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수비오 산, 아폴로 신전 그리고 포로 폼페이

2017. 8. 3.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폼페이는 기원전 10세기경부터 어부를 중심으로 작은 촌락을 이루었고

8세기경부터 무역의 요충지로 발달하기 시작했다네요.

그러나 로마제국이 점차 세력을 넓혀가니 결국 기원전 1세기에 로마로 완전히 편입되며

이제 폼페이는 로마의 지방 도시로 귀족의 휴양지로 더욱 번창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실리카를 나와 길을 건너가면 아폴로 신전(Tempio di Apollo)이 있습니다.

이곳은 처음 그리스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아폴로 신전을 세웠던 자리라 합니다.

유럽의 근간은 로마고 로마의 근간은 그리스라는 말인가요?

 

그 후 이 지역을 지배했던 산니타족이 증축했고 나중에 로마 제국이 폼페이를 편입하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합니다.

48개의 이오니아식 기둥이 있어 마치 기둥의 숲을 보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는 코린트식 기둥이 40개나 된다는데 정말 폼페이에서

기둥이 가장 많은 곳이 여기가 아닌가요?

이오니아식이니 코린트식처럼 서로 다른 양식의 기둥은 건축 시기가 달랐다는 의미겠지요.

그러니 그리스인이 건설한 곳에 후에 로마가 덧칠했다는 의미겠죠?

 

여기 보이는 청동상이 아폴로 상이 아닌가요?

그의 모습은 활을 들고 활시위를 당기는 모습이라 합니다.

물론, 모조품이겠지요?

 

옆에서 보니 마치 격투기 선수가 상대와 겨루기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반대편에는 아폴로의 누이 다이애나 청동상이 있습니다.

남매가 아주 정답게 서로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시 이곳인 아폴로 신전의 상상도입니다.

그때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지 싶습니다.

이런 건물이 벽체나 지붕은 모두 사라지고 기둥만 남았다는 말이겠죠.

 

아폴로 상이 있는 곳이라 아폴로 신전이라고 했지 싶네요.

여기 있는 청동상은 모조품이고 진품은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답니다.

 

이제 아폴로 신전을 끼고 돌아서 왼쪽을 바라보면 남북으로 넓은 직사각형의 광장이 나옵니다.

아마도 폼페이에서는 가장 넓은 광장이 아닐까요?

이 공터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많은 신전과 주요 건물이 있습니다.

여기가 바로 포로 폼페이(Foro di Pompei)의 핵심지역입니다.

 

그러니 바로 이곳이 당시 폼페이의 중심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냥 바라보면 폐허만 보이지만,

대강의 위치를 확인하고 난 후 구경하면 더 좋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모습은 당시 포로를 중심으로 주변의 모습을 그린 상상도입니다.

 

이곳 광장은 보행자 전용으로 마차는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라 합니다.

그 크기가 157로 폼페이에서는 가장 큰 곳이네요.

원래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았다는데 지금은 대리석이 군데군데

일부만 남아있고 그냥 흙바닥입니다.

 

이 광장에는 무척 많은 석상이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모두 나폴리 고고학 박물관에 보관 전시하고 있지요.

북쪽으로 유피테르 신전이 보이고 그 반대편에 관공서인 바실리카도 있잖아요.

직물을 만들고 경매도 했다고 알려진에우마키아 집(Edificio di Eumachia)이 있고 황소를

제물로 바치던 베스파시아누스 신전(Tempio de Vespasiano)도 보입니다.

 

마첼룸(Macellum)이라는 불렀던 폼페이 식품 시장 그리고 제우스인 유피테르 신전

(Temple of Jupiter) 모두 이 광장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광장 한가운데는 황제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을 겁니다.

로마 제국은 원래 이런 광장에 그렇게 황제의 모습을 동상으로 세웠을 테니까요.

 

잠시 위성사진을 통해 위치를 살펴봅니다.

사실, 이곳은 폐허처럼 보여 위치 파악이 어렵습니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포르타 마리나 문을 통해 오른쪽으로 올라오며 바실리카를 들렀고

아폴로 신전을 끼고 왼편으로 돌아 광장에 서서 사방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저 멀리 바라보이는 산이 바로 폼페이를 삼켜버린 화산이 터졌던 베수비오 산입니다.

그러니 위의 사진에 보듯 유피테르 신전은 베수비오 산을 배경으로

제를 올리던 장소가 아닌가요?

신전의 위치가 베수비오 산을 배경으로 만들었나 봅니다.

그런데 왜 산신은 노해서 불을 뿜었을까요?

뭐가 못마땅했을까요?

 

유피테르는 제우스라고 하니까 신 중의 신이 아니겠어요?

그러니 가장 중요한 자리에 있어 좌청룡 우백호를 거느리듯 위풍당당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하의 유피테르 신도 자기 동네에서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동네 신에게는 처참하게 당하고 말았네요.

 

원래 이 자리는 에트루스코 신전이 있던 자리라네요.

이후 로마 공화정 시절에 폼페이에서 가장 중요한 신전으로 자리했다고 합니다.

3m 정도 되는 2단으로 된 층계 모양의 제단이 보입니다.

그 위로 2단의 기둥을 올렸습니다.

 

당시 폼페이 시민들은 저 산을 폼페이를 지켜주는 수호신 정도로 생각했지 싶네요.

그런데 수호신으로 여겼던 베수비오 산이 이렇게 철저하게 배신할 수 있나요?

유피테르뿐 아니라 유노와 미네르바까지 함께 모셨기 때문일까요?

유노는 헤라로 제우스의 부인이고 미네르바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전쟁의 신 아테나가 아닌가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람둥이 신랑이 미워 유노는 화가 나 베수비오 산신에게 뿜어 올리라고 했을까요?

아니면 가정불화라도 생겨 홧김에...

신도 믿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는 향락에 빠진 폼페이를 벌하기 위해 화산이 폭발했다고 억지를 부리지만,

너무 잔인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오니아식과 코린트식의 기둥이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후에 로마가 2층을 증축했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