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토리아 광장(piazza pretoria)과 콰트로 칸티(Quattro Canti)

2017. 7. 7. 09:00이탈리아 여행기 2015/팔레르모

이제 오늘은 이곳 팔레르모에서 쉬고 내일은 아말피로 갑니다.

여기서 아말피로 가려면 우선 살레르노라는 곳까지 기차를 타고 간 후 그곳에서 내려

아말피 해안을 달리는 시타(SITA) 버스를 타야 합니다.

 

어제저녁에 아그리젠토를 구경하고 팔레르모로 돌아올 때 비가 제법 많이 내렸습니다.

이번 여행 중 가장 많은 비를 맞고 다녔습니다.

저녁에 팔레르모 구경을 더 하려고 했지만, 제법 많이 내리는 비 때문에 포기하고

일찍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그치고 날씨가 청명하네요.

어제저녁에 비가 많이 내려 구경하지 못한 시내를 이른 아침에

식사하기 전에 잠시 구경을 합니다.

2015년 10월 22일 목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프레토리아 광장(piazza pretoria)에는 유명한 분수가 있습니다.

그 분수가 프레토리아 분수(Fontana Pretoria)입니다.

사진에 분수가 예사롭지 않지요?

이 분수는 첫 날 이곳에 와 몬레알레 성당으로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다

잠시 짬을 내 슬쩍 보고 갔던 곳이죠.

 

광장이란 유럽 문화의 근간이고 그 광장에는 대부분 꼭 분수란 게 있더군요.

여기 팔레르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분수를 만든 목적은 화재에 대비함과 미관이겠지요.

 

바로 시청사 광장 앞 광장에 대리석으로 만든 아름다운 분수가 있네요.

이 분수 조각을 만들기 위해 멀리 토스카나에서 조각가를 모셔왔다고 합니다.

 

바로 르네상스를 모방하고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랍인으로 보이는 조각도 제법 많이 보이네요.

한때 그들이 이곳의 맹주였던 때도 있었잖아요.

다른 민족은 모두 벗겨놓았는데 무슬림은 왜 옷을 입혀두었을까요?

 

계단 모양으로 안으로 높아지고 그곳에는 30여 개의 나체상이 가득 채웠습니다.

남녀의 나체상은 가릴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모두 보여줍니다.

 

따라서 이곳 주민은 이런 나체상 때문에 '부끄러움의 광장'이라고 부른다고 하니

같은 소재의 분수가 여기는 부끄럽고 다른 지방은 자랑스럽게 여기니

이탈리아라는 나라도 지방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르다는 말이네요.

 

우리요?

지금까지 벌거벗은 수많은 조각상을 보고 왔기에 전혀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습니다.

佳人이 부끄러움도 모르는 천박한 인간이라고요?

변태로 생각된다고요?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佳人은 분수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참을 둘러보던 중 정말 이상한 분수 조각이 눈에 띕니다.

위의 사진 중 왼편에 서 있는 사내의 고추입니다.

정말 고추 모양으로 고추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 바퀴 돌아보며 다른 사내의 고추도 유심히 살펴보았더니만,

그런 이상한 풋고추가 제법 눈에 보이네요.

사진을 클릭하시면 조금 크게 볼 수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고추를 고추답게 만든 조각가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교황도 나체 조각상이나 나체 그림에 대해 부끄럽다고 생각해 박물관에 있는 모든 작품을

가리라고 하는 바람에 그 명령에 따라 고추를 덧칠한 그 예술가는 기저귀 화가니

나뭇잎 조각가니 하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잖아요.

 

프레토리아 광장 바로 옆을 보면 아름다운 사거리 콰트로 칸티(Quattro Canti)라고

부르는 곳이 있습니다.

콰트로 칸티라는 말은 사거리라는 말이라네요.

 

이곳은 구글 지도에서 검색할 때는 비글리에나 광장(Piazza Vigliena)이라고 해야 찾을 수

있고 사거리도 이탈리아에서 만들면 이렇게 아름다운 사거리를 만들 수 있나 봅니다.

 

이곳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Via Vittorio Emanuele) 거리와 마퀘다(Via Maqueda) 거리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사거리도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마술을 부렸습니다.

 

이곳의 건물은 스페인 바로크 양식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아름답습니다.

곡선을 그리는 집의 조각은 마을의 수호성인이며 스페인 왕이고

그리고 사계절을 의미하는 분수조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곳은 팔레르모에서도 가장 역사가 깊은 지역이지 싶습니다.

위에 올려드린 네 장의 사진은 사거리에 있는 각각의 건물입니다.

언뜻 보면 똑같은 건물로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역시 똑같은 건물로 보이지요.

그러나 절대로 같은 건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콰트로 칸티라는 곳의 사거리에 모습을 모두 올려드렸습니다.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찾아보세요.

오늘은 숨은 그림 찾기만 하고 말았습니다.

내일은 아름다운 아말피 코스트에 있는 아말피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하렵니다.