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유적도 식후경이 아닌가요?

2017. 7. 31.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폼페이

폼페이 스카비 기차역은 시골 역처럼 아주 작은 역입니다.

역 이름이 폼페이 스카비라고 했고 그 아래 신비의 집이라는 빌라 데이 미스터리라고

쓰여있는데 바로 신비의 집 가까이 있는 역이라는 의미지 싶습니다.

스카비(SCAVI)라는 말은 발굴 현장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폼페이에는 여러 기차역이 있지만, 아마도 이 역이 폼페이 유적 구경을 하기에는

가장 동선이 짧은 역이지 싶네요.

9시 30분에 포지타노를 출발해 버스를 타고 소렌토에 도착해 그곳에서 아르테 카드를 산 후

기차를 타고 폼페이 스카비역에 도착한 시각이 정오 가까이 됩니다.

 

위의 지도를 참고하시면 우리의 동선이 보이실 겁니다.

시칠리아에서 기차를 타고 밤에 오른쪽에 보이는 살레르노에 도착해 시타 버스를 타고

아말피까지 이동해 그곳에서 하루를 머물고 다음날 다시 시타 버스를 이용해 해안을 따라

포지타노로 이동해 또 하루를 머문 다음 포지타노에서 소렌토를 지나

시계 방향으로 돌아 폼페이까지 도착했습니다.

 

포지타노에서 소렌토까지는 역시 시타 버스를 이용했고 소렌토에서 폼페이로 이동할 때는

기차를 이용했는데 그러나 우리나라의 여행자 대부분은 로마에서 출발해 반대로 폼페이부터

시계 반대 방향을 돌아 로마로 올라가지 싶네요. 

벌써 호객꾼들이 모여드네요.

주로 유적 설명을 해주겠다는 그런 가이드 일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제 이곳에서 예약한 숙소를 찾아가야 합니다.

우리야 우선 숙소를 찾아 배낭부터 내려놓고 점심을 먹은 후

오늘 일정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폼페이 마리나 문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으로 정했습니다.

 

그러니 기차역에서 내려 빌라 데이 미스터리가 있는 왼편으로

10분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우리가 정한 숙소는 빌라 프랑카라는 펜션입니다.

 

수영장까지 갖춘 작은 빌라입니다.

여름철에 왔다면 수영도 즐기기 좋겠지만, 지금은 을씨년스럽죠?

 

1박 요금이 3인실에 69유로입니다.

물론, 아침 식사 포함이고 와이파이도 된다고 하는데 방안에서는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이 숙소는 차를 가져오면 무척 좋을 곳입니다.

마당이 넓어 무료주차도 되는 곳이니까요.

 

숙소에 배낭을 내려놓고 일단 점심부터 해결해야겠네요.

유적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는 무척 많은 음식점이 있습니다.

 

만만한 게 피자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음식 이름 아는 게 피자와 파스타 아니겠어요?

그 크기가 엄청나죠?

방석 크기만 합니다.

이게 한 판에 5~6유로 정도밖에는 하지 않는데 이탈리아 남부로 내려오며 물가가

북부와 비교하면 무척 저렴하다는 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물론 토핑이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부실해 보이지만, 피자 본질에 충실한 게 아니겠어요?

너무 커 다 먹을 수 없어 포장을 부탁하니 포일을 주네요.

샐러드와 피자 그리고 음료수와 물 모두 포함해 세 사람분이 17.5유로였으니

유명 관광지에 있는 식당 치고는 비싼 곳은 아니네요.

 

이제 폼페이 유적 안으로 들어갑니다.

폼페이로 들어가는 문은 여러 곳이 있지만, 우리가 들어간 문은 포르타 마리나라고 하는

문으로 예전에 문 입구까지 바닷물이 들어왔기에 이런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

 

폼페이의 위치입니다.

그 유명한 화산이 터졌던 베수비오 산을 가운데 두고 나폴리와 폼페이는

서로 반대편에 있습니다.

그날...

바람의 방향이 북서풍이 불어 화산재가 폼페이를 덮쳤다지요?

만약...

기문 둔갑술에 능통한 제갈공명을 모셔와 동남풍을 불렀더라면 폼페이는

무사했을 것이고 오히려 나폴리가 사라졌지 싶습니다.

그랬더라면 폼페이에 살았던 사람은 그렇게 죄인처럼 살지는 않았을 텐데...

이 모두가 바람 때문입니다.

왔다가 사라지는 바람 말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제 내일부터 폼페이 유적 안을 돌아다니며 보았던 모습을 여기에 올려보겠습니다.

워낙 넓은 지역이기에 제대로 모두 볼 수는 없지만, 사진으로 남긴 것 위주로 구경하렵니다.

혹시 혼동해 틀린 것도 있지 싶습니다.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