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 발굴유물 보관소

2017. 8. 4.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유리 틀 안에 어린아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저 때는 어린아이의 모습이지만, 우리보다는 엄청난 할배입니다.

2천 년 전의 어린아이입니다.

저렇게 석고로 변해 2천 년이나 누워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어르는 가족의 모습도 보입니다.

운명의 날...

79년 8월 24일 오후.

그해는 유난히도 더웠던 해였지 싶습니다.

폼페이 주민은 부지불식간에 이렇게 죽어갔습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재앙이 닥쳤습니다.

 

눈을 가린다고...

코를 막았다고 화산재와 유독가스를 막을 수 있다면 오죽 좋겠습니까?

웅크린 모습으로 보니 덜수가 얼마나 무서웠나 상상할 수 있습니다.

 

개라고 예외겠습니까?

손발이 뒤틀린 모습을 보니 얼마나 고통 속에 죽어갔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 폼페이에서 발굴한 모습을 모아놓은 장소가 포룸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때 살아남았다고 지금까지 살아있지는 않았겠지만...

 

오늘은 이런 발굴품 위주로 구경하며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바로 그 전날 23일이 불의 신인 불카누스 신을 모신 축제일이었다고 합니다.

불카누스는 정말 잔칫상을 잘 얻어먹고 무슨 짓을 했답니까?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도구는 빵틀과 착즙기로 보입니다.

 

12시간 동안 하늘을 덮은 화산재는 세상의 종말이 온 듯 화산에서 분출한 재는 물론

돌까지 날아오고 가스가 폼페이를 덮었다지요?

그 모습이 바로 지옥의 모습 그대로가 아니겠어요?

 

이렇게 그날 이후 폼페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아니네요.

역사 속에서는 사라졌지만, 그때의 모습은 시간을 초월해 고스란히

그때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지금도 모두 발굴하지 못하고 아직도 화산재 밑에 도시의 많은 부분이 잠을 자고 있다네요.

때로는 신은 시간을 이런 재앙을 통해 멈추게 하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마차는 지금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용기는 곡식을 보관했을 것이고 와인이나 올리브유를 담았던 용기로 보입니다.

 

위의 용기는 우리나라 농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똥장군이라는 것 아닌가요?
사실, 그날 갑자기 화산이 폭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하네요.

13년 전부터 이 부근 캄파니아 지방에는 크고 작은 지진이 수시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화산이 터졌습니다.

 

개를 끌고 가는 모습의 조각입니다.

저 때도 개 목줄을 철저하게 하고 배변 봉투를 지참하고 다니라는 법이 있었나요?

폼페이는 당시 해상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한 아주 부유한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작은 지진으로 부서진 곳을 금세 복구하고 다시 예전처럼 아무 일이 없었던 듯

살아갔다고 하니 돈이 많아 오히려 더 크게 당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유한 당시의 모습을 지금도 그대로 볼 수 있죠.

그때의 모습을 하루 만에 화산재로 덮어놓았다가 발굴 과정을 통해 그대로 보여주니까요.

그곳은 세월의 흔적도 없습니다.

 

바로 어제까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문을 두드리면 주인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할 것만 같습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재잘거리며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부딪힐 것만 같습니다.

이곳의 여신도 화산 폭발에는 답이 없습니다.

 

천하의 아무리 여신이라도 화산재를 뒤집어쓸 수밖에는 없었나 봅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닻은 이곳이 항구도시였다는 근거이기도 하겠지요.

이곳의 위치는 유피테르 신전을 바라보면 왼편에 보입니다.

원래 이곳은 폼페이 시절에는 곡물 저장 창고로 사용된 곳이라 합니다.

 

이곳에는 발굴 과정에서 나온 유물을 보관했습니다.

이곳에서는 화산 폭발 당시 고열과 화산재에 묻혀 죽었던 사람의 석고 모사를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당시 폼페이가 파묻힐 때 고열로 밑에 깔린 사람의 시신은 녹아버렸고 그 빈자리에

사람의 모양이 그대로 빈 공간으로 남았답니다.

그 틈 사이로 석고를 부어 굳힌 게 바로 우리가 지금 보는 석고 모사라고 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그런데 이런 귀중한 유물을 어찌 이렇게 허름하게 보관한다고 합니까?

그냥 창고에 처박아둔 그런 모습입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조상의 귀중한 유물을 이런 식으로 관리한다면 난리가 났을 겁니다.

아마도 발굴된 유물을 깨끗하게 정리하기 위한 작업실로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