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과 포르노의 집(Casa del Forno,)

2017. 8. 9.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목욕탕 구경을 마치고 또 다른 장소를 찾아 나섭니다.

이 욕장을 나오면 인근에 음료수나 간단한 스낵류를 팔았던 바가 있습니다.

목욕한 후 이런 곳에 앉아 지인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포도주 한 잔 마시고

돌아가는 일도 즐거운 일이 아니겠어요?

우리도 목욕 후 쉽게 갈증을 느낍니다.

아마도 이들도 그런 느낌이 들었나 봅니다.

 

목욕탕 출구 바로 옆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조리대를 갖춘 가게 터가 보입니다.

아주 목이 좋은 곳에 문을 열었네요.

이런 곳이라면 권리금도 제법 많이 붙었을 텐데...

바로 길가에 있어 오며 가며 잠시 들러 갈증을 해소할 음료를 팔았던 곳으로 보입니다.

무엇을 팔았을까요?

 

청량음료는 없었을 것이고 과일 주스나 와인을 팔지 않았을까요?

또 뜨거운 수프를 따뜻하게 데워 팔았을 겁니다.

이런 형태의 간이음식점을 테르모폴리움(Thermopolium)이라고 한다네요.

 

이 말은 라틴어로 따끈한 음료수를 파는 주막 같은 것을 일컫는 곳이라 합니다.

Hot Wine이라도 팔았나요?

요즈음 흔히 보는 일종의 스낵바나 레스토랑 같은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길가로는 식사나 음료를 팔고 안에는 살림집이 있는 그런 곳입니다.

요즈음은 건물 자체가 상가건물로 짓지만, 옛날 건물은 주거지에

가게를 달아맨 그런 모습이죠.

 

유난히 폼페이에는 이런 모습의 간이음식점이 많습니다.

특히 아본단차 거리에 가면 길가에 이런 형태의 가게를 자주 볼 수 있지요.

그 길이 바로 먹자골목이 아닙니까?

 

이번에는 카사 포르노를 구경하려 합니다.

카사는 집이라는 말이고 포르노라고 하니 무엇을 상상하셨습니까?

카사 포르노란 포르노를 구경하는 곳이 아니라 제과점(Casa del Forno)을 말합니다.

이탈리아어로 포르노는 제과점이나 빵집이라고 합니다.

오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위의 사진에 제일 왼쪽 위에 보이는 곳이 제과점입니다.

 

제과점이라기보다는 피자를 팔았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들이 사용할 밀가루는 직접 맷돌을 돌려 빻았을 것입니다.

이곳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맷돌이 네 개나 되는 아마도 전문적인

방앗간의 역할도 했지 싶습니다.

 

저게 맷돌이라는 근거는 위의 사진을 참고하세요.

당시 말의 눈을 가리고 맷돌을 돌리던 모습을 조각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바티칸 박물관을 구경하다 찍은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또 무엇일까요?

마치 힌두교 신전 가운데 모셔놓은 시바 신의 상징인 링가로 보이지 않습니까?

여기는 주로 지금의 피자와 같은 음식을 만들어 팔았나 봅니다.

곡식을 빻던 일종의 맷돌이 아닐까요?

 

위의 사진은 화덕입니다.

지금의 피자 화덕과 모양이 똑같습니다.

그런 이들은 기원전부터 이런 화덕에 피자를 구워 먹었다는 말인가요?

 

이것은 곡식을 빻았던 도구로 보입니다.

이런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집은 폼페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피자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ㄱ' 자나 'ㄷ' 자 형태로 테이블을 만들어 사용했더군요.

 

또 테이블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곳에는 포도주를 담은 항아리를 넣었던 게 아닐까요?

물론, 남은 흔적으로 보아 올리브유도 팔았을 것이고요.

이렇게 식당도 많고 대규모 빵집도 많은 이유가 대부분 빵은 지금처럼

이런 가게에서 사다 먹었다는 말이겠지요.

물론, 부호의 경우 집안에 별도의 맷돌을 두어 그들만의 빵을 만들었을 겁니다.

이런 전통으로 아직도 유럽에서는 아침에 동네 빵집에 들러 빵을 사 와 아침 식사를 하지 싶네요.

 

어느 항아리 안에는 당시 사용했던 주화도 발견되었다는데 아마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할 때 피난길에 급한 김에 돈을 항아리 안에 넣어두고 급히 피신하느라 그랬지 싶습니다.

또 어느 집은 화로도 발견되었는데 수프나 국물이 있는 음식을 가열하는 데 사용했을 겁니다.

 

이 근처에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칼리큘라 황제 개선문(Arco di Caligola)이 있습니다.
Via Di Mercurio에서 바로 포로로 연결되는 길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깨어진 황제의 청동 기마상이 발견되었기에 칼리큘라 황제

개선문으로 이름 지었다 합니다.

그러나 개선문 치고는 볼품이 별로 없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곳은 실생활에 관한 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벌써 이때부터 대규모로 제분했고 이렇게 제분한 밀가루를 이용해

피자나 과자를 만들었나 봅니다.

이런 집은 개인의 부엌이 아니라 대규모로 음식을 만들었던 곳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