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타 마리나를 통해 폼페이 안으로

2017. 8. 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이제 오늘부터 폼페이(Pompei) 유적을 본격적으로 구경합니다.

위의 사진은 포르타 마리나(Porta Marina)라는 폼페이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경사가 있어 성문을 통해 들어가려면 오르막을 올라야만 합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문 중 지금은 오른쪽 문으로 드나드나 옛날에는 사람은 계단이 있는

왼쪽을 다녔고 오른쪽은 수레나 마차가 바다를 통한 무역품을 실어 날랐던 문이라 합니다.

 

폼페이는 재앙의 현장입니다.

그때 사람에게는 그런 아픈 역사의 현장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후세들에게 축복의

장소로 오늘도 세상의 많은 사람이 폼페이를 구경하고자 모여드니 말입니다.

 

입장 시각입니다.

여름과 겨울로 나누어 놓아 마지막 입장 시각을 알고 가야 하겠습니다.

위의 시각표에 따르면 마지막 입장시각은 문을 닫는 시각의 1시간 30분 전이니

대충 구경하는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는 말이지 싶습니다.

그러나 들어가 보면 1시간 30분으로는 턱도 없는 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겁니다.

 

입구 매표소 앞에 섬뜩한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후 1시 조금 넘어 입장해 발목을 삐는 바람에 제대로 모두 구경하지 못하고

황급히 5시가 조금 넘어 나왔으나 제대로 모두 구경하려면 하루를 꼬박 잡아야 하겠네요.

 

폼페이 입장료는 13유로이지만, 아르테 카드를 샀기에 이곳은 그냥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르테 카드는 캄파니아 지방의 기차나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고 유명 관광지 두 곳은

무료로 들어갈 수 있고 그다음부터는 50% 할인이 되는 통합권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이때 특별전이 있다고 해서 2유로를 추가로 내야 했습니다.

 

폼페이는 물고기를 닮은 지형입니다.

꼬리 부분이 바로 신비의 집이라는 빌라 데이 미스터리로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를 정한

그 부근으로 물고기 눈에 해당하는 곳이 검투사의 싸움이 벌어진 원형경기장입니다.

그 아래 입에 해당하는 곳에 지금의 출입문이 있고 물고기가 알을 낳는 곳에

지금의 마리나 문이 있네요.

폼페이는 해상무역을 통해 부자 도시가 되었기에 도시 모습이 마치 물고기를 닮았습니다.

 

오늘 들어가는 마리나 문은 바로 물고기가 산란하기 위해 알을 낳는 곳으로 폼페이가

항구도시로 해상무역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었던 것이 우연한 일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해상무역을 통해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입장료를 받으니 황금알을 낳는 곳이 맞습니다.

입구에서 무료로 나누어주는 지도를 꼭 들고 하나씩 찾아다니며 보아야 할 곳이네요.

 

포르타 마리나가 경사가 진 이유는 바로 이 문이 바닷가로 통하는 문이기에

바로 앞에 항구가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폼페이는 항구도시로 발달해 무역을 통해 많은 부를 모은 그런 부유한 도시였답니다.

물론 지금은 바닷가는 상당히 먼 곳에 있습니다.

아마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항구가 매워져 바다가 멀어졌을 겁니다.

 

매표소를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터널처럼 생긴 문이 바로 포르타 마리나라고 부르고

마리나라는 말은 바다라고 하니 예전에는 바로 문 앞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바로 바다가 연결되었지 싶습니다.

그 거리가 약 500m 정도밖에는 떨어지지 않았다고 하니 바다로 향하는 문이 맞네요.

 

그러나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고 난 후 이곳의 바다는 화산재가 덮어버려 지금은 바다까지

나가려면 1.5km 이상을 더 나가야 한다고 하니 당시 화산의 폭발 규모를 짐작할 수 있네요.

위에 보이는 큰 돌 사이의 하얀 작은 것은 밤에도 쉽게 도로를 식별하고 다닐 수 있게

반짝이는 돌이라 합니다.

이는 무역으로 돈이 넘쳐났기에 야간 문화도 발달했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이 성문을 지나면 우리는 2.000년 전으로 시간 이동을 하는 겁니다.

이 안에는 그때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죠.

폼페이 골목길을 걷다가 혹시 그때 사람을 만날지 모르겠습니다.

 

이곳 폼페이에서 봐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포룸을 중심으로 여러 신전이 있지요.

공공건물과 목욕탕 그리고 공공수도가 있습니다.

 

검투사들의 격전터 원형경기장과 문화의 전당인 원형 음악당과 오데온이 있네요.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곽인 루파나레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점과 개인 주택과 부잣집 저택이 있습니다.

폼페이는 당시 도시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기에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말이 아닐까요?

인공으로 만든 민속촌 같은 게 아니라는 의미죠.

 

그러나 우리처럼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니다 보면 보이는 것은 그냥 돌 뿐입니다.

그런데 저 돌도 분명 목적이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돌일 텐데...

정말 그냥 돌로만 보입니다.

독립군으로 이곳을 찾는다면 미리 공부라도 하고 와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하나씩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폼페이 유적을 구경할 때는 입구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지도를 꼭 챙겨가야 합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동서남북조차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늘이 전혀 없어 비를 피할 곳도 태양을 피할 곳도 없습니다.

그러니 모자나 선크림 그리고 양산도 필요하지 싶습니다.

바닥이 울퉁불퉁하기에 발이 편한 신발을 꼭 신어야 합니다.

발을 삐어 택시를 타고 구경도 모두 마치지 못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유적 안에 병원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발목을 삐는 곳입니다.

음료수와 먹을 간식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유적 안에는 매점이 딱 한 곳만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