할 수 있으며

폼페이에는 이런 종류의 업소가 길을 따라 무척 많이 보입니다.

또 이런 주점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트리움(Atrium)을 중심으로 구성된 주거공간을 볼 수 있습니다.

 

아트리움은 일종의 파티오로 건물 안쪽에 만든 작은 공간을 말하지요.

중국에서는 사합원 건물 안쪽에 보이는 정원 정도라 보면 되겠네요,

 

아본단차 거리를 걷다 보면 술집 같은 가게가 많이 보입니다.

큰길가에 카운터모양으로 갖추어 이곳에서 장사했나 봅니다.

위의 사진처럼 여러 개의 단지가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단지에 음식과 포도주 등을 넣어두고 팔았다고 하네요.

이런 단지 중 하나에서 600 세스테르티우스 정도 되는 동전이 나왔다고 하는데 베수비오 화산 폭발 당시

피신하면서 급히 치워둔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얼마나 다급하게 피신했으면 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단지 속에 그냥 넣어두고 갔을까요?

 

카운터 위에는 화로도 하나 놓여 있었는데 음식을 가열하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양쪽으로 출입구가 있는 주점 뒷벽에는 그림으로 그린 가정의 수호신을 모신 사당, 즉 라라리움이 보입니다.

가장, 혹은 가장의 수호신으로 추정되는 중앙의 인물이 제단 위에서 희생제의를 드리고 있고,

그의 왼쪽에는 상업의 신인 머큐리가 오른쪽에는 포도주의 신인 바쿠스가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라라리움 왼쪽 출입구로 들어가면 거실 역할을 하는 방이 나오고, 방을 지나면 주거공간의 중심이 되는

아트리움이 나옵니다.

아트리움 중앙에는 빗물을 받아 모으는 임플루비움이 있고, 임플루비움 남쪽에는 작은 대리석 단이 있지요.

여느 로마 주택처럼 입구 맞은편, 아트리움 남쪽에는 타블리눔이 있고, 타블리눔 남쪽의 넓은 출입구를 지나면

작은 정원이 보이는 넓은 주랑이 나옵니다.

 

주랑의 동북쪽 모퉁이에는 시기에 따라 크게 4기로 나뉘는 폼페이 벽화 양식 중에 제3 양식 벽화들로 장식된

트리클리니움(식당)이 있습니다.

이곳의 출입구 맞은편 벽에는 식사용 긴 의자가 설치된 벽감이 있네요

 

주랑의 남쪽은 주방용 허브들을 기른 화단이 있는 정원이 있습니다.

정원 남서쪽 모퉁이에는 흔히 ‘여름 트리클리니움’이라고 부르는 야외 식당이 있고

삼면에 긴 석조 의자가 설치되어 있으며, 위에는 기둥 2개로 받치는 덩굴 시렁을 만들어 여름에 그늘 아래서

식사를 할 수 있게 했나 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 폼페이의 유적 발굴은 현재도 진행형입니다.

지금까지 발굴된 지역이 6-7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아직도 화산재 아래 묻혀 발굴되지 않은 것이 많다는 말입니다.

그곳에서 어떤 대단한 유적이 발굴될지 아직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재앙이 축복이 된 곳이 바로 폼페이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