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예술의 전당 대극장과 오데온

2017. 8. 2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대극장의 수용인원은 5천 명이 넘는다 하니 이 작은 도시에 이런 규모의 극장이 있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객석과 무대 사이에 위의 사진에 보이는 작은 반원형의 공간인

 오케스트라가 있고 그 뒤로 무대가 있지요.
오케스트라는 요즈음 관현악단으로 이해되지만, 원래 고대 그리스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연극 무대 앞의 공간으로 "춤추는 마당"이라는 의미의 공간을 지칭하는 말이라 합니다.

 

그리고 무대 뒤로 보이는 신전 형태의 구조물이 스케네(Scene)라고 불렀다는데

이게 지금 영어로 장면이라 의미인 신(Scene)의 어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케네의 역할은 무대 뒤에서 의상을 갈아입거나 대기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로마로 접어들며 이런 제사 형식이 공연장소로 바뀌며 지금의 극장 형태로 되었지 싶네요.

 

이런 곳은 아무나 들어와 앉을 수 없었답니다.

로마는 신분에 따라 철저하게 좌석이 나누어졌지요.

위의 사진에 바로 좌석 배치도입니다.

 

제일 아래 보이는 흰색 대리석으로 만든 자리는 당연히 최상류 층을 위한 자리지 싶습니다.

만약을 위해 기후변화에 따라 햇볕을 가리거나 내리는 비를 막기 위한 벨라리움을

객석 제일 위의 뒤에 마련해 두었다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지요.

 

이런 모습은 콜로세오에서 보았던 시설입니다.

이곳은 지금도 음악회가 자주 열리는 곳이라 합니다.

중간에 맥은 끊어졌지만, 2천 년을 이어온 음악회라니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극장 옆으로 또 다른 극장이 있습니다.

작은 소극장(Teatro Piccolo)은 오데온(Odeon)이라고도 부르나 봅니다.

오데온은 기원전 80년경에 만든 것이라 하니 대극장의 동생입니다.

오데온이라는 단어에서 지금의 영어인 오디오나 오디토리움이 생겼을까요?

 

음식점에서 대, 중, 소로 나누는 것과는 달리 두 개의 극장이 비슷해 보이나

그 용도는 조금씩 달랐나 봅니다.

그 모습은 그리스의 원형극장에서 온 것이겠죠.

비탈을 이용한 반원형의 대극장과 그 옆에 소극장이 있어 관객의 숫자를 예상해

공연했지 싶고 대극장은 5천여 명 이상을 수용했다고 하며

소극장은 1.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라 합니다.

당시 폼페이의 인구가 2만여 명이었다고 하니 규모가 대단히 크네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각 말입니다.

다리는 보이는데 머리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과연 이 짐승의 머리는 무엇일까요?

그냥 두리번거리기보다는 이런 상상을 하며 구경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날개가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독수리가 아닐까요?

 

소극장도 벨라리움이라는 덮개를 덮을 수 있는 구조라 합니다.

따라서 음향효과도 염두에 둔 구조였지 싶네요.

대극장은 사회 풍자극이 주로 공연되었고 소극장은

주로 시 낭송이나 음악 연주 등이 열렸다고 하네요.

 

반대편에는 이오니아식 기둥이 포르티코라고 하는 주랑을 이루

는 넓은 공간(Quadriportico dei Teatri)이 보입니다.

이곳은 공연 도중 관객이 잠시 거닐며 휴식이나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라 합니다.

물론, 공연 전에는 대기를 위한 장소이기도 하고요.

 

그러니 지금의 로비와 같은 역할을 했지 싶네요.

정말 다양한 시설을 만들었네요.

그러나 후에 이곳은 검투사들의 숙소로 이용되었다 하네요.

마도 이곳에서 칼을 갈며 맹수와의 싸움을 준비했고 어제의 동료와

살아남기 위해 힘을 길렀을 겁니다.

 

대극장 위로 나오면 포로 트리앙골라레(Foro triangolare)라는 광장이 나옵니다.
지금은 그냥 기둥만 남은 곳이죠.

 

대극장과 붙은 앞쪽에 이시데 신전(Tempio di Iside)이 있습니다.

이시데는 이시스 신과 같은 여신으로 로마 시대에는 한때 여신 숭배가 유행했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여신을 위한 신전을 많이 만들었나 봅니다.

 

이에 따라 만들어진 신전이라네요.

이곳에 있던 조각상은 모두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빈 신전만 남아있습니다.

모조품이라도 만들어 제자리를 지키게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건축 기술이 앞선 곳이라 그 건축을 이용한 문화시설도 만들었습니다.

그런 시설로 문화적으로도 앞선 민족이 되었나 봅니다.

물론, 그 원류는 그리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