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노의 집(Casa del Fauno), 폼페이

2017. 8. 1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이번에는 폼페이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유명한 집인

파우노의 집(Casa del Fauno)을 구경합니다.

이 집은 폼페이에서도 상류층에 속하는 집이었다 합니다.

누구나 폼페이에 왔다면 꼭 들러보아야 할 집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는 가장 부유했던 집이 아닐까 생각한다네요.

그 규모만도 440평방미터에 이른다 합니다.

흔히 다른 부잣집과는 달리 아트리움이라는 곳이 있고 정원이 두 개나 있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저택입니다.

누구는 로마 장군의 조카가 살았던 집이라고도 합니다.

그는 산니타족의 폼페이가 로마에 복속이 되고 난 후 로마와의 모든 관계의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 파견된 정복자 실라의 조카 푸블리오가 살았던 곳이라 합니다.

 

구글 위성을 통해 집의 규모를 살펴봅니다.

집의 규모가 한 블록을 모두 차지하는 폼페이에서 가장 큰 집이라 하네요.

아래 입구로 들어서면 먼저 춤추는 파우노가 있는 아트리움을 만나고

그 주변에 여러 개의 방이 보입니다.

 

더 안으로 들어가면 제1 정원이 있고 안채가 있습니다.

안채를 통해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대단히 큰 제2 정원이 있

는 규모가 엄청나게 큰 집입니다.

 

파우노의 집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는 문패가 있어서가 아니라

춤추는 파우노의 청동상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곳에는 집주인 이름이 남아있는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집 대부분은 안에서 발견된

조각이나 그림의 내용에 따라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실, 집주인의 이름이나 직업 등 알려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이렇게 이름지을 수 밖에요.

 

이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현관 바닥에 대단히 큰 모자이크 그림이 있습니다.

바로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과의 전투 장면이

모자이크로 바닥에 새겨져 있습니다.

대단히 큰 대작으로 이런 큰 모자이크로 현관 바닥을 장식할 정도라면

엄청난 부자이거나 최고 권력자가 아니었을까요?

 

위의 사진에 얼굴만 보이는 모습이 바로 우리가 알렉산더라고 했던

알렉산드로스 3세 대왕입니다.

아주 앳된 모습의 미소년으로 보이지요?

대단한 예술성이 있는 작품이라 합니다.

마케도니아 왕으로 20세에 왕위에 올라 33세에 요절했던 그리스, 페르시아,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인물이라죠?

 

황당한 얼굴로 전투에 임하는 페르시아 다리우스의 얼굴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아직 새파란 젊은이라고 생각했던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가

겁 없이 덤비는데 당황했나 봅니다.
이 모자이크의 원본은 물론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고 여기는 모조품입니다.

 

아마도 훼손된 부분을 복원한다면 위의 사진처럼 그린 모자이크화가 아니었을까요?

왼쪽이 알렉산드로스이고 오른쪽이 다리우스입니다.

나중에 이 작품의 원본을 구경하기 위해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가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현관에는 코린트식 원기둥이 있고 신전으로 생각되는 제단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폼페이에서는 아주 유명한 청동상이 보입니다.

헬레니즘 작품이라고 하는 춤추는 파우노 상입니다.

사진으로 보아 그 크기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보면 무척 작습니다.

작다고 하니 엉뚱한 상상은 금물입니다.

사실, 상상하신 고놈도 작기는 작습니다.

 

가운데 정원을 아트리움이라고 부른다는데 한가운데 그 청동상을 전시했습니다.

파우노는 목신이라고 합니다.

반은 양이고 반은 인간이기에 꼬리가 달렸습니다.

그래서 목동이 모시는 신이라네요.

물론, 원작은 박물관에 있고 여기 전시된 것은 모조품입니다.

 

입구에 HAVE라는 글이 보입니다.

이 말을 우리말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이라 합니다.

그런데 문이 닫혔습니다.

 

인사성도 밝은 폼페이 주민입니다.

훼손을 막기 위해 입구를 봉쇄했지만, 2천 년 전에 만든 인사말이네요.

그러니 오랜 세월 화산재 밑에 묻혀있다가 이제 세상을 향해 어서 오라고 손짓합니다.

이 주인은 자신이 만든 이 인사말이 2천 년이 지나서도 세상 많은 사람이 보고

즐거워한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2천 년이나 지나 이곳을 찾은 외국인인 우리가 찾아올 것을 알기라도 했을까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폼페이는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화산재 밑에 묻혀 지냈습니다.

그들은 불행한 최후를 맞이했지만, 그들의 불행으로 말미암아 당시의 생활상이나 생활도구

또 모든 것을 후세 사람이정확하게 알 수 있는 현장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그대로 남겨주었습니다.

불행한 일을 당하지 않았어도 지금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